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순서를 헤아리면 글을 쓰고 있어 지난 글의 순서를 본다. 그러다 전체 작품수를 보게 되었다. 번호순서는 여든 하나째 날이어야 하는데 작품수는 81이라고 적혀있다. 그래서 지난 글의 제목들을 보았다. 같은 순서가 두 개인 것이 있었다. 지금까지 알지 못하였다.
그래서 고민했다. 지금 그대로 순서를 이어가야 할지, 아니면 지난 글의 순서를 고쳐야 할지, 그것도 아니면 여든 하나째를 넘겨 둘째로 적으며 작품수와 맞추어야 할지를.
결과적으로 제목순서를 작품수에 맞추고 지난 제목들을 그대로 두기로 하였다. 일단 전체 작품을 수정하는 것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냥 두어볼까 한다. 언젠가 내가 실수한 것을 보고 싶지 않아 바꿀 수도 있지만 내가 이런 실수를 했구나라는 것을 잊어버리지 말자라는 생각에 그냥 두어보기로 정하였다.
예전에는 고치면 실수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 실수를 한 적이 없는 것처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의 오류를 스스로 만들어 놓는 경우가 있다. 스스로 그렇게 믿는다. 나는 그런 적 없다고.
당연하게 그렇게 실수를 고치는 것이 바른 것이라 생각했다. 잘못된 것을 고쳐 바로잡는 것이.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해보려 한다. 그대로 두고 다시 볼 때 내가 이런 실수를 한적 있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다시 새기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