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들은 어디에 위치한 부동산을 가지고 싶어 할까? 물음의 답은 서울일 것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대표적 재건축 아파트인 은마아파트. 지난 1979년 입주를 시작한 4424세대의 매머드급 강남 대표단지 시세를 한번 보자.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인 2000년 32평 평균 매매 금액은 2억 선이었다. 지금 평균 매매가가 24억 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매년 1억 이상씩 상승한 셈이다.
나는 정말 안타깝게도 대치동 근처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입사일도 정확하게 기억난다. 왜냐하면 당시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 4월 1일에 입사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은마아파트 앞을 매일매일 지나쳐서 출퇴근했다. 대부분은 버스 안에서 은마아파트를 아무 생각 없이 보면서 지나쳤다. 물론 가끔 "저렇게 낡은 아파트에는 과연 누가 살까? 참 힘들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무관심하다는 것은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말이다. 누군가 어찌 되었건, 어떻게 되던 나와는 무관한, 내가 어차피 그 일로 신경 쓰거나 괴로워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겉으로 보이는 은마아파트의 모습을 직접 보면 저걸 왜 사지?라는 의문이 당연히 든다. 제대로 공부하고 아파트의 진정한 가치를 알기 전까지는 최소한 그렇다. 차라리 실체를 안 보느니만 못한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언론이나 주변에서 갑자기 큰 소리로 떠들어 대기 시작한다. 은마아파트 10억 돌파!, 20억 돌파!라고 말이다. 그때부터 상대적 박탈감에 괴로워하기 시작한다. "아! 나 저기 아는데" 하고 말이다. 그러나 이미 나의 힘으로는 어떻게 해볼 수 없을 정도로 높게 상승한 강남 부동산은 이미 나와는 진짜 무관한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내가 아는 것과 관심을 가지는 것 나아가 실행에 옮기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나는 강남부동산을 눈앞에서 그냥 떠나보내야 했다. 실물자산으로써 강남부동산은 영원히 나의 곁을 떠나갔다. 강남에 근무하면서 강남부동산을 사지 못한 나의 실행력을 자책하면서 10배가 넘는 20년 동안 상대적 박탈감에 괴로워하면서 말이다.
이제 10년 후면 나는 정년퇴직을 하게 된다. 가진 것은 서울 변두리에 자그마한 아파트 한채이다. 남들보다 늦게 사서 수익률이 보잘것없는 그나마 소중한 나의 자산이다.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과거와 같이 10~20배가 오를 것인가? 정년퇴직까지 10년 동안 과연 나는 어디에 투자해야 할 것인가를 항상 고민하였다.
주식이나 부동산으로도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는데 굳이 비트코인까지 공부할 필요가 있는가? 지난 10년 동안 5% 예금통장에 있던 1000원은 복리의 마법으로 1600원이 되었지만, 같은 기간 김밥 한 줄은 4000원이 되었다. 10년 동안 현금성 자산은 결국 마이너스라는 이야기다. 열심히 일해서 받은 월급을 은행에 돌리고 열심히 돌려봐야 인플레이션을 이길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제 우리가 투자해야 할 자산은 무엇인가? 나는 디지털 공간에서 2100만 개로 공급이 한정되지만 전 세계 80억 인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각국이 무한정 찍어내고 있는 화폐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이겨낼 수 있는 대체수단으로써 비트코인을 투자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지금 당장 1억 원짜리 비트코인 한 개를 살 수 없지만 월급을 받을 때마다 적립식으로 모을 계획이다.
얼마 전 1억 원을 찍고 약간의 조정을 받고 있는 비트코인의 향후 가격은 어떻게 될 것인가? 내가 20년 전에 2억 원이라고 가치에 비해 너무 비싸다고 여겼던 은마아파트가 그 가격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당장 20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린다면, 난 2억 원을 은마아파트에 몰빵 했겠지만 지금은 그 돈조차도 집을 사느라 없다.
24년 3월 현재 비트코인의 1개 가격은 9천5백만 원이다. 여기에 발행총량인 2100만 개를 곱하면 시가총액은 대략 1,995조 원이 된다. 구글로 유명한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 알파벳이 시가총액 2,270조 원에 좀 모자라다. 금은 자산순위 1위로 아직까지는 넘사벽이지만 나는 비트코인이 금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본다. 금의 시가총액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1개 가격이 약 5억 원이면 된다. 거기에 비트코인은 금과 달리 발행량이 줄어드는 특징까지도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각국 중앙은행이 지금 같은 속도로 화폐를 찍어내면 10년 뒤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10억 원은 충분이 가능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향후 비트코인의 성장성을 믿고 적립식으로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10년 후의 나의 안정된 노후를 보장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금목걸이나 5만 원권과 달리 비트코인은 실물이 없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을 들 수 있다. 중국은 이미 현금이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부랑자들조차 구걸할 때 위책페이와 알리페이를 이용한다. 한국사람들도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각종 전자금융거래 앱을 통해 결제를 처리한다.
비트코인은 물리적인 실체는 없지만 블록체인과 암호화기술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소유권'을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이다. 가치는 다수의 합의하에 만드는 것이다. 대상을 특정하여 구분할 수 있다면 물리적인 실체는 없지만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2018년 1월, 한국에서 법무부 장관이 나서서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거래소를 폐쇄하겠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언론이나 여론도 이에 동조했다. 결과론적으로 비트코인은 기득권자의 강력한 제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2023년 상반기 금융위원회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등록된 계정은 950만 개이며 사용자는 606만 명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12%에 달한다. 미국도 전체인구의 13%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여야 모두 한 표라도 얻기 위해 암호화폐를 디지털자산으로 포용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만약 특정정당이 암호화폐 거래 금지 법안을 낸다고 가정해 보자. 과연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와 미국은 올해 총선과 대선이 예정되어 있다. 미국 대통령 후보 트럼프는 이더리움 1600개 정도를 보유하고 있음이 한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 각국은 자국 화폐 가치를 지키기 위해 비트코인을 규제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의 현물 ETF 승인을 함으로써 포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도래하는 해이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수요가 늘어난다는 가정하에서 신규공급이 줄어들면 당연히 가격이 오르게 된다. 과거 반감기마다 20배 이상 폭등했다. 물론 급등락을 반복했지만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장기적으로 보유할 경우 결국 우상향을 그리게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