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쓰기가 좋다.
글을 쓰면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편해진다.
별 볼 일 없던 일상에 옷을 입히는 것 같다.
같은 일 하나를 두고도
글을 쓸 때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
글 한편을 완성해서 인터넷에 올리면
URL이라는 저마다의 세상을 부여받아
언제나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화가 단절된 사회라고는 하지만
글들은 또 다른 내가 되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좋아요’가 눌리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와 심리적으로 연결되었음을 느끼고
댓글을 통해서 상대의 존재를 인지할 수 있다.
그게 좋아 글을 더 쓰고 싶고 잘 쓰고 싶어진다.
이곳, 브런치에는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한때는 내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큰 착각이었음을 머지않아 깨달았다.
글을 더 잘 쓰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쓰는 수밖에 없다.
브런치에 100여 편의 글을 올리면서
나의 글 쓰는 방법에도 변화가 생겼다.
하고 싶은 말에서, 들려주고 싶은 말로.
속사포 래퍼에서 온화한 스피커로.
점점 포근해지는 봄날씨처럼,
다시 제자리 잡아가는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글을 쓰는 시간이 쌓이면서
내 마음도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에게, 내 글이
작은 위로이자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게 내가 계속 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