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과의 첫 여행
30년 넘게 동고동락한 남편의 회갑을 맞이하여 삼 남매가 준비한 상하이 여행을 다녀왔다.
큰딸이 코스를 잡고 추진한 상하이 3박 4일 여행은 걱정 반 기대 반 설렘을 안겨 주었다. 딸 둘과 남편과 넷이 처음으로 시도한 해외 자유여행은 집에서 공항까지 4시간 버스를 타는 것으로 시작했다.
국내에서 4시간을 달리고 2시간을 비행기로 날아서 도착한 여행지는 아이러니하다.
설렘과 기대로 공항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2시 비행기로 푸동공항을 향해 이륙한다.
중국을 자주 오가는 아들은 우리를 위해 콜벤을 불러주었다. 몸은 한국에 있지만 마음은 우리와 같이 상해에 있는 듯... 계속 영상통화로, 카톡으로 신경을 써준다. 1시간 남짓 거리에 있다는 숙소를 향해 콜벤은 열심히 달린다.
저녁은 양꼬치와 맥주를 먹기로 했는데^^기대뿜뿜!
난징동루-한국의 명동이랄까?
신세계백화점 건너편에 헌 치우이치엔 양꼬치집에 왔다. 큰딸이 위챗으로 웨이팅을 걸었어도 대기시간이 좀 되는 것 같다.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하며 코로 먼저 향으로 맛을 음미하고 기다렸다. 1시간의 웨이팅을 마치고 드디어 입성!
규모에 한번 놀라고, 친절한 서비스에 두 번 놀랐다.
파란색 운동복 같은 유니폼을 입은 남녀 직원들이 민첩하게 주문한 양꼬치를 걸어주고 세팅을 한다. 주인이 직접 방목한 양고기로 초원에서 자란 어린양이라고 하면서 직원은 한껏 고기의 품질을 자랑했다. 양꼬치를 먹으면서 왠지 부드럽다고 생각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꼬치 6판과 새우구이, 감자구이, 등등의 메뉴로 2시간 남짓 식사를 하는 동안 하루동안의 여행이야기로 모두가 흥분했다. 이마에 아이스패치를 붙이고 화로 앞에서 양꼬치를 돌리는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웃는다.
난징동루 거리를 걸으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반짝이는 네온불빛과 화려한 가로등불에 한껏 감정이 고조되었다. 너무 행복하다. 딸들과 함께 이런 시간이 허락된 것에 너무 감사하다.
맛있는 식사와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들, 진짜 기분이 너무 좋다.
다시 한번 감사했다. 건강함에, 함께 할 수 있음에 무한 감사하다. 택시를 불러 타고 숙소에 도착해서 근처 편의점에 들렀다. 남편과 딸이 마실 칭다오 맥주와 음료, 간단한 안주 몇 가지를 사서 숙소로 들어왔다. 한국에는 흔하디 흔한 편의점이 이곳에는 패밀리 마트만 보였다.
숙소에 돌아와서 간단한 다과로 하루를 정리하고 마무리했다.
내일은 인민광장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아들의 중국 지인이 하루를 동행해 준다고 하니 좀 더 기대가 된다. 현지인과 함께 여행을 하다니!
무탈하게 하루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
‘함께 동행할 지인과 우리를 위해 수고할 희수에게 평안함과 건강함을 주실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
여행하는 동안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평안과 감사가 넘치길 두 손 모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