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을 앞둔 나는 예민하다
서른을 앞둔 나는 예민하다.
물건 하나 고를 때 이게 서른과 어울리나 하곤 들었다 놓길 일수이고, 서른 가지 고민을 한다.
회사가 끝나고 머리를 식히로 온 커피숍에 있는 책꽂이
눈에 띄는 ‘서른, 잔치는 끝났다’ 내 마음이 밖에 뛰어나왔는지 부끄러워 냉큼 잡아 읽는데 내용이 재밌어 술술 읽힌다.
‘땅 속에서 눌린 돼지 머릿고기처럼 포개진 너와 나,’
- 최영미 시집 지하철에서 3중-
빵터쳐서 나이라곤 잊고 이 감정으로 서른이면 풍요롭겠다 싶었다. 작가와 친구이면 좋겠다. 몇 살일까 찾아보니 61년 아버지와 동갑인데, 년도만 봐도 눈물이 핑 도는 나를 보고 깔깔 웃으며 이해해줄 것 같아 더 좋다.
나이 상관없이 친구 하고 싶은 시집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