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책을 책상으로 밀어낸다.
"당신은 이런 제목의 책을읽으면서 대화가 전혀 안통하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이 책은 영국 옥스퍼드 대 필수 도서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왜 옥스퍼드에서 하필 이 책을 한국어교재로 사용한 걸까 너무궁금했다. 우리모두가 알고 있는 차인표 배우의 장편소설이다. 원래 미디어에서 홍보하는 책은 잘 사지 않는데 전시회에서 만난 은사님과 함께 들른 카페에 이 책을 보시더니 읽고 싶다고 하셨다. 카카오 선물하기로 선물해 드리고 나에게 선물하기로 나도 한권 주문을 했다.
단숨에 읽어버렸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용서는 용서를 구하는 대상이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대신, 세월이 빨리 흘러 할머니들이 모두 없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역사의 산 증인이 모두 없어져서, 누구도 다시는 이 이야기를 들춰내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나눔의 집 마당에서 영정 사진을 찍으시던 우리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기
전에, 할머니들과 그들 사이에 진정한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차인표배우,아니 작가라고 불러야겠다.
순이, 용이,가즈오, 샘물이, 훌쩍이! 정겨운 이름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책장을 덮고 이들의 이름을 조용히 불러보며 작가의 마음이 잠시 되어보았다.
호랑이 마을의 전설에서 시작되어 백두산천지에서 마무리 되는 이 소설는 소설이 아니고 성인 동화 같은 느낌을 주었다. 아마도 작가님이 이 글을 쓰실때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단숨에 읽혔다. 멈출수가 없었다. 마음 짠하고 뭉클한 이야기를 참 정겹게 그리고 성숙하게 그려낸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새삼 소설에 흥미를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평상시에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언젠가 우리가 같은별을 바라본다면>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은 뭐랄까...
남편의 말처럼 남편과 같은 별을 바라볼 날이 오면 좋겠다.
내가 공감을 못해 주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제비가 의인화되고 우리에게 친숙한 등장인물들의 이름 때문일까!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풀어나가는 가슴아픈 조국의 현실이야기를 읽으며 용이를 그리워 하는 순이 할머니의 마음이 되어 본다. 영화로도 만날수 있다면 좋겠다. 주인공 용이는 차인표 배우님이 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