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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언자 Nov 08. 2024

서른 넷째 날 - 몸으로 익히기

나는 공부로 부자가 되었다 중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일단 시작해서 깨지면서 몸으로 실전 경험을 익히는 것이다.'


자전거를 잘 타지는 않지만 어릴 때 한번 배운 이후에 아주 가끔 타도 어색하지만 탈 수 있다. 수영, 운전등 몸으로 익힌 것은 잘 잊어버리지 않고 기회가 주어져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그런데 머리로 익힌 것은 다르다.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기억하기 어렵다. 물론 아주 인상 깊게 남은 경우는 제외하고.


그런 사실을 알고 있어도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생각해야 할 여러 가지로 두려움이 먼저 생겨 쉽게 시작하기 어렵다. 하나씩 해나갈 때 두려움으로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모른다. 지금 시작한 일도 그렇게 해왔지만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 잘 모르는 일을 찾아서 일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일의 진척이 더디다. 그리고 꼭 해야 할 시간이 정해진 것이 아니다 보니 자꾸만 미루어지고 있다.


몸으로 습관화되면 일이 쉬워진다고 한다. 그래서 글쓰기도 정해진 시간을 만들고 습관처럼 쓰도록 애쓰야 된다고 조언한다. 아직 나는 그렇게 되지 못했다. 글 쓰는 습관도 여기에 해당되는 것 같다. 몸으로 익혀 의식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되는 단계. 몸으로 익히는 것은 그런 과정을 거쳐 이르게 된다.


창작의 과정은 익히는 것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어떻게 창작이 정해진 시간에 떠올라 글로 이어지겠는가. 그래서 글을 써야 되는 것들이 만들어지기까지 기다려왔다. 그러나 그런 시간은 생각처럼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제는  글이 왜 계속 쓰이지 않았는지 안다. 몸으로 익히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먼저 몸으로 익히는 시간들을 만들고 있다. 그전에는 생각도 하지 못하였던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나 자신도 확신하는 것은 없지만 즐겁게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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