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IT트렌드를 알아야 할까, 당최.

by 당최서생

지난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인공지능이 화면 속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일상과 물리적 환경 속에 깊숙이 들어온 에이전틱 AI(Agentic AI)와 피지컬 AI(Physical AI)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이번 CES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와 인공지능 로보틱스 기술을 결합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선보이며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자신감은 곧바로 시장의 신뢰로 이어져 현대자동차의 주가와 시가총액 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등 IT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이 시장의 주인공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이처럼 뉴스나 SNS를 통해 쏟아지는 복잡한 기술 소식들을 접하다 보면 "왜 내가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할까?"라는 의구심을 갖기 쉽지만, 사실 IT 트렌드를 읽어내는 능력은 이제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초 리터러시가 되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인 관심도 변화를 살펴보면 IT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치솟고 있습니다.

그림1.png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IT는 특정 산업에만 한정되지 않고 모든 경제와 산업의 근간이 되는 범용 목적 기술(General Purpose Technology)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증기기관이 그러했듯 지금의 IT는 모든 산업의 기초 역량이자 혁신을 이끄는 촉매제로서 우리 사회 전반의 인프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실제로 IT 산업의 규모와 성장세를 구체적인 수치로 살펴보면 그 영향력을 더욱 실감할 수 있습니다. 2024년 기준 세계 IT 시장 규모는 약 5조 달러(약 6,770조 원)로 추산되며, 오는 2027년에는 약 6조 5,00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될 만큼 그 확장세가 매우 가파릅니다. 특히 OECD 27개국의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ICT 부가가치 성장률은 연평균 6.3%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경제 성장률보다 약 3배나 빠른 속도로 IT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의 상황도 이러한 글로벌 흐름과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국내 정보통신기술 산업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0%에 달해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핵심적인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장 최근인 2025년 실적을 살펴보면 이러한 위상은 더욱 뚜렷해집니다. 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반도체와 저장장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덕분에 지난해 ICT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2,642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2.1%나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 확대 덕분입니다. 이러한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록적인 흑자를 달성하며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1월 23일 코스피 5000 시대를 이뤘습니다.


이러한 IT 의존도의 증가는 비단 기술 산업 내부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현재 금융, 모빌리티, 헬스케어, 유통 등 사실상 모든 산업군에서 IT 신기술의 도입은 경쟁력을 넘어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금융 분야의 글로벌 AI 시장은 2030년까지 매년 30%가 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투자금의 상당수가 AI 스타트업에 집중될 정도로 기술적 결합이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더 나아가 국가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12대 국가전략기술의 상당수가 인공지능, 차세대 통신, 사이버 보안 등 IT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2025년 한 해에만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2,5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붓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림2.jpg

이처럼 세상의 자본과 기술적 지향점이 IT를 향하고 있기에 트렌드를 읽어내는 능력은 자신의 전문성을 확장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선명한 지도가 될 것입니다. 세상이 어떤 기술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그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각자의 분야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