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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지 Jan 25. 2023

[가시나킥] #5 각자의 기본

누구나 갖고 있는 무엇

#5


통!통!통!통!

규칙적인 소리, 사이에


토통! 우다다다- 통! 토통!

하는 변칙적인 소리가 함께 들리는 운동장.


나는 집중하려 발끝을 노려봤다. 이번엔 제발 30개는 넘기자. 30개만 제발. 손을 떠난 축구공이 밑으로 떨어진다. 발가락에 힘을 주고 발목을 펴서 발등에 떨어지는 공이 최대한 넓은 부위를 맞고 튀어 오르도록 한다. 통, 먼저 오른발 인스텝을 맞고 공이 튀어 올랐다. 허리보다 약간 높게 올라온 공. 똑같이 왼발을 차올릴 준비를 한다. 통, 왼발 인스텝에도 적당히 잘 맞아 튀어 오른 공. 오른발로 찼을 때와 비슷한 허리정도로 올라온다. 균일한 힘이 같은 방향으로 실리고 있었다. 첫 스텝의 느낌이 나쁘지 않다. 이번엔 30개를 넘기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일곱, 여덟, 아홉, 열…”


공에서 눈을 떼지 않으면서 입으로 숫자를 되뇌인다. 방금 전에도 25개에서 잠깐 몸의 중심이 흐트러지며 다음 왼발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공이 앞으로 휙 튀어 나가는 바람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된 참이었다. 적당한 힘으로 균일한 방향으로. 집중해서 하나 하나. 발등으로 공을 맞춰 올리는 것뿐인데 이게 이렇게 어려울 일인가. 아차, 이런 생각에도 집중은 흐트러진다. 아니나 다를까 방금 왼발 인스텝에 좀 더 힘이 많이 실렸다. 공이 또 앞으로 튀어나갔다. “스으무울 아호오옵!!” 개수를 세는 중얼거림을 기합처럼 입에 물며 우다다- 쫓아가본다. 오른발 끝으로 어떻게든 공을 맞춰서 개수를 늘려볼까. 이번만 맞추면 대충 서른 개 했다고 스스로 우겨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틱! 오른발 끝이 공에 맞았다. 공은 오른발에 맞은 방향 그대로 저만치 굴러가버린다.


“서른…..”


공은 리프팅을 하고 있는 축구부 무리에서 한참을 벗어나 운동장 끝으로 굴러갔다. 그래, 대충 서른 개 찼다치지 뭐. 공을 주우러 걸어가는데 뒤에서 뻥! 소리가 난다.


“아오!!! 진짜 못해먹겠네에에에에에에에!!”


뒤돌아보자 방금 선규가 차올린 축구공이 공중 높이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 쪽으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각자 리프팅을 하고 있던 축구부 애들이 선규를 바라봤다. 선규가 뻐쩡하게 긴 다리로 씩씩거리며 자기가 차올린 공을 따라 뛰었다. 토옹! 땅에 떨어진 공이 다시 튀어 오르자 선규가 쫓아가서 다시 공을 높게 차올렸다. 뻐엉! 선규가 마치 태권도 앞차기를 하듯 다리를 뻗어 올리자, 골대 가까이 땅에 튀었던 볼이 다시 높이 튀어 오르며 다시 운동장 가운데를 넘어 날아올랐다. 공은 이 중학교 운동장에서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멀리 날아다녔다.


저래도 되나? 저거 지금 반항하는 건가.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한쪽에서 전재현 코치님이 패딩조끼에 손을 넣고 미친 타조같이 뛰어다니는 선규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긴, 공이란 건 피구 할 때 쓰는 배구공 말고 제대로 만져본 적도 없는 우리에게 제대로 된 축구공을 발로 다뤄보라고 한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 정도면 잘 따라와 준 거지. 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하라는 리프팅은 안 하고 운동장 여기저기를 쏘다니며 미친 발차기를 하는 선규를 불러다 뭐라고 한마디 하려고 벼르고 있는 표정인 걸까. 나는 코치님을 보면서 일주일 동안 진행했던 훈련들을 떠올렸다.



훈련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하루 3시간만 진행했다. 방학기간 처음 운동을 하는 데다, 숙소가 없이 자택에서 각자 학교로 모이는 우리를 배려한 시간이었다. 워밍업 운동장 8바퀴, 스트레칭, 리프팅, 트래핑, 그리고 둘 씩 짝을 지어 인사이드, 인스텝을 이용해 공을 서로 주고받는 연습 등 기본적으로 공에 발을 맞추기 위해 하는 연습이 주를 이뤘다.


초등학교에서 온 신입생 7명이 먼저 익숙하게 리프팅과 트래핑을 보여주면 나를 포함한 동갑내기 4명이 전재현 코치님의 설명을 듣고 따라 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마음대로 될 리가 없었다. 그저 양발에 순서대로 맞추기 위해서만 며칠이나 걸렸다. 신입생 7명이 차는 공이 발에 딱딱 들어맞는 걸 보면 신기하고 부러웠다. 리프팅은 발등뿐 아니라 제기차기처럼 차는 인사이드, 무릎만 이용해서 하기도 했으며, 이마로만 맞추는 헤딩 리프팅도 배웠지만 잘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동갑내기 4명 중에 상대적으로 가장 잘하는 사람은 승아였다. 승아는 예의 구부정한 자세로도 리프팅을 곧잘 해냈다. 나머지 3명이 10개를 채우는 것도 버거울 때에 승아는 혼자 서른 개를 너끈히 넘겼다. 그리고 리프팅을 잘하는 사람은 공중볼을 받아내는 트래핑도 수월하게 해냈으며 승아 역시 신입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폼으로 트래핑을 해냈다. 승아를 보고 있으면 정말 축구가 하고 싶어서 온 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평소에는 구부정하고 말도 없는 아이가 공만 잡으면 신이 나있었다. 물론 무뚝뚝하고 숫기 없는 표정은 그대로였지만.. 생기랄까? 핏줄이 보일 정도로 하얀 얼굴의 승아는 공만 잡으면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승아는 축구공이 잘 어울리는 아이였다.


그에 비해 나와 나연이, 선규는 리프팅이 잘 늘지 않았다. 살짝만 방심해도 공은 이리 튀고 저리 튀었다. 옆에서 신입생들이 리프팅 100개 200개를 차올리는 동안, 나와 동갑내기 2명은 100번 200번 공을 주우러 뛰어야 했다. 운동신경으로는 어디에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오기가 나고 분했지만, 그런다고 신입생들의 리프팅 개수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그게 기본기였다. 단시간에 기분만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것. 저 신입생 아이들은 내가 초등학교에 없는 1-2년 간 무수히 많은 시간 동안 공을 차올렸을 것이다. 기존에 축구를 해왔던 아이들과 함께 훈련하며 기본기의 실력 차이를 체감할 때마다 머릿속으로 떠올릴 수밖에 없다. 과연 내가 축구를 할 수 있을까? 하고.


코치님이 주머니에서 손을 빼더니 마른세수를 하고는 팔짱을 낀 채 미친 타조 선규를 유심히 바라보다 손바닥을 마주쳐 짝! 하고 소리를 내더니 모두 모이라는 손짓을 했다.


“자, 다들 모여봐!”


리프팅을 하던 아이들 모두가 멈춰서 코치님을 바라봤다. 한 명만 빼고.


“쌤! 민국이 지금 한 번도 안 떨어뜨렸는데, 계속 차면 안될까요?”


말을 꺼낸 건 민국이 옆에 있던 윤주리였다. 신입생 중에 2번째로 키가 작은 주리는 부끄러운지 숱이 엄청 많은 커트머리를 연신 귀 뒤로 넘기며 민국이 옆에서 우물쭈물하며 말을 꺼냈다. 주리의 머리카락은 갈색이 하나도 섞이지 않은 말 그대로 흑단 같은 머리였는데, 아직 단발이 되지 못한 길이의 커트머리였다. 키가 작고 통통하고 까만 머리카락의 피부도 까무잡잡한 주리는 부끄러움도 많이 타서, 뭔가 멋쩍은 순간이 오면 늘 마디가 짧은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빗어내리는 것이 습관이었다. 나중에 친해진 뒤로는 짓궂은 선규가 손가락을 반절 정도 접은 채 머리를 빗는 흉내를 내며 주리를 놀리기도 했다.


주리가 머리를 빗어 내리며 말하는 뒤로 계속 리프팅을 하고 있는 민국이의 모습이 보였다. 한 번도 안 떨어뜨렸다니.. 지금 리프팅을 시작하고 30분 정도 된 것 같은데, 30분 동안 한 번도 안 떨어뜨렸다는 건가. 민국이는 모두의 시선을 받으면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인스텝으로 리프팅을 계속 이어갔다. 한 겨울인데도 민국이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고 양 볼은 빨갛게 달아올라있었다.


“…민국이만 빼고 다 모여봐.”


전재현 코치님의 부름에 민국이를 제외한 10명이 스탠드 앞으로 다가갔다. 앞차기를 날려대던 선규도 머쓱하게 옆구리에 공을 끼고 뛰어왔다. 코치님 손위로 형광색의 구멍이 뚫린 낮은 고깔들이 보였다.


“이 ‘콘’을 가지고 풋워크 훈련을 할 거야. ‘콘’가지고 따라와.”



민국이를 제외한 10명은 코치님을 따라 운동장 가운데로 갔다. 그리고 코치님의 지시에 따라 짧고, 긴 간격으로 일정하게 형광색 고깔’ 콘’들을 배열했다.


“자 이렇게.”


코치님은 짧은 간격의 콘 사이를 좌우로 움직이며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촤자자작-촤자자작-


“방금 이건 사이드 스텝. 이번엔 앞 뒤로 스텝”


코치님은 옆 쪽에 있는 콘으로 다시 돌아오며 이번엔 콘 옆에 서서 콘 사이를 밟았다가 다시 뒤로 갔다가 앞으로 가는 빠른 스텝을 보여주었다. 패딩 조끼 탓에 둥글둥글해 보이던 코치님의 몸이 저렇게 날렵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에 한 번 놀라고, 심한 O자 다리가 무색하게 아주 스무스한 움직임으로 콘사이를 빠져나가는 발재간에는 두 번 놀랐다. 콘 사이를 지나는 빠른 스텝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 우아해 보이기까지 했다.


“알겠지? 사이드 스텝으로 갔다가 앞 뒤로 스텝 하면서 돌아오는 거다? 자, 5세트. 유빈이부터 출발.”


하아.. 유빈이는 한숨을 쉬며 실핀을 앞머리에 고쳐 꼽으며 콘 사이를 출발했다. 키가 큰 유빈이는 정확한 동작으로 콘 사이를 헤쳐나갔지만, 코치님이 보여준 것처럼 고속으로 이동을 하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뒤이어 아리와 주리가 느릿느릿하지만 흔들림 없는 동작을 이어 나갔다. 나연이는 자기 차례가 되자 약간 머뭇거리며 뒤를 돌아봤다.


“뭐 해! 얼른 따라 나와!”


출발하는 간격이 벌어지자 코치님이 소리쳤고, 나연이는 어설프게 스텝을 시작했다.

오른쪽으로 삐거덕.. 왼쪽으로 삐거덕..


“속도 더 붙여야지! 빠르게!”


코치님의 불호령에 마음이 급해진 나연이가 사이드스텝이 꼬이며 콘을 걷어차버렸고, 민망한 나연이는 후다닥 콘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고 다시 스텝을 이어 나갔다.


다음은 승아. 승아는 나연이가 출발한 다음 조금 천천히 출발하여 나연이가 충분히 앞으로 간 뒤에 출발했다. 촤좌작- 촤좌촥- 승아는 코치님이 보여준 것처럼 빠르게 콘사이를 지나가기 시작했고, 곧 한참 전에 출발한 나연이 뒤를 바짝 쫓았다. 상체가 구부정해서 코치님의 시범처럼 우아한 움직임은 아니었지만, 승아의 스텝은 빠르고 리드미컬했다.


그리고 다음 차례인 선규가 바로 뒤에 있던 나를 힐끗 돌아보더니, 성큼성큼 앞으로 나섰다. 글자 그대로 성.큼.성.큼. 선규는 유빈이보다 더 큰 보폭으로 움직였다. 사이드스텝을 빠르게 가고는 있는데, 자세가 높아 상체가 마구 흔들리는 게 마치 막 오픈한 가게의 풍선 인형이 바람을 받아 마구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다. 신기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을 걷어차지 않고 꾸준하게 앞으로 가고 있다는 것?



선규가 우당탕탕 앞으로 나아가고 내 차례가 되었다. 나는 코치님이 움직이던 모습을 생각하며 발을 옮겼다. 타다다닥- 타다다닥- 어라?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태권도부에서 자주 하던 훈련과 유사했다. 겨루기는 시합 내내 스텝을 밟으며 대응해야 하는 운동이었기에 스텝으로 이뤄진 훈련이 많은 편이었다. 사이드스텝 끝까지 어렵지 않게 도달했고, 돌아로는 앞 뒤 스텝은 훨씬 더 빠르게 돌아왔다. 타다다닥- 타다다닥- 스텝을 밟아서 빠르게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즐겁게 느껴졌다. 그렇게 스텝에 열중하다 처음 시작점으로 돌아왔을 때에야 모두가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전재현 코치님이 팔짱을 낀 채로 다가와 말했다.


“이지가 잔발이 되게 좋네. 너 그거 축구할 때 엄청 좋은 거야. 인마. 탤런트라고.”


코치님이 바로 다시 2세트 유빈이를 출발시키고 나서 나는 한참 동안 기분이 묘했다. 1년 간 즐겁게 운동에 몰입했던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전재현 코치님이 해준 말이 중학교 들어와서 운동으로 처음 듣는 칭찬이었다는 것은 기억할 수 있었다. 차례대로 아이들이 2세트 출발을 기다리는 동안 나는 괜히 코끝이 찡한 느낌이 들어 소매로 닦았다. 내가 과연 축구를 할 수 있을까? 하던 걱정도 그때만큼은 날아가버렸다.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콘을 이용한 풋워크 훈련은 처음 하던 사이드, 앞뒤 스텝 이외에도 여러 개가 있었고, 각각 5세트를 왕복하자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곧 5시가 될 무렵이었다. 잔발 스텝을 계속하느라 10명 모두가 양 볼이 상기되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마무리 운동으로 스트레칭을 위해 대열을 서야 할 참이었다.


통- 통!


저 멀리 잊고 있던 한 사람의 존재를 떠올렸다. 해가 넘어가는 운동장 한쪽에서 우리가 풋워크를 하는 한 시간 동안 끊임없이 리프팅을 차올리던 한 사람. 여전히 발 등으로 정확하게 공을 맞추며, 역광을 받아 빛나는 하얀 숨을 가쁘게 뿜는 민국이의 모습이 보였다. 민국이의 주변만 공기가 다르게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

잠시동안의 정적.. 이제 운동장에는 민국이가 공을 차올리는 리프팅하는 소리만 들렸다.



민국이는 깡마르고 얌전한 아이였다. 평소에는 안경을 끼다가 운동을 시작하면 안경을 고이 넣어놓고 운동장으로 나왔다. 키가 유빈이만큼 크진 않았지만 작은 키는 아니었으며, 팔다리가 마르고 길쭉길쭉해서 꼭 소금쟁이 같았다. 아리와 유빈이가 깻잎머리의 좀 노는 이미지의 콤비였다면, 주리와 민국이는 차분하고 귀여운 듀오로서 늘 함께 다녔다. 민국이는 옅은 갈색의 단발머리를 낮게 질끈 묶고 묵묵히 훈련을 하고, 훈련이 끝나면 다시 안경을 끼고 얌전하고 공부 잘하게 생긴 여자아이로 돌아갔다.


이틀 전, 훈련이 끝나고 안경을 닦고 있는 민국이와 나연이가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민국아, 너는 근데 왜 이름이 민국이야? 무슨 뜻이야?”


나연이의 말에 배시시 웃으며 대꾸하는 민국이.

“아, 오빠 이름이 ‘대한’이거든요. 그때부터 둘째는 민국이로 하려고 하셨대요.”


대한의 동생 민국이의 속 안에는 분명 겉으로 보이는 말라깽이 소녀가 아닌 이름처럼 굳센 무언가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렇게 비틀비틀하면서도 무려 한 시간 반동안 쉬지 않고 리프팅을 차올릴 수 있었던 것이리라.

늘 그랬다. 민국이는 우리가 다 같이 휘청일 때 어느샌가 중앙에서 기준을 잡아주었고, 조용히 기회를 연결해 가는 아이였다. 음.. 그건 한 참뒤에 이야기이지만. 아무튼.


“민국아! 몇 개나 했어?”


주리가 민국이 쪽으로 뛰어가며 소리쳤다.


“만 이천삼십오…..!!”


민국이가 대강 대답을 하려 하던 그때 팅! 하면서 공이 민국이의 발끝에 맞아 앞으로 튀어나가 버렸다. 저만치 굴러가버린 공을 망연자실하게 쳐다보는 민국이와, 그 자리에 멈춰서 마디가 짧은 손가락으로 머리를 빗어내리는 주리.


“.. 만이천 개 했구나...”


“흐아아앙~ 주리 너 갑자기 말 걸면 어떡해에에~”


울상을 지으며 공을 주으러 가는 민국이와 머쓱해하는 주리가 합류하며 우리는 노란 노을 앞에서 다 같이 마무리 스트레칭을 했다. 그리고 옆에서 전재현 코치님이 품속에서 꺼낸 작은 노트에 무언가 필기하고 있는 것은 그때 아무도 몰랐다.



Note.

-   민선규 : 기본기X 바운드 볼 킥력이 좋음
-   정이지 : 기본기X 잔발 스피드가 빠름
-   최민국 : 기본기O 끈기와 집중력 좋음
-   문승아 : 스피드 빠르고 기본기 빠르게 향상중




#기본기는끝이없다

#각자의기본이모여

#코치쌤의비밀노트

#민국주리귀욤뽀짝




나의 열다섯은
희한한 가시나들과 함께 찬란했다.
창단한 지 1년도 안 된
오합지졸 여자축구부가
찬란하게 부흥하는 이야기.
리바이벌
가시나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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