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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정 Sep 13. 2024

알코올 대신 레몬수

내장지방 줄이는데 레몬수가 좋다고 한다.

나는 원하지 않으면서도 정말로 원하지 않는 대로 될까 봐 불안해하고, 원하면서도 정말로 원하는 대로 될까 봐 마음 졸이고 있는 것 같았다. 카오스, 땅은 혼돈하고 흑암이 깊음 위에 있는 상태(이승우, 한낮의 시선 p44)


도대체 체중을 1kg 줄이는 데는 1달을 고생해서 뺄까 말까 인데, 1kg이 찌는 데는 1~2시간이면 올라가는 현실이 웃픈 다. 너무 갈증이 나서 맥주 1병을 마시고 잤더니 아침에 체중이 1kg이 늘었다.

30분 운동하고 씻고 났더니 300g이 줄었다. 술은 절대 이렇게 먹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레몬수를 마시기로 했다. 먹다 말다 놓치고 있었는데 인바디 검사를 하고 나오면서 생각했다. 

커피가 생각나고 술이 생각날 때 이제부터 레몬수를 마시자고 결심을 한다.

인바디 앱을 통해 검진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것들 중 하나가 술이다.  우리는 종종 '하루에 술 한잔은 약이다'. 또는 '식사할 때 반주로 먹는 술은 약이다.'는 말을 듣는다. 이 말은 주류회사에서 마케팅으로 하는 말일 것이다.


술은 인간의 문명이 생기면서 함께한 오래된 발효 식품이다. 농경 생활로 넘어가면서 저장량이 생겼다. 곡류, 과일, 채소의 포도당은 발효가 되어 알코올이 됐다. 알코올은 다시 발효되어 식초로 변한다. 탄수화물에서 포도당을 만들어 적정 온도에서 발효를 시킨 것이 술이다. 술(알코올)은 몸에 들어오면 아세트알데히드 유해물질로 변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몸 안에서 식초로 발효된다. 식초를 먹으면 몸에서는 알코올과 똑같은 작용을 하는 원리다. 아세트알데히드를 간이 해독을 하기 위한 분해효소는 사람마다 다르게 갖고 있다.
- 건강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잡는 7대 3의 법칙 채소·과일식, p. 238

보통의 다이어터들이 하는 실수가 있다면 식사량부터 줄이는 것이다.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먹어야 할 음식과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구분하는 것이 먼저다. 공장식 음식이 아닌 자연에서 얻은 살아있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저절로 다이어트가 된다고 하는 사실을 체험으로 알게 되었다.

즉, 다이어트는 진정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자연식물식으로 식습관을 바꾸고 체중 감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도 비만에서 경도 비만으로 내려왔다. 아직 복부 지방이  표준 범위로 들어오지 않았다. 

자연식물식으로 식습관을 바꾸고 6개월이 되었는데 지금부터는 복근을 비롯해서 근육을 만들 수 있는 운동과 식사를 신경 써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헬스클럽에라도 가야 하는 건 아닌지 잠깐 고민이 되었지만 일상의 습관이 될 수 있는 운동을 찾았다. 

스쾃 와 플랭크를 비롯한 푸시 업을 아침 시간에 하고 있다. 그리고 계단으로 다니는 것이다. 

기초대사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근력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지금의 기초대사량이 1300인데 1500까지 올리려고 한다. 10월의 인바디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살이 빠질 것을 간절히 원하면서 빠지지 않으면 어떡할지를 걱정하거나 너무 많이 빠지면 어떡할지를 불안해하는 혼돈 속에서 카오스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어온 것 같다. 

책장에서 무심코 꺼내 펼친 글에서 '카오스'라는 단어와 함께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뜻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알코올과 다이어트를 연관 지어 생각하면서 내면의 흔들림을 나타내 주는 단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은 키위와 오이주스로 16시간 공복을 깨우고, 레몬수 1L를 마시고, 2000걸음이 부족한 10000걸음을 걸었다. 아침운동도  했고 쉬라즈 샐러드와 통곡물잡곡밥으로 살아있는 식사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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