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mosyne Atlaz Project
갤러리나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볼 때
모두 한 번쯤 '이 작품은 가격이 얼마일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작품 가격 형성에는
어떤 것들이 영향을 미치는지도 궁금하죠.
그렇다면 미술품의 가격을 책정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캔버스의 크기에 따라 호수가 정해져 있는데요.
그 호수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방식이 있습니다.
호당 가격으로 매기는 방식은
가격 비교가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으나,
매체가 다양해지고 정형적이지 않은 캔버스가
더 많아지는 현재에 맞는 방식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작가가 얼마나 긴 기간동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지
작가 작품이 어디에 소장되어 있는지
어떤 대회 혹은 공모전에 참여하고 수상하였는지
어떤 갤러리 혹은 미술관에서 전시를 했었는지 등
작가의 경력과 명성을 나타내는 여러 요소를 통해
미술품의 가격이 정해기도 합니다.
갤러리는 미술 시장, 그 중에서도
1차 시장에 해당합니다.
갤러리에 소속된 작가는
갤러리에서 전시를 개최할 때 출품된
작품들에 관한 가격을
갤러리와 협의하여 정합니다.
이 때의 가격은 작가가 직접 개입하여
책정한다는 의의가 있습니다.
1차 시장이 갤러리라면
2차 시장은 어디일까요?
바로 옥션입니다.
옥션, 말 그대로 경매를 하는 곳이죠.
미술품 경매를 하는 곳에서는
가격 책정의 주도권을 소비자가 가지고 있습니다.
수요와 인간 심리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기에
작품에 미적 가치가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재 미술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어떤 트렌드인지 등을
알 수 있기에 주목할 수 밖에 없고
그만큼 유의미합니다.
앞서 살펴본 미술품 가격 책정 방법 4가지를 통해
작품의 내재적 가치,
즉 작품 자체의 아름다움만으로
미술품의 가격이 정해지진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살펴본다면
더 흥미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흔히 '블루칩 아티스트' 이라는 단어를 보면
신예, 신인 작가 중에서 눈에 띄는 이들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트 마켓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블루칩 아티스트'에는
야요이 쿠사마,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
데미안 허스트 등
유명한 작가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분류한 것일까요?
가격 상승 요인이 확실한 작가들이라는 공통점에서
블루칩 아티스트 = 가격 상승 가능성 높은 아티스트
로 보입니다.
여기서 미술품 가격에 작품 자체의 미적 가치 외
다른 요소가 영향을 미침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작품 자체의 미적 가치, 작품성만으로
가격이 책정된다면 젊은 고흐가 고생하였을까요?
미술품의 가격에는
사회적으로 형성된 가치가 영향을 줍니다.
또한,
일정 가격이 넘어가면
수요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작품의 가격 형성은 완전히 사회적 영역에
속하게 됩니다.
이러한 가격 책정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미적 가치를 포함한 여러 가치들의 반영 결과인
가격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미술품은 판매될 수 없고
판매 없이는 작가 역시 지속적인 예술 활동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정리하자면
미술품의 가격은
미적 가치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작가와 작품에 대한 미술 시장의 반응과
사회적으로 형성된 가치들을 반영
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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