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언자 Dec 17. 2024

일흔 둘째 날 - 준비 없는 이별

살아오면서 많지는 않지만 죽음을 떠올리는 순간들이 있었다. 오늘 많지 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부고소식을 받았다. 고향에서 자란 동생의 남편이다. 몇 번 얼굴을 보기도 하였던 사이였어 더욱 마음이 아프다. 아이들도 떠오른다. 이른 나이에 아빠와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다. 


나보다 윗세대의 죽음은 나이 때문인지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 그러나 나와 같은 세대의 죽음은 아직 떠날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이런 갑작스러운 소식은 언제나 혼란스럽다. 


죽음에 대한 마음은 언제나 무겁다. 특히 안타까운 마음이 더해지면 더하다. 어떡해 마음을 다스려야 할지 모르겠다. 준비되어 있지 않는 이별을 맞이할 사람들을 생각하니 아프다. 이럴 때는 어떠한 말들이 위로가 될지 알 수 없다.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마음이 있을까 싶다. 종교와 상관없이 기도하는 마음이다. 누구에게 언제 올지 모르는 죽음을 생각하고 지내지 않는다. 막연하게 언젠가 오겠지만 오늘은 아니라는 마음으로. 


나이가 더해지면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도 성숙해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만 오늘은 고인에 대한 명복을 바라고 남은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