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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혜정
Oct 06. 2022
산촌에 내 집짓기(30)
귀촌 8년 만에 드디어 내 집을 갖는다!!
서울에서부터 사용하던 통신사에
이사 이전을 신청
했습니다.
하지만 설치 불가지역 판정을 받아
위약금 없이 해지 처리하게 되었죠.
설치 불가지역
이라는 말에도 그다지 놀라지 않았습니다.
농막에 인터넷과 TV를 설치할 때
이미 알고 있던 거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수순대로
농막에서 사용하던 통신사에 연락해
이전 설치를 요청했는데
헉!!
이곳에서 또한 설치 불가라는 겁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습니다.
농막에서 지금 집까지 겨우 50m 거리인데
저기서는 된 게 여기서는 안된다고?
무척 난감했습니다.
일하는 나도 나지만 우리 둘째가 펄쩍 뛸 것 같았거든요.
ㅠㅠ
아시잖아요.
아이들 인터넷 와이파이 안 되는 거
절대 못 참죠.
황당한 저에게 기사님이 친절히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국가에서 하는
[보편적 인터넷]
이라는 게 있다는 겁니다.
생전 처음 듣는 얘기지만 단비 같았습니다.
자세히 들어보니
우리처럼
산골이나 오지
(?)에
기존 통신사에서 선이 들어오지 않아
인터넷이나 TV를 사용할 수 없는 지역을 위해
국가에서 실시하는 제도라는 겁니다.
먼저 보편적 서비스 콜센터에 전화를 하면
주소를 물어봅니다.
설치된 통신사 여부를 확인하고 난 뒤
서비스 가능지역 여부를 통보해주죠.
당연히 우리 집은 조건에 해당되어
서비스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서비스센터에서
각 통신사로 공문을 띄운대요.
이런 곳에 인터넷을 설치해야 하는데
설치 시공할 사람?? 하고 묻는 거죠.
통신사들은 수지타산을 따져보고
달려들지 말지 정합니다.
먼저 손든 팀에게 오더가 내려가는데
아무도 손을 들지 않으면
하는 수 없이
KT에서 떠안는다네요.
타운하우스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전원주택단지
가 생성된 것도 아니니
어느 통신사가 이 사업에 끼어들겠어요.
달랑 한 집 보고 인터넷을 넣어야 하는 거니까요.
현실은 알겠는데 그래도 섭섭했습니다.
아무튼 아무도 손 안들어서
결국 KT가 당첨 되었습니다. ^^;;
농막에 설치됐던 통신사도 KT이니
우리 입장에서는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가져와
쓸 수 있으니 오히려 잘 된 일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설치 거리에 맞게 통신 전주를 심어야 하는데
2개까지는 무료 설치이고
초과분은 고객이 일부 부담
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 집은 총 4개의 전주가 필요하고
우리가 2개의 비용 22만 원을 내야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거죠.
뭐...
그렇게라도 쓸 수 있다면 신청해야 맞죠.
그래서 서둘러 신청합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어요.
건축물대장
이 있어야 신청이 가능한데
우리 집은 아직 준공 전이라 건축물대장이 없다는 겁니다.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이 딱 이럴 때 쓰는 말이죠.
둘째 녀석은 집에 올 때마다 입이 3m는 튀어나와요.
집이 좋으면 뭐하냐고
인터넷도 안 되는 게 집이냐고....
이런 막말까지, 이런 상처되는 말까지
서슴없이 합니다. 흑!
그래서 핸드폰을 최신 기종으로 바꿔주며
6개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똭! 장착해 줬습니다.
그런데.... ㅜㅜ
핸드폰 들고 집에 오니
통신 불가 표시가 똭! 뜨는 겁니다.
젠장, 제기랄, 빌어먹을!
인터넷만 안 되는 게 아니라
종전에 우리 가족이 사용하던 U플*스 외에는
통신 자체가 안 잡히는 지역이었던 겁니다.
데이터가 무제한이면 뭐하냐고요.
통신 불가지역인데!!
아무튼 인터넷이 절실해진 상황이었습니다.
준공서류는 일찌감치부터 준비해서 서둘렀는데
우려대로
건축사 사무실 동작이 느려
아직 접수도 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서류 접수되고도 최소 일주일 뒤에나
준공 검사를 나올 거고
준공 검사 다녀가면
또 일주일 뒤에나 준공이 떨어질 텐데....
준공 나고 건축물대장 나오고
그걸로 KT에서 전주 심고
전주 심고 나야 설치기사 나올 거고...
족히 한 달은 걸리겠죠? ㅜㅜ
참으로 여러 가지로 속 썩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준공서류
짚고 넘어갑니다.
1. 주차장 사진
2. 건물 사진
3. 단독감지기 및 소화기 설치 사진
4. 절수설비 확인서 (사진 포함)
5. 산재 및 고용보험 가입확인서(영수증 포함)
6. 외벽, 지붕, 바닥, 창호(유리 포함) 단열성능 확인서, 납품확인서 및 인증서
7. 새 주소판 설치 사진
8. 가스 필증(해당 시)
9. 난방 설치확인서(보일서 설치확인서, 해당 시)
10. 지하수 준공필증 또는 상수도 설치확인서
11. 정화조 필증 또는 배수설비 준공필증
12. 건물현황측량성과도
이렇게 많은 서류가 들어갑니다.
주차장은 흙바닥이든 자갈바닥이든 상관없고
라인을 그리거나 줄로 라인을 설치해서 촬영!
우리는 콘크리트 타설 바닥이라
하얀 페인트를 사서 직접 그렸습니다.
건물 사진은 외관이 전체적으로 잘 나오게
찰칵!! 찍어서 첨부했죠.
단독감지기
와 소화기는 인터넷으로 구입했습니다.
감지기는 방마다 1개씩 천정에 설치하고
소화기는 현관 앞에 놔둔 뒤
사직을 찍었습니다.
감지기는 건전지 타입이라
전선을 빼놓을 필요 없다는 건
미리 확인했습니다.
이것도 남편이 셀프로 시공했습니다.
절수설비 확인서에 잠시 멘붕이 왔는데
건축사무실에 물어보니
요즘 수전이나 변기들은 절수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설치 사진을 찍어 보내주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싱크대 절수 페달 같은 게 있다면
당연히 사진 찍으면 됩니다.
우린 그런 건 없어서
수전들과 양변기들을 찍어 보냈습니다.
아마 양식에 사진을 부착해 제출 가능 서류로 만들었지 싶습니다.
산재 및 고용보험 확인서는
착공 때도 제출됐던 서류니까
다들 아실 거고.
외벽, 지붕, 바닥, 창호 단열성능 확인서,
납품확인서 및 인증서는
단열재를 납품했던 업체에 요청하면 되고요
창호는 창호업체, 현관은 현관 납품업체에 요청하면
완벽한 자료를 보내줍니다.
물론 물건을 구입할 때
단열 성능에 대한 확인
을 모두 거쳤기에 가능합니다.
처음부터 단열성능 확인은 필수입니다.
새주소판은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신분증 들고 군청 민원실에 가서
새 주소 받으러 왔다고 하니
주소와 본인여부 확인하고
바로 발급해주었습니다.
주소판 비용이 몇 천 원 있었던 것 같은데...
5천 원인지 만 원인지 기억이 안 납니다. ^^;;
그렇게 받아온 주소판을
잘 보이는 곳에 붙이고 사진을 찍습니다.
이 사진은 군청 담당자에게도 보내주어야 해요.
우리 집은 가스보일러이기 때문에
LPG가스설치 필증이 들어가야 합니다.
보일러도 해당되지요.
보일러 업체와 가스업체가 함께
필증 작업을 합니다.
서로 통화할 수 있도록
연락처를 공유
해주면
일주일 정도 뒤 필증이 날아와요.
지하수나 상수도 필증에서 또 한 번 난감해집니다.
우리 집은 지하수도 아니고 상수도는 더더욱 아니니까요.
우물!
이잖아요. ㅎ
건축사 사무실에 물어도 모르고
토목설계 사무실에 물어도 모르니
또 군청으로 직접 전화를 합니다.
그리고 명쾌한 답을 얻어요.
"우물은 해당사항 없습니다."
그렇죠.
우물 쓴다고 집을 허가 안 해주는 거 웃기잖아요.
물 때문에 준공 안 나나 엄청 고민했는데
좀 허탈했습니다. ㅎ
정화조 필증은 정화조 설치한 설비업체가
필증까지 받아줍니다.
우리 집은 정화조와 집 설비를 각각
다른 업체에서 시공하는 바람에
정화조 필증 때 애를 좀 먹었습니다.
정화조를 설치한 설비업체가
자꾸만 추가 비용을 요구해서
막말 주고받으며 싸웠거든요.
ㅠㅠ
집 잘 지어놓고
내내 힘든 상황 어려운 상황 다 잘 넘겼는데
업체의 똥 배짱에 화가 났습니다.
돈을 안 준 것도 아니고
일을 힘들게 만든 것도 아닌데
필증 신청해야 하는 마지막 순간에
추가금액을 요구하며
억지 부리는 게 아주 꼴 보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군청, 읍사무소, 건축사무소, 지인!!
모든 인맥을 동원해
그 업체를 사장시키고 싶었어요.
좁은 지역사회에서 일 이런 식으로 하면
좋을 거 없고 큰코다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그자에게 위협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결국 이주 정도 질질 끌다가
신고필증을 접수하더군요.
정화조는 설치 때부터 인증사진을 잘 찍어두어야 합니다.
정화조 편에서 잘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 사진들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하고
완공 당시의 사진도 첨부해야 합니다.
정화조 준공을 신청하면
군청 담당자가 실사 나옵니다.
뚜껑도 열어보고 배수로도 확인하고
그러고 난 뒤 필증이 발급돼요.
마지막 건물현황측량성과도는
토목 사무실에 의뢰합니다.
처음 착공 당시와 준공 당시
땅의 모양과 건물 위치 등을 다시 측량한 뒤
성과도를 그립니다.
이렇게 준비된 서류들을
건축사 사무실과 토목 사무실에서
각각 접수하면 끝!
이 모든 서류가 접수되고 나면
군청과 읍사무소에서 실사
나옵니다.
건축물은 건축물대로 도로는 도로대로.
그분들 다녀가시고 3일 뒤
준공서류가 발급되었습니다.
건축물대장이 나왔다는 말에 제일 먼저 한 게 뭐게요?
바로 인터넷 시설담당에게 전화 넣는 것이었습니다. ^^
다음편이 마지막이 되지 싶네요.
총 공사비용 공개
하겠습니다.
<31
편에서 계속됩니다.>
궁금한 점은 언제든지 물어주세요.
모두가 내 집을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원하는 금액으로 지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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