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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bby Sep 21. 2022

지식의 저주에 걸린 개발자

지식의 저주에 걸린게 너 뿐만은 아니야..

어벤져스:인피티티워에서 자신을 아냐는 아이언맨의 질문에 타노스가 날린 대사이다.

'저주'라는 말 때문에 이후 스토리에 대한 떡밥이 던져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Curse of knowledge’를 직역하면서 생긴 오역이라고 한다.


실제 ‘Curse of knowledge’는 무언가를 알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음을 나타내는 숙어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남들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 착각하게 되는 인식 왜곡 현상을 의미한다.



일을 하다 보면 지식의 저주에 걸린 개발자들을 꽤나 자주 볼 수 있다. 이들은 특정 영역의 개발 지식이 없으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무분별하게 늘어놓으며 자신의 저주를 드러내곤 한다.


다른 여러 직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개발자의 경우 거의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역량 중의 하나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나 또한 여러 면접을 보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개발자라는 것을 어필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막상 많은 개발자들이 연차가 쌓여가면서 저주에 걸리게 되고, 개발과 관련된 내용을 전달할 때 어려운 개발 용어를 사용하여 어떤 일이 왜 안되는지, 왜 가능한지 설명한다.


이는 바나나 우유를 마시고 있는 어린아이에게 ‘바나나 합성 착향료로 만든 우유를 좋아하는구나!' 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이러한 저주 때문에 개발자는 커뮤니케이션이 잘되지 않아!’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게 된다.



저주를 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복잡한 용어나 내용을 최대한 풀어서 설명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여러 기능적 의미를 담은 전문 용어를 사용하게 되면 말하는 사람은 편할 수 있지만 내가 편해진 만큼 상대가 불편해질 수 있다.


이과적 성향이 다분한 우리 개발자들에게 글과 말이 어려울 순 있다. 하지만 자신이 걸린 저주와 싸울 의지 자체가 없는 것은 아예 다른 문제이다.


개발자로서 지식을 쌓는 것만큼 지식의 저주와 싸우는 것도 중요하다.

누구나 지식을 쌓기 전이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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