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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Sa Aug 25. 2023

여름이라는 계절이 아름답게 비치는 순간.

여행을 하며 찍은 사진을 나열해 봤다.

어릴 때부터 일본에 살아서 몰랐지만 한국에서 지내다가 다시 돌아와 보니 일본의 아기자기한 마을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됐다.

사람들이 왜 일본 시골 마을을 찾아가는지 알 것 같다. 원래는 그냥 살 던 곳이 멀리서 보면 다른 식으로 보이는 건 참 신기한 것 같다.


올여름은 일본 중부에 위치하는 기후현을 향해 갔다.


곳은 기후현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관광지, 시라카와고다.

시라카와고

이 마을은 아름다움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이 지역에서  눈이 쌓이면 저절로 내려가라고 일부러 지붕에 경사를 심하게 두었다고 한다. 이 마을뿐만 아니라 게로라는 지역에서도 비슷한 풍경을 볼 수 있다.  

 마을을 둘러보다가 사람 키보다도 훨씬 큰 해바라기를 발견했다. 해바라기를 보면 여름임을 느낀다.

밭에 물을 전달하는 작은 강이 흐르는 곳에 주전자가 덩그러니 길을 가로막고 있다. 물이 차갑다. 자연에 힘을 빌려 주전자를 차갑게 하는가 보다.


가게 간판이지만 간판보다 더 눈이 가는 건 그의 얼굴이다.

헤노헤노 모헤지..

얼굴에 그렇게 쓰여 있는데 이건 일본 초등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그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헤노헤노 모헤지를 히라가나로 へのへのもへじ인데 이걸  사람의 눈썹, 눈, 코, 입처럼 배치하면 사진처럼 된다. 이게 신기해서 어릴 때 많이도 그렸다.


더워서 카페에 들어갔다. 어릴 땐 써서 안 좋아했는데 지금은 쓴 맛이 중독이 되어 녹차를 자주 마신다. 여름에 차가운 녹차라때를 마시면 너무 행복하다.


 창문이 액자처럼 보였다.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 그림 하나가 벽에 걸려 있는 것 같았.


다시 밖에 나가 더위 속을 걸었다.


길가에는 더위로 양산을 쓰는 사람과 아이스크림 가게에 줄 서는 사람 그리고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실제 사진 찍는 나도 더워서 물을 적신 타월을 머리 위나 목에 둘러 더위를 식혔다.


여름은 더워서 싫었는데 이렇게 여름을 느끼면서 지내면 여름도 겨울만큼 설렘을 갖어다 주는 것 같다.


한국에 귀국하고 보니 서울의 기온은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무더위가 간 것 같은데 나는 이때를 가장 선호한다. 아참과 밤은 시원한 이 시기가 가을이 다가오는 걸 느끼게 해 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가을이라 지금부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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