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randme Aug 11. 2022

브랜드는 스토리가 전부다.

[출근길 브랜딩]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위트있는 브랜드 모베러웍스

과포화된 소비재시장에서 옷과 문구류, 소품을 판매한다. 오뚜기, 롯데월드, 뉴발란스, 신한카드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협업을 요청한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축제를 연다. 당시 갓 1년이 넘은 '이 브랜드'를 만나기 위해 몇 천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미 많은 곳에서 소개된 핫한 브랜드, '모베러웍스(MO BETTER WORKS)'다.


모베러웍스


모베러웍스의 시작은 모티비라는 채널에서부터다. 창업자 모춘이 전 직장 라인프렌즈를 퇴사한 후 '두서없는 유튜브 출사표'라는 첫 영상을 올리며 시작되었다. 아무것도 정해져있지 않았던 백지 상태에서 그들은 하고 싶은 일을 정하고, 브랜드명과 로고를 만들었으며, 자신을 도와서 일을 할 수 있는 파트너들을 만들었다. 뭔가 느슨하고 부족해 보이는 상황, 심지어 그들은 발주를 넣을 중요한 타이밍을 놓치기도 한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결과물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하고 점점 판매가 일어난다.


시간이 지나며 모베러웍스의 메세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일명 모쨍이)이 점점 모여들었다. 구독자는 5천명, 1만명, 그리고 6만명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동시에 모빌스 그룹(모베러웍스의 모회사)의 인원도 점점 늘어났으며, 다양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프리워커스'라는 책을 출판해 베스트셀러로 만들었으며, 여러 기업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였다. 최근에는 구옥을 극장으로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런것까지 보여줘도 되는건가?" 싶었던 그들의 전부를 보여주는 콘텐츠 덕분이었던가. 3년이라는 짧은 기간만에 모베러웍스는 대기업도 섭외하고 싶은 '트렌디한 회사', 소비자가 사랑하는 '인기있는 브랜드'가 되었다.


모베러웍스 / 최근에는 신한카드와 협업해 카드도 출시했다.


모베러웍스는 잘 될 수밖에 없었다. 이 브랜드를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의 역량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방법'을 확실하게 알고있기 때문이다. 그 방법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첫 번째로 모베러웍스는 브랜드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데 탁월했다. 모티비 콘텐츠를 보다보면, 그들이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가 확실하게 느껴진다. '더 나은 일을 위한 작은 농담을 던지는 브랜드', 사람들은 모베러웍스에서 제품이 아닌 메세지를 산다. 전달방식도 재미있다. ASAP(As soon as possible)는 ASAP(As slow as possible)로, TMI를 Too much income로 바꿨다. 이러한 사소한 재치가 브랜드를 위트있게 만들었다. 소비자는 이 브랜드를 구매함으로써, 자신을 '일에 있어 가벼운 농담을 던지는 재치있는 사람'으로 포지셔닝한다.


두 번째, 그들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성장 스토리'를 좋아한다. 마치 마블 영화에서 약했던 주인공이 어떤 계기를 통해 성장하게 되고 결국에는 악당을 물리치는, 그런 스토리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한다. 마찬가지로 모베러웍스 또한 모티비에서 모춘과 그의 동료들이 문제를 하나하나씩 해결하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다. 그런 자신이 투영된 브랜드, 좋아질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마음을 얻은 브랜드는 어떤 것을 내 놓아도 팔려나간다.


모베러웍스


스토리를 가진 브랜드의 힘은 강력하다. 특히나 모베러웍스처럼 브랜드의 탄생부터 지금의 위치까지 서사적인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는 더욱 강력하다. 소비자와 희노애락을 같이하며 '내 편'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가.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하면 모티비는 꼭 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만큼 브랜드 자체적으로 탄탄하며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브랜드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모베러웍스를 보니 브랜드에게는 100명의 일반 소비자보다 찐팬 1명이 더 중요하다는 누군가의 말이 더욱 와닿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