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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iry Jun 29. 2023

Clean Beauty : 그래서 뭐가 깨끗한 건데?

클린뷰티를 명확하게(Clearly) 정의할 수 있을까


2023년 화장품 업계의 핫이슈 키워드 1위는 단연 '환경'이다. 그리고 이를 대표하는 클린뷰티 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https://www.beautynury.com/news/view/93416/cat/10


가장 접근성이 쉬운 네이버 국어사전의 클린뷰티는 "유해 성분을 배제하고 환경 보호를 고려하여 만드는 화장품". 국내 최대 드러그스토어 올리브영 또한 트렌드에 발맞춰 <클린뷰티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유해성분 제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가치&윤리 소비 트렌드에 따라 동물과 환경에 대한 노력을 실천하고 있는지를 추가 기준으로 선정해 기준을 모두 부합하는 브랜드에게 명예로운 올리브영 클린뷰티 자격을 부여한다.




하지만 정작 미국 식품의약국 FDA를 비롯한 어떤 정부기관에서도 클린뷰티에 대한 공식적인 기준이나 정의를 내리지 않았다. 따라서 위처럼 각 브랜드와 소비자, 심지어 논문에서마저 ‘클린 뷰티'에 대한 개념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통된 해시태그가 있다면 #동물보호, #비건인증, #성분_안전성, #윤리적인_깨끗함 등이 존재했다.



이처럼 클린뷰티는 ‘그린’, ‘내추럴’, ‘비건’ 등과 혼용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 개념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 ‘내추럴뷰티’는 자연산 원료를, ‘비건뷰티’는 동물성 원료 배재, ‘그린뷰티’는 친환경 원료와 제조 과정을 각각 강조한다는 점이다. 외에도 저마다 클린뷰티에 대한 다양한 주장이 있었지만 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는 세 브랜드를 대표로 선정해 보았다.



























먼저 관점 lg생활건강의 클린뷰티. 그들에게 클린뷰티란 파라벤 무첨가, 플라스틱 포장재 저감, 비건처럼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화장품을 의미한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연구개발 단계부터 ESG 경영 방침을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클린뷰티 인사이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2021년에는 업계 최초로 클린뷰티 트렌드를 지구환경, 건강, 과학, 상생관점에서 연구 개발하고자 클린뷰티 연구소를 설립했고,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12개의 세부 항목별 가중치를 더해 정량화한 자체 클린뷰티지수까지 개발했다.



이를 대표하는 오주영 연구소장의 클린뷰티 정의는 지구, 이웃과 상생하고 나와 후손의 건강 및 아름다움을 키워가는 글로벌 뷰티 트렌드로 클린뷰티는 앞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 공정무역 원료의 발굴, 동물 유래 원료 미사용, 폐기되는 천연자원 업사이클링처럼 지속가능하며 그린워싱 없는 연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했다.


























완벽한 클린뷰티의 해석과 실천처럼 보였지만 지금 소개할 브랜드는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시한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부제나 살균제를 전혀 쓰지 않는 게 과연 옳은가.’ 다양한 뷰티 브랜드들이 친환경과 클린뷰티를 남발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가 화장품을 사용하는 첫 번째 목적은 환경보전이 아닌 바로 ‘피부 건강 유지 또는 증진’이다.



실제로 논문에서 클린뷰티 제품 구매 시 소비자들이 가장 고려하는 사항은 ‘유해 성분 배제 여부’였다. 클린니컬 관계자 인터뷰에 따르면 "안전한 원료를 넣은 화장품을 원하는 동시에 고객들은 제품을 사용하며 실제 변화를 느끼고 싶어 한다."며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전달했다. 곧 환경을 아무리 고려한들 내 피부보다 우선일 수 없다는 것이 뷰티 소비자들의 주장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천연성분이 합성성분보다 무조건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론,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천연성분이 있는 반면 합성대체 성분이지만 피부에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 이렇듯 클린니컬은 합성물 첨가를 무작정 비판하기보다, 피부에 유해한 성분을 완전히 배제했는지부터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곧 안전하고 건강한 성분을 피부에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진보한 과학기술의 개입도 필요하다는 것이 브랜드 클린니컬의 관점이다.


























마지막은 LUSH. 러쉬의 피플케어, 어스케어 브랜드 정책은 개인적으로 클린뷰티의 핵심을 짚었다고 생각한다. 클린뷰티라는 워딩을 직접 활용하는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제품 제작,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반적 과정이 고객과 지구에게 모두 깔끔해 내 기준 클린뷰티 브랜드와 가장 근접해 보였다.



러쉬는 크게 제품, 인권, 동물, 환경으로 구분해 각 영역에서 아름다움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행복한 제작자와 판매자가 좋은 화장품을 만든다는 모토 아래 비혼식과 같은 제도를 도입하여 자사 직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복지 하는 부분이었다. 특히 (동물보호&천연원료)만 외치다 놓칠 수 있는 공정한 채용시스템과 거래처 국제 협약 준수 그리고 신선한 인스타 홍보 중단까지, 이는 소비자로서 단순 보이기식이 마케팅이 아닌 지속가능한 깨끗함을 "진정성 있게" 실천하는 브랜드로 와닿게 만든다.




























다만 포스팅을 마무리하며, 클린뷰티는 확실한 개념보다 이념에 가깝다는 점을 명확히 해두고 싶다. 애초에 클린뷰티의 탄생부터 2000년도 임산부의 요구를 반영해 탄생한 REN(스웨덴어로 '순정하다')이라는 스킨케어 브랜드로, 현재 친환경적 의미의 클린뷰티와는 거리가 멀다. 이후 10여 년 동안 클린뷰티는 대중적으로 사용되지 않았으며 유통 대기업 세포라와 미국 온라인몰 홈페이지에 ‘클린뷰티’라는 전문적 코너가 개설된 뒤 소셜미디어의 재가공을 거쳐 점차 이름을 알렸다.

따라서 숱한 클린뷰티 콘셉트 화장품 중 나에게 적절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각 브랜드가 강조하는 'Clean'이 본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동물실험 배제 여부, 친환경 패키지, 안전한 원료, 공정한 유통과정 등)와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아직까지 공식적인 정의가 없다 보니 저마다 다른 제삼자 인증을 앞세우는데, 여기서 클린뷰티 엠블럼을 부여하는 주체가 신뢰할만한 기관인지 따져봐야 한다. 끝으로 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는 브랜드들은 제품뿐만 아니라 제작, 유통, 판매 전 과정의 투명성을 지금보다 더 높여 클린뷰티에 대한 소비자들의 혼동을 낮출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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