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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순호 Aug 31. 2023

같은 하루

운전연수를 받으러 신도림에 갔습니다. 하지만 연수날이 아니랍니다.  

헛걸음하였지만 괜찮습니다. 같이 온 친구가 있거든요.  

 언젠가 기가 막히다는 설산을 보러 산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안개가 자욱해 설산을 볼 수 없었습니다.

헛걸음하였지만, 괜찮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설산의 모습 또한 그 만의 멋을 내더군요.

 

스물둘. 나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나를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헛걸음하였지만, 괜찮습니다. 나는 나를 만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가졌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바라는 게 뭔지는 알았으니깐요.

 

 삶을 살아가면서, 오늘 가는 이 길이 어쩌면 헛걸음할 수밖에 없는 길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 길이, 그 하루가 헛걸음이 될지언정, 우리는 헛걸음한 길, 그날의 하루 속에서 오히려 더 좋고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도 있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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