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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anXpaper Dec 17. 2024

지구의 신경망 시대, 정확한 주가 예측법

책 읽다가 혼자 하는 망상적 잡담

제임스 글릭의 『인포메이션』 제5장 <지구의 신경계>를 잠깐 읽다.      

 

1846년 무렵 전기전신을 이용한 통신량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직원 세 명이 뉴욕 시 전체의 통신 물량을 여유 있게 처리했다고 한다. 하지만, 원거리 사람들을 번개처럼 이어주는 수단에 대한 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청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 『주홍글씨』를 쓴 미국의 위대한 작가 너새니얼 호손도 이러한 전기의 위력에 크게 감탄했던 것 같다.     


전기를 통해 물질세계가 눈 깜짝할 사이에 수천 킬로미터에 걸쳐 진동하는 거대한 신경이 된 것이 사실일까. 아니면 나의 꿈일까? 더 정확히 말하면 둥근 지구는 지성이 넘치는 거대한 머리 혹은 두뇌이다! 혹은 그 자체가 사고, 오직 사고이며, 더 우리가 여기는 실체가 아니다! (1851년)     


이윽고, 1880년 미국의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Scientific American> 매거진은 전기전신을 지구의 신경계에 비유하는 다음과 같은 글을 실었다.      


전화 통신이 즉시 이루어진다면 문명사회에서 흩어져 있는 구성원들이 긴밀하게 연결되는 때가 올 날이 머지않을 것이다. 마치 신체의 다양한 부위들이 신경계로 연결되는 것처럼 말이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 없으며, 가늠할 수 없는 물질. 이 전기를 18세기 벤저민 프랭클린은 연날리기 실험을 통해 “번개와 전기가 같다”라는 것을 증명했다.      



     

너새니얼 호손이 오늘날 다시 태어나,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의 일상을 경험한다면 뭐라고 할까?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주변 대부분 사람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나는 한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다. 거의 이 년 정도의 기간 휴대전화 없는 삶을 살다가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에 돌입할 때, 어쩔 수 없이 휴대전화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현대인은 네트워크 효과를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는 것, 휴대전화 없는 삶은 완벽한 고립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어쨌든 요즘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자주 주변인들의 모습을 구경한다. 스마트폰에 빠진 그들의 표정을 살핀다. 그들이 들여다보는 내용이 뭔지 궁금해한다. 그들은 카톡, 페이스북, 뉴스, 게임, 문자, 웹툰이나 웹 소설, 드라마나 영화 등을 본다. 그들이 먼 곳에 있는 누군가와 혹은 어떤 무언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다.      


호손이 말한 지성이 넘치는 두뇌인 지구는, 이제 거대한 오락의 신경망이 된 것 같다.      


문득 혼자 생각한다. 온 인류가 이토록 일종의 가상 세계에서 오락을 소비하는 일에만 몰입한다면 우주 개척은 언제 할 것인가?      


아, 맞다. 테슬라와 스페이스 X의 CEO 일런 머스크가 우주 개척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이 게임에 몰두하고 있을 때, 머스크 같은 특이한 사람은 다른 짓을 하는 것이다. 다른, 위대한 짓을.  


돈이 많아서 그런 위대한 짓을 할 수 있는 거라고? 아니다. 돈 없어도 그런 궁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특이한 삶을 살기 원한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 돈 없어도 상상과 사고실험과 열정으로 가능하다. 물론 내 의견이고 열정 같은 소리이긴 하다. ㅋㅋ   


돈 없어도 열정으로 살자.... ㅎㅎ 영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의 한 장면




먼 훗날 태양계에 이어 은하계가 모두 지구인의 신경망으로 연결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기술 발전이 극도로 이뤄지면 과거와 미래로의 시공간이 연결되는 시공간 신경망 시대를 여행을 하는 기계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미래인이여
타임머신을 타고 와서
나를 미래 세계로 데려가 주오     

미래의 신경망 세상을 딱 한 달 동안만 구경하고 싶으니
부디 이 글을 보면
내게로 와 주오     

나를 다시 과거로 보내주오
너새니얼 호손과 허먼 멜빌도 만나 맥주도 한잔하고      
샬럿 브론테와 제인 오스틴에게 사인도 받고
버지니아 울프와 나란히 산책도 하고      

해석기관을 연구한
찰스 배비지와 악수도 하고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 백작 부인에게
"당신은 위대한 삶을 살았다"하고 꼭 전해주고 싶고

돌아오는 길에 20세기 전반 시기에 들러
요즘 탐독하는 나보코프의 열정적인 문학 강의도 직접 청강하고 싶소     

그러니 부디
나에게 타임머신 탑승권을…      


     

잠시 뒤

이 글을 브런치에 공개하고 나서

미래인의 전격적인 방문을 받을 것 같다.      


왠지 예감이 그렇다.      


미래인과 손잡고 시공간 여행을 떠났다가 다시 오늘로 돌아온다면

2025년 1년 동안의 일별 주가 움직임도 적어올까 한다.

그것이 정확한 주가 예측을 위한 유일무이한 방법이므로.                




대문 그림 :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 백작 부인의 초상화. 


*  에이다 러브레이스 백작 부인은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이자 난봉꾼인 바이런의 딸이다. 아빠 바이런처럼 망나니 같은 삶을 살지 않도록 어린 시절부터 문학을 멀리하고 대신 수학 공부만 하도록 엄마에게 강요받았다. 결국 오늘날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논리적 기반을 일구었다. 하지만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하고 실패한 연구로 인식되었다. 매년 10월 두 번째 화요일은 러브레이스 데이(Ada Lovelace Day)이다. 이날은 전 세계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이 그녀를 추모하는 축제날이다. 




로제의 감미로운 음성은 덤으로... 

난 원래 로제의 목소리에 완존 반한 (나름) 팬이다. 

그녀가 이렇게 엄청 뜨기 훨씬 전부터 팬이었다. 정말이다. ㅎㅎ



https://youtu.be/vAgYV0p_GoE


https://youtu.be/A9oByH9Ci24?si=kIE89WPf9KO7BG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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