마음숲 이야기
마음에 고이 품어둔 꿈은 현실과는 늘 큰 거리감이 있었다.
나는 어떤 곳에서든 잘 쓰이기를,
부족한 부분은 잘 채워지길 소망했으며,
함께하는 이들과는 연결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내 욕심이란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엔
거지 같은 현실을 탓하며 무력해지는 나를 오랫동안 쓸쓸히 내버려 두었다.
내가 날갯짓을 하지 않으면서
저 멀리 나는 새들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며 무력감에 빠지는 나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조그마한 기회라도 있으면
당장 날아오를 것 마냥 변죽스러운 나
이런 내 마음속 복닥임을
‘프릭'이란 이름의 캐릭터로 표현하게 되었다.
우리 마음엔 호기심과 자유로움을 현실화하고 싶지만
그 날개를 잡아당기는 보이지 않는 힘이 존재하는 것 같다. 반복되는 일상이 안정되기 위해
모험이 주는 예측 불가능함을 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그것 아닐까?!
그렇게 자유를 갈망하는 마음은 날지 못한 채 다른 세상에서 훨훨 자유롭게 날고 있는 누군가를 동경하며, 꿈과 현실 사이에서 힘겨워했다.
그렇게 원망 아닌 원망을 하다가 마음에 사뿐히 내려앉는 글을 만났다. 그동안 경험에 대한 위로와 희망 같았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겠지만, 마음속 ‘프릭’이 하늘을 훨훨 나는 경험을 맞이할 수 있겠다는 작은 희망이 생겼다.
“당신의 가슴속에 있는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인내로 대하십시오. 그 문제들 자체를 폐쇄된 방이나 알지 못하는 언어로 쓰인 책처럼 사랑으로 대하려고 노력하십시오. 당신이 얻지 못한 답을 찾아내려 하지 마십시오. 어차피 당신은 아직 그것을 경험하지 못했으니까요. 모든 것은 경험입니다. 당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직접 살아보십시오. 언젠가 자신도 모르는 새 해답 안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해 낼 것입니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날지 못하는 새 프릭이 친구들과 함께 훨훨 나는 상상을 하며...
그날엔 기쁨의 눈물을 함께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