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목표, 꿈, 이상향을 이루기 위해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는 큰 마법 같은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한다. 이 글은 내가 나중에 책을 출간하게 됐을 때 책 내용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구절 중 하나로 소개하고 싶을 만큼 간단하지만 엄청난 방법이다.
바로 ID를 바꾸는 거다.
앞으로 내가 회원가입하는 ID를 내가 원하는 목표, 꿈, 이상형, 이상향과 관련된 ID로 모두 바꿔버리는 거다. 우리는 웹, 앱 등에서 수많은 ID로 가입을 하고 활동하며 살아간다. 지금 20~40대라면 적어도 아이디가 20~50개 정도는 되지 않을까?
아이디는 매번 회원가입하고 로그인할 때마다, 그 아이디를 마주하게 된다. 내 꿈과 관련된 아이디를 적었다면 매번 그 꿈을 상기하게 되는 거다. 내가 간절하게 이루고 싶은 목표였다면, 그 목표를 매번 떠올리게 된다.
아이디 변경은 단순히 자기암시 효과만 있는 게 아니다. 살다 보면 내가 쓰는 아이디를 주변 지인들에게 알려줘야 할 기회들이 많은데, 그렇기 때문에 더 큰 효과가 있다. 주변 사람에게 내 아이디를 알려줄 때마다 나 스스로 그 아이디대로 살려고 하는 사람이었다는 걸 또 한 번 인지하게 된다. 지인들이 아이디의 의미에 대해 물어보기도 한다. 그러면 지인들도 '아 이 사람은 이런 목표와 꿈을 갖고 있고 그걸 아이디로 해놨구나.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인식하게 되면서 나를 대하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예전 깐깐했던 대기업 팀장님과의 일화도 있다. 팀 회의 때 있었던 일이다. 우리 회사는 입사할 당시 설정한 아이디로 각자의 폴더가 생긴다. 그 폴더에 데이터나 여러 파일들이 저장되어 있다. 회의 때 같이 일하는 선배가 내 아이디 폴더에 있는 데이터를 볼 일이 생겼는데, 그때 내 아이디가 noddown이었다.
선배가 "근데 상하님은 왜 아이디가 noddown이에요?"라고 물었고, 나는 "아, '노력에 따르는 운을 믿는다'가 제 좌우명이라 아이디로 설정했어요. 앞글자를 따서 노따운이고 영어로 번역해서 noddown이에요. no down, 내려가지 않는다 라는 중의적 의미도 있어서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라고 답했다.
옆에서 이 얘기를 들은 아주 깐깐한 팀장님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노력에 따르는 운이라... 음 되게 좋은 말이네~". 평소에 칭찬이나 긍정적인 말이라고는 일절 안 하는 팀장님인데, 맘에 들었다는 표현을 하신 거면 사실상 엄청난 표현인 거다.
이렇게 내가 설정한 아이디 하나로,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정한 아이디를 암시하고 인지시킬 수 있는 가장 쉽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내 아이디 변천사
내 아이디의 변천사는 다음과 같다.
sangha1118 -> noddown -> jeju2025 -> energyGiver
1. sangha1118
sangha1118은 예측하기 쉽듯 내 이름 + 내 생일로 설정한 아이디다.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도 이런 비슷한 형태가 아닐까? 내 이름과 내 생일은 원래 까먹을 일이 없으니 사실 그렇게 좋은 아이디는 아닌 것 같다.
2. noddown
10년 넘게 sangha1118을 쓰다가 2012년 24살 즈음, '노력에 따르는 운을 믿어라'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으면서 아이디를 noddown으로 바꿨다. 좌우명을 ID로 삼았더니, 내 무의식에 좌우명이 깊게 자리 잡았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그에 따른 운을 기다리는 초연한 자세를 갖게 되었다.
3. jeju2025
noddown도 약 10년 간 썼다. 그러다가 작년 2022년 초, 더 이상 대기업에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살면 평생 이 회사 울타리를 못 벗어날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3년 뒤에 개발자로 엄청 실력을 쌓아서 제주도에 가서 재택근무로 바다를 보면서 일하고 싶은 꿈을 꿨다. 그래서 작년 1월부터 10월까지 아이디를 jeju2025로 가입하기 시작했다.
4. energyGiver
이 아이디는 첫 스타트업이 폐업을 하고 22년 11월부터 만들기 시작한 아이디다. 제주도에 가서 일하는 꿈도 중요하지만, 스타트업에 짤리고 이직 준비를 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이고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 사람인지, 내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 뭔지 생각해봤다. 바로 '에너지'였다. 사람들에게 넘치는 내 에너지를 주고, 그 에너지를 받은 사람들에게 다시 또 에너지를 받는 게 내 큰 장점이다. 그래서 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 energy giver라는 아이디를 선택했다. 이 아이디 덕분에 새로운 회사에서 더 많은 사람을 도와주고, 그 사람들도 나를 좋게 봐줘서 나도 많은 에너지를 얻고 있다.
이 만능 방법도 단점이 딱 하나 있다. 로그인할 때 헷갈린다. 그치만 잊어버린 아이디는 주민번호나 폰번호로 금방 찾을 수 있고, 큰 장점에 비하면 이 단점은 아주 미미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여러분의 아이디는 어떤 거고, 바꾸고 싶다면 어떤 아이디로 바꾸고 싶은지 공유해주시면 나도 여러분도 뜻깊을 것 같다. 댓글 형태가 아니더라도, 어떤 ID를 만들면 좋을까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 도움이 되실거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