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Media Lab

Part 1. 출입처-On the Record

인간과 로봇의 교집합에 

교육을 입히다 

인간 사회에서 중요했고, 중요하고, 중요할 분야가 무엇일까? 바로 교육이다. 교육은 인간이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모든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활동이며, 인간은 교육을 통해 자아 실현과 인격적 성장을 이뤄낸다. 이러한 교육의 본질적인 가치는 시대와 장소와 상관없이 굳건하게 유지된다. 그러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교육의 내용과 방식은 사회 변화의 영향을 받으며 계속해서 달라질 수밖에 없다. 

교육의 전제에 질문을 던지다

지금까지 교육은 부모와 자식, 선생과 학생처럼 성숙한 사람과 미성숙한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졌다. 다시 말하자면, 교육의 성립 기반은 인간과 인간 간의 상호작용이었다. 똑똑한 로봇의 등장은 사람들이 당연시해왔던 교육의 전제를 송두리째 흔들고 말았다. 인간과 로봇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서도 교육이 가능하다고 믿으며, 여기에서 한 걸음 나아가 로봇이 어떻게 인간의 교육을 도울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미디어 루키스는 아카데미아의 최전선에서 혁신을 도모하는 전문가들을 MIT Media Lab의 ‘Personal Robots Lab’에서 만나 뵀다. 

로봇과 인간의 소통, 정교하고 유연하게 구축하다

Personal robot Lab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우리는 인간의 배움과 번창을 돕는 지능형 개인화 기술을 개발합니다’라는 설명이 상단에 뜬다. 방문 이전 워크샵 세션에서 MIT Personal robot Lab의 연구 현안을 조사하며, 현재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읽기와 말하기를 돕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하지만 학생과 로봇의 소통과, 로봇의 설계와 작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감이 잡히지 않았다. 

박사님들의 자세한 설명은, 텍스트만으로는 피상적으로 느껴졌던 연구의 윤곽을 생생하게 드러냈다. Personal robots Lab의 목표는 로봇의 개인화이며, 인간과 로봇 간의 유동적인 상호작용을 연구함으로써 로봇이 사회적 기능을 수행할 방법을 탐색한다. 연구실은 Health&Wellness, Learning&Creativity, Social Intelligence, AI literacy, 그리고 Responsible AI라는 5가지 세부 분야에 집중하고 있었다.

설명을 들으며 나는 로봇의 존재 이유와 핵심 역할에 대한 개발자의 명확한 정의가 로봇의 개발에 선행되어야 함을 깨달았다. 로봇은 인간을 이롭게 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연구진들은 인간에게 ‘meaningful’하고 ‘impactful’할 로봇 개발에 전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소셜 로봇 제작에는 로봇과 인간의 소통에 관한 체계적인 접근과 정밀한 분석이 요구됨을 실감했다. 연구진들은 로봇의 물리적 실체, 외형적 디자인, 표정과 눈맞춤, 몸짓과 제스처에 일일이 주목하며 로봇의 사회적 교감 능력을 향상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연구 방법론에 관한 설명은 로봇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에 공을 들이는 세심한 태도와, 커뮤니케이션 학문에 관한 심층적인 이해가 소셜 로봇 개발자의 필수 자질임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연구진이 로봇과 인간이 함께할 미래를 매우 구체적으로 그려 나간다는 사실이었다. 소개된 세부 연구 분야를 다시 찬찬히 들여다 보며, 로봇이 사용자의 창의성을 증진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기여할 방법에 관한 연구진의 진지한 고민이 각 영역에 반영되어 있음을 발견하였다. 연구진은 로봇이 단순히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넘어, 동반자로서 인간과 공존하는 사회상이 바람직하다고 여긴다. 그리고 혁신과 성과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 연구자 책임 윤리와 로봇 윤리를 지켜 나가는 방향으로 로봇 개발의 학문적 풍토가 조성되기를 바란다. Personal robots lab은 로봇과 인간이 상호협력하는 미래의 실현에 필요한 디딤돌을 탄탄히 구축하는 장소임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