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튈르리 공원에서 만난 독실한 신도
프랑스에 오기 전부터 가고싶었던 공원이 있었다
좋아하는 유튜버가 인터뷰했던 장소인데,
분수대 근처에 동그랗게 모여 눕는 듯이 앉아 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프랑스에서의 둘쨋 날에 스치듯이 지나간 이 공원에
마지막 날에는 책을 들고 갔다
시간을 신경 쓰지 않고
책과 나와 분수만 존재하는 순간을 경험을 하고싶었다
햇볕이 너무 강했지만 내 안의 나쁜 것들까지 말린다고 생각하고 그 뜨거움을 즐겼다
책을 읽는 동안 내 주변엔 여러 사람들이 거쳐갔다
가족들, 친구들, 연인들 그리고 혼자 온 사람들
다양했다
그렇게 내가 바라던 순간을 즐기고 저녁을 먹으러 일어나려고 했는데
뒤에서 어느 가족들이 한 사람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 중간의 사람을 보니 어떤 책을 읽고 있었다
성경이었다
대충 상황을 보니 성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거 같았다
원래같으면 그냥 지나갔을텐데
괜히 말을 걸어보고싶었다
그 가족에게 이게 바이블이냐고 묻는 것을 시작으로 스몰토크를 나눴다
그리고 그 성경이 한국어로 적힌 것을 확인하고
그 가족이 떠난 뒤 둘이 이야기를 나눴다
차라리 낯선 사람과의 대화를 더 좋아하는 나는
궁금한 것들을 많이 물어봤다
오히려 서로 앞도 뒤도 기약된 것이 없기에
더 편하게 느껴졌다
그 사람은 건축을 배우러 프랑스에 왔다고 한다
예수의 뜻으로 세상에 기여 하고싶어 교회 건축을 하고싶다고 한다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서로 알고 있었기에 응원을 했다
어릴 적부터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묵묵히 걷던 사람처럼 보여
미래에 원하는 일을 하고있을 그의 모습이 보였다
오히려 내가 무교였기에 더 서슴 없이 질문했던 거 같다
중립의 입장으로 듣는 새로운 세계는 흥미로웠다
이런 신앙으로 바르게 자신만의 방향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구나
의미 있는 삶을, 기여할 수 있는 삶을 살고싶은 내게 그 삶은 꽤나 멋져보였다
최근 세계사를 배우며
인류의 시작부터 종교사를 관통해
그 위대함을 알게 됐다
믿는 존재는 없지만 무언가를 믿고 의지하고싶다
때론 아침에 나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기도하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변하는 인간보다는 절대적인 존재를 믿고싶은 요즘이다
2023년 7월 18일
프랑스 파리 튈르리 정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