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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인호 Jun 07. 2023

철학 없는 물질은 공허하고, 물질 없는 철학은 무력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속임수는 통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속임수는 통한다.


  이 글의 결론이 ‘고객들이 성숙해짐에 따라 속임수는 더이상 통하지 않고, 정직하고 투명한 비즈니스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라는 식의 합리적이고도 아름다운 결론으로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해피 엔딩은 없다. 여전히 속임수는 통한다.


  가짜 리뷰와 유령 팔로워를 넣고, 검색 결과와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는 여전히 유효하다. 자극적인 광고가 통하지 않는다면 더 교묘하게 만들면 된다. 세상에는 언제나 ‘광고처럼 보이지 않는 광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시대에 흐름에 맞춰, 교묘한 광고 전략을 파헤쳐서 폭로하는 유튜버도 생겨났다.


  하지만 이 조차도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우리가 보고, 듣고, 이야기하는 내용 중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일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때때로 진실은 만들어진다. 댓글, 구독자, 팔로워, 조회수, 후기, 뉴스, 순위, 소문... 이 중 조작이 불가능한 영역은 단 한가지도 없다. 모든 것은 조작이 가능하다. 영화 트루먼쇼가 비단 망상에 불과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다고 세상이 왜 이렇게 불공평하고 비합리적이냐고 불평불만하는 것은 순진하고 어리석은 행동일 것이다. 인류는 늘 이런 식으로 생존해왔기 때문이다. 정보를 쥔 자가 곧 권력을 가진다. 권력은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힘이고, 정보의 불균형은 세상을 지배하는 힘이다. 언제나처럼 역사대로 흘러간다.



역사적으로 흘러가듯 가. 배워야지 역사를.
영화 더 킹 中


철학 없는 물질은 공허하고, 물질 없는 철학은 무력하다


  무엇이 나에게 의미를 가지는가. 스스로 옳다고 믿는 삶은 무엇인가. 모든 가치는 상대적이다. 정답은 없다. 절대적인 것은 오직 ‘나’에게만 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기획자의 시선

프로젝트룸 대표 기획자 노인호의 지극히 개인적인 업계 관찰 & 인사이트 공유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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