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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지 Jan 15. 2023

[가시나킥] #4 뛰어? 뛰어!

워밍업

#4


 훈련은 다음날부터 바로 시작했다. 아침 10시에 학교로 모인 11명의 아이들과 전재현 코치님은 어제 내린 눈으로 군데군데 눈이 쌓인 운동장에서 다시 만났다. 오늘은 진행자를 자처했던 김시국 체육선생님도 오지 않았다. 코치님을 멀찍이 앞쪽에 두고 11명의 아이들이 구령대 앞쪽에 어제와 별반 달라지지 않은 상태로 군데군데 어색하게 모였다.


어제는 눈이 와서 흐리멍텅했는데, 오늘은 햇빛은 쨍하면서도 날은 더 추웠다. 운동장으로 종종 불어오는 칼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날 때마다 볼이 아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우리는 추운 날씨 때문에 각자 입은 운동복 위로 두꺼운 잠바를 걸치고 각자 운동화를 바닥에 긁적이며 오도카니 서서 패딩조끼를 입은 전재현 코치님만 바라보고 있었다.


“자, 다들 두 줄로 서 보자.”


두 줄.. 신입생 7명은 익숙하게 두 명씩 짝을 지었다. 김유빈과 김아리가, 최민국과 윤주리, 주가애와 서예솔이 서로 옆 자리를 당연하게 찾아갔다. 혼자 남은 이민정은 그들의 뒤에 자리했다. 나를 포함한 나머지 4명은 누가 어떻게 먼저 자리를 잡아야 할지 서로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음.. 두 줄로 서라고 하는 건 아마 워밍업을 위해 운동장을 뛰라고 하는 얘기겠지. 나는 짐짓 짐작하며 맨 앞쪽에 먼저 섰다. 그리고 내가 먼저 선두에 자리를 잡자 선규가 흠칫 하며 옆으로 와서 섰다. 자연스럽게 나연이와 승아가 우리 뒤에 자리를 잡았다.


“몸 풀 겸 운동장 8바퀴 가볍게 러닝. 자 출발.”


전재현 코치님은 출발, 소리와 함께 본인도 함께 뛰기 시작했다. 코치님이 움직이자 그때까지 별 다른 동력 없이 서 있기만 했던 11명은 앞에 줄이라도 달린 듯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우리 중학교의 운동장은 흔하디 흔한 모래가 깔린 운동장으로 크게 한 바퀴를 돌면 200미터 안팎 정도 나오는 작은 규모였다. 한 겨울에 모래 운동장은 모래 자체가 얼어 있는 곳이 있어 울퉁불퉁하고 딱딱했다. 조용한 아침의 운동장에 자박자박자박 우리가 모랫바닥을 밟는 소리만 울리며 막 2바퀴쯤 돌았을 무렵 슬슬 각자 호흡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 들렸다. 훅- 후욱- 훅훅- 저마다 다른 박자로 부연 입김을 뿜으며 그저 뛰고만 있었다.


“초등학교에서 6학년 주장 누구였지?”


전재현 코치님이 운동장 안쪽에서 함께 뛰다가 우리를 향해 질문하자 나는 뛰면서 뒤쪽을 바라봤다. 뒷줄에서 뛰고 있는 아이들이 일제히 한 명을 바라봤다. 세 번째 줄의 유빈이었다. 대답은 옆에서 짝꿍으로 뛰는 아리의 입에서 나왔다.


“김유빈이요. 유빈이가 저희 주장이었어요.”


어릴 적 초등학교에서 운동을 잘하는 몇몇 아이들은 마치 셀럽과도 같았고, 운동을 잘하는 것은 잘 ‘노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여겨지기도 했다. 내가 기억하는 유빈이가 그런 애였다. 유빈이는 또래들보다 키가 한 뼘은 더 컸고, 키만 큰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발육이 좋아서 여기 있는 누구보다도 제일 어른여자 같아 보였다. 숱 많은 검고 긴 머리를 포니테일로 높게 묶은 유빈이의 앞머리는 늘 실 핀을 이용해 2:8 비율로 고정해 놨었는데, 한 때 그렇게 앞머리를 고정시키는 걸 ‘깻잎머리’라고 했다. 그리고 깻잎머리는 ‘노는’ 애들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따라다녔다.


하지만 큰 키, 발육상태, 깻잎머리의 특이점을 떠나서 유빈이의 인상이 강렬한 이유는 바로 오른쪽 뺨에 있는 새끼손톱만 한 큰 점에 있었다. 주근깨가 있는 하얀 얼굴에 치켜 올라간 눈이 매력적인 유빈이는 예쁜 이목구비가 무색하게 볼에 있는 큼지막한 왕점으로 인해 더 유명했었다. 유빈이는 싫어하는 별명이지만 짓궂은 남자애들은 유빈이를 ‘유점이’로 놀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유빈이 옆에 찰싹 붙어 뛰고 있는 짝꿍인 아리는 쌍커풀이 진 큰 눈에 코 끝이 둥글었으며, 다른 아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까만 피부에 입술도 도톰해서 전체적인 인상이 흑인 혼혈 여자아이 같았다.


껑충하게 큰 키, 하얀 얼굴에 휙 올라간 눈매의 유빈이와 통통한 체격에 까맣고 도톰한 아리는 같은 모양의 깻잎머리의 앞머리를 제외하고는 닮은 구석이 없는 짝꿍이었다.


“그럼 유빈이가 구호하고 거기에 맞춰서 뛰자.”


전재현 선생님이 지시하자 유빈이는 약간 뒷줄과 앞줄을 슥 둘러보고는 숨을 들이마셨다.


“덕~천~ 뛰어!”

“뛰어!”


유빈이가 멜로디를 붙여 학교 구호를 말하자, 나머지 6명이 뛰어! 를 함께 연호했다. 나를 포함한 앞줄의 4명은 뛰면서 어리둥절하게 뒤를 돌아봤다. 유빈이는 곧바로 규칙적인 리듬으로 ‘어이!’하는 기합이랄까 그냥 말이랄까 그 중간 즈음의 구호를 내뱉었고, 유빈이가 ‘어이!’ 하면 6명이 뒷박에 함께 ‘어이!’ 하면서 리드미컬하게 구호를 해 나갔다.


“유빈이 구호에 왼발 맞춰서! 자 왼발~ 왼발~ 왼발~!”



전재현 코치님의 말에 내가 있는 앞줄을 포함하여 모두 발을 맞춰서 뛰기 시작했다. 유빈이가 왼발을 내밀 때마다 ‘어이!’ 하고, 6명이 ‘어이!’하고 받으면 오른발이 앞으로 나갔다. 내 바로 뒤에 뛰던 나연이는 이런 구호가 재밌는지 본인도 높은 소리로 장난스럽게 ‘어이!’하면서 소리를 냈다. 나도 슬쩍 작은 소리로 어이- 하고 소리를 묻었다. 선규는 나랑 나연이를 힐끗 보더니 어색한 톤으로 어..이! 하고 따라왔다. 나연이 옆에 있는 승아는 큰 눈을 데룩 거리다 손가락으로 코밑을 슥 닦으며 고개를 더 숙이며 뛰었다. 운동장에 질서 없이 자박거리던 각자의 발소리가 유빈이의 구호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합쳐졌다.


아까 전의 추위가 무색하게 몸에서 열기가 돌기 시작했다. 입고 있던 두꺼운 잠바도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때쯤, 옆에서 뛰던 선규가 아오 더워! 하면서 지퍼를 휙 내리더니 잠바를 벗어재껴 구령대 쪽으로 던져버렸다. 나도 겉옷을 벗어서 선규가 던져 놓은 옷 근처로 던져 놓은 뒤 다시 선규 옆 자리로 돌아왔다. 그 뒤로 기다렸다는 듯이 거의 모든 아이들이 겉옷을 벗어던졌다. 선규의 잠바 위로 아이들의 겉옷이 쌓여갔다. 아이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진 상태로 5바퀴를 막 돌았을 때, 전재현 코치님이 웃으면서 옆쪽으로 더 붙어 왔다.


“남은 3바퀴 좀 더 스피드 낸다! 따라와!”


전재현 코치님이 속도를 높이자, 맨 앞에 서있던 나도 덩달아 속도를 높였다. 그동안 박자에 맞춰졌던 구호가 뛰는 속도와 달라지자 아이들의 일정한 간격도 흐트러졌다. 이후 보폭을 맞춘 러닝이 아닌 개별로 전력을 다해 속도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 되자, 유빈이는 더 이상 구호의 의미가 없는 것을 알고 구호를 멈췄다. 나는 맨 앞에서 코치님을 따라가기 위해 발을 굴렀다. 호흡이 턱까지 올라갔다. 헉- 허억- 훅- 훅- 11명의 각자 다른 호흡소리가 들려왔다.


안쪽에서 뛰는 내가 속도를 높이자 코너를 돌 때 바깥쪽에 있던 선규가 살짝 뒤처지는 게 느껴졌다. 그것도 잠시, 선규가 곧바로 뒤따라와 아예 나를 앞서서 뛰기 시작했다. 나를 앞서 나갈 때 턱 끝을 고고하게 들고 나를 힐끗 보고는 앞으로 달려 나가는 얼굴을 보았다. 지고 싶지 않다는 표정. 나는 선규가 앞서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 급격하게 호흡이 흐트러졌다. 체력장 같은 걸 할 때는 일반학생들 사이에서 운동부인 내가 월등하게 체력이 좋은 편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 함께 달리고 있으니 힘에 부치는 것이 느껴졌다.


“뭐 해! 처지지 말고 얼른 붙어!”


전재현 코치님이 뛰면서 소리쳤다. 선규가 앞서가고 나서 최대한 따라붙으려고 했던 나를 포함하여 나연이, 유빈이 민국, 가애, 예솔이가 줄지어 바로 뒤 따르고 있었고, 승아는 맨 앞으로 달려가 선규와 함께 달렸다. 그리고 뒤쪽으로 처진 아리, 주리, 민정이가 보였다.



나는 고개를 돌려 내 옆에 뛰는 주변의 다른 아이들을 보았다. 모두 추운 날씨에 양 볼이 발갛게 터질 것 같았고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어제까지만 해도 안경잡이 일반학생인 나연이가 이렇게까지 따라붙어서 뛰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나연이는 뛸 때 흘러내리는 안경을 코 위로 올려가며 앞을 똑바로 바라보고 계속 발을 내디뎠다. 숨이 차서 힘들만한데도 눈은 반짝이고 (사실 안경이 반짝인 걸지도) 상기된 표정으로 살짝 웃기도 하는 것 같았다.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것은 지금 같은 나연이의 표정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그나저나 같은 일반학생인 선규는 어떠한가. 승아와 함께 코치님과 바짝 붙어 달리는 선규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유빈이 다음으로 키가 큰 선규가 고개를 들고 꼿꼿하게 달리는 뒷모습은 마치 타조와 같았다. 그와 대조적으로 구부정한 승아는 아무 말도 없이 그 옆을 달리고 있었는데, 분명 힘들어 보이는데도 선규와 함께 뒤쪽으로 처지지 않고 속도를 유지했다.


“마지막 바퀴!”


7바퀴를 지나며 코치님이 소리치자 여기저기 탄식의 으으~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때 내 앞쪽에서 뛰던 유빈이도 한 박자 늦게 아우- 외마디를 내뱉고는 실핀으로 고정한 깻잎머리를 매만졌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는데 올라간 눈매에 독기가 어렸다. 유빈이는 속도를 높여서 내가 있던 중간 그룹을 치고 나가며 소리쳤다.


“덕! 천! 뛰어!”

“뛰어..!”


유빈이가 악을 쓰며 구호를 외치자 운동장 반 바퀴쯤 차이나는 간격의 아이들이 뒤이어 엇박자로 소리치며 좀 더 속도를 내며 간격을 좁혀왔다. 그때 맨 앞에서 뛰던 전재현 코치님이 소리쳤다.


“이제 덕천 아니고 부흥이지 짜식아!”


코치님이 소리치자 내 옆에서 눈을 반짝이는 한 사람. 김나연이가 상기된 볼을 씰룩이다 비명처럼 소리쳤다.


“부!!! 흥!!!! 뛰!!!!! 어!!!!!!”


운동장을 찌르는 나연이의 외침. 그 소리에 부스터가 달린 것처럼 나연이가 두다다- 나를 앞질렀다. 나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연이를 따라 속도를 높였다. 그리고 유빈이가 외친 구호의 박자대로 나연이를 따라 외쳤다.


“..뛰!! 어!!!”



내 입에서 나온 소리가 아이들의 외침과 합쳐졌다. 이제 남은 반 바퀴. 11명은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며 하나둘씩 구령대 앞으로 들어왔다. 헉…. 헉…. 숨소리와 함께 심장소리가 둥둥거리며 귓속이 울렸다. 나는 허리를 숙이고 무릎에 손을 기댄 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구령대에 도착한 아이들 얼굴 모두가 벌겋다 못해 터질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제일 뒤쪽에 쳐져 있던 민정이가 구령대 앞으로 돌아오자, 전재현 코치님은 숨을 고르며 우리들 앞쪽으로 나왔다.


“다들 힘들어도 숙이지 말고 걸어. 걸으면서 회복해. 힘들다고 멈춰서 쉬어 버리면 다시 움직이기 더 힘들어.”


코치님의 재촉에 어후… 천근 같은 허리를 들어 올려 운동장을 걸어 나갔다. 스읍- 후우- 큰 숨을 몰아쉬면서 걷다 보니 조금씩 호흡이 안정되는 것이 느껴졌다. 운동장에는 따로 트랙 표시가 되어있지 않았지만, 운동장 양끝에 있는 축구 골대 앞쪽으로 우리가 뛰는 동안 생긴 발자국이 트랙처럼 띠를 이루고 있었다. 나를 포함한 11명은 각자 호흡을 고르며 발자국 띠를 따라 운동장을 걸었다. 처음엔 각자 떨어져서 걷고 있었는데 어느새 둘씩 셋씩 붙어서 걷게 되었다.


승아와 선규가 앞장서서 걸었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뒷모습이 보였다. 내 앞으로 유빈이와 아리가 걷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내 조금 뒤에서 호흡을 크게 쉬던 나연이가 종종 걸어가 유빈이 곁으로 갔다.


“너 주장이었어?”


나연이가 유빈이 옆으로 가서 말을 걸자, 유빈이와 아리가 나연이를 함께 돌아봤다. 유빈이는 자기보다 머리 하나 차이로 작은 나연이를 내려다보며 나란히 걸음을 맞춰 걸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유빈이.


“네. 주장이었어요.”

“그렇구나. 아까 그거 되게 멋있더라.”

“어떤거요?”

“그거 있잖아. 덕~춰언~”


나연이가 유빈이가 외친 멜로디컬 한 구호를 따라 했는데, 익숙하지 않아 억양이 이상하자 우스꽝스러운 소리가 났다. 유빈이랑 아리가 풉. 나도 뒤에서 풉.


“이상한가? 히히. 어떻게 하는 거야? 또.. 어떨 때 하는 거야?”


나연이가 본인 입에서 나온 이상한 소리를 웃어넘기며 유빈이에게 재차 물었다. 나는 뒤에서 살짝 긴장했다. 압도적인 피지컬의 쫙 찢어진 눈매를 가진 깻잎머리 유빈. 깻잎머리 듀오로 유빈이 옆에서 큰 눈을 껌벅이는 아리. 두 사람이 저 무해한 눈을 반짝이는 은테안경잡이 나연이를 슬슬 귀찮아하며 짜증이라도 낼 까봐.


“음… 지금처럼 뛰면서 외치기도 하구요. 시합할 때 경기장에서 중간중간 외치기도 하구요. 음… 또 뭐 있지”


내 예상을 깨고 유빈이는 곰곰이 생각하면서 나연이에게 조곤조곤 설명해 주었다. 옆에 있는 아리도 거들며 이야기를 나눴다.


“연습할 때도 가끔 해요. 그냥.. 다들 좀 힘들 때? 그럴 때 한 번씩 하는 거 같아요.”

“그래. 아까 엄청 힘들었는데, 니가 그거 하니까 빡! 이렇게 힘나더라.”


나연이가 눈을 부릅뜨고 두 팔을 힘껏 흔들며 빡! 힘 난다는 표현을 하자 유빈이가 부드럽게 웃었다.


“언니도 잘하시던 데요. 부! 흥! 이렇게.”


유빈이가 아까 전 막판 스퍼트에서 비명처럼 외친 나연이의 구호를 따라 하자 나연이는 으아~ 하지 마~ 하면서 부끄러워했다. 아닌 게 아니라, 막판에 유빈이가 외치고 나갈 때는 별 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나연이가 지른 구호는 마치 등을 떠 밀어준 것처럼 앞으로 뛰게 만든 힘이 있었다. 분명 더 뒤처질 수도 있는 아이들도 나연이가 구호를 외친 뒤에 모두 자석처럼 간격이 좁혀졌었다.


‘덕천’이 아니라 ‘부흥’이라는 새로운 소속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나연이의 신묘한 힘이었는지는 몰라도 그건 운동장을 뛰던 11명에게 분명하게 작용했었다.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자 운동장 한 바퀴를 돌아 다시 구령대로 돌아올 때는 호흡은 안정되고 몸은 적당히 덥혀져 옷 속으로 땀이 흥건했다. 구령대 앞에서 기다리는 전재현 코치님의 옆으로 밧줄을 얽혀 만든 그물 안에 축구공이 가득 들어있는 것이 보였다. 우리가 구령대 앞에 전부 모였을 때, 코치님은 옆에 있는 축구공 그물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이제 호흡은 좀 올라왔지? 축구를 아예 처음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기본부터 해보는 걸로. 오케이?”


그렇다. 기본기. 그 죽일 놈의 기본기 훈련의 시작이었다.




#몸푸는이야기끝

#드디어축구공등장

#유빈아리상반매력

#선규승아콤비탄생


나의 열다섯은
희한한 가시나들과 함께 찬란했다.
창단한 지 1년도 안 된
오합지졸 여자축구부가
찬란하게 부흥하는 이야기.
리바이벌
가시나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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