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egan Lee Dec 01. 2022

20대에 현금 1억을 모았다

할 거 다 하면서 돈 모으기

본 시리즈를 시작하기에 앞서 한 가지 고백하자면 필자는 돈을 좋아한다. 아니 애증 한다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이려나.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만은 내가 돈을 좋아한다는 의미는 돈을 쓰는 것보다 모으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뜻이다. 진심이냐고? 진심이다. 그리고 장담하건대 일찍이 돈 모으는 재미를 들이면 20대에 1억을 모으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본격적인 내용에 앞서 내 기본적인 경제관념에 대해 설명하자면 나는 평생을 검소하게 살아오신 부모님의 영향 탓인지 씀씀이가 크지 못하다. 글쎄 부모님은 동의하지 않으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또래 친구들에 비해 소비가 적은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 실제로 친구들과 월 지출금액을 비교해 본 결과 약 20~40% 정도는 적게 쓴다는 사실이 판명 났다. 대충 느낌적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정확한 금액을 알고 나니 나도 새삼 놀랍기는 했다. 그런데 사실 내가 여기서 정말 놀랐던 부분이 두 가지 더 있다.


첫 번째, 각자 지난달 지출금액을 이야기하는데 그 금액을 이미 머릿속에서 알고 있었던 사람은 나 밖에 없었던 사실이었다. 나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은 모두 지난달 카드값 내역서를 확인하고 나서야 본인의 지난달 소비내역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 그들 모두 본인의 지출내역에 대해 적잖이 놀랐다는 사실이다. 각자의 카드값을 확인하고는 '나 뭐 했다고 이렇게 많이 썼지?'라며 놀라는 친구들을 보며 나는 '본인이 쓴 내역을 어떻게 본인이 모를 수가 있지?'라며 역으로 놀랄 지경이었다.




한 번은 전 직장동료들과 월급 얘기를 하다가 지금까지 얼마나 모았냐는 얘기가 나온 적이 있다. 당시 내 나이가 스물여섯이었고 나는 예금통장에 약 3천만 원 정도가 있었기에 얘기를 했었는데 같은 팀 선배들이 화들짝 놀라면서 돈을 왜 그렇게 많이 모았냐고 했었다. 내 기준에는 전혀 많은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선배는 얼마나 모으셨는데요?'라고 물었더니 당시 나보다 최소한 두세 살이 많던 그들 대부분이 아직 천만 원도 못 모았다고 이야기했다. 나보다 사회생활 경험도 많고 연봉도 높은 사람들인데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달 후에 그 선배 중 한 명이 여름휴가로 가족들과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다시 회사로 복귀하던 날 새로운 명품백을 들고 와서는 유럽에서 쇼핑을 하다가 사 왔다며 자랑했다. 나는 호기심에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았고 결국 그 가방이 그 선배의 두 달 치 월급을 호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쯤 되면 내가 무슨 얘기를 하고자 하는지 눈치챈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정말로 할 건 다 하면서 돈을 모았지만 하지 않아야 할 것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을 뿐이다. 내가 지출을 아끼지 않았던 부분은 새로운 지식을 배우거나 여행과 같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수단, 또는 나한테 맞는 스타일을 찾기 위한 약간의 투자(정확히 말하면 비용) 정도였다. 하지만 내 월급 수준을 넘나드는 소비, 이를테면 명품이나 자동차 혹은 꼭 필요하지 않은 에스테틱 회원권이나 필라테스 1:1 강습 등에는 돈을 쓰지 않는다. 그리고 그 결과 나는 20대에 1억을 모을 수 있었다.




하브 에커의 <백만장자 시크릿>에서 순자산의 4가지 요소에 대해 설명한 내용이 있다.


첫 번째는 물론 자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소득'인데 이는 다시 근로소득과 비활성 소득(passive income)인 배당, 이자, 임대료 등으로 나뉜다.

두 번째가 '저축'으로 하브는 이 저축을 돈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설명하는데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세 번째는 '투자'이며, 저축으로 모은 시드머니를 레버리지(시간, 대출 등)를 통해 빠르게 불리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간소화'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는 적은 돈으로 살아가는 생활방식을 추구하는데 그 핵심이 있다.


앞으로 '할 거 다 하면서 20대에 1억 모으기' 시리즈에서는 이 4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어떻게 내가 남들이 누리는 것들을 대부분(전부라고는 할 수 없지만) 향유하면서도 사회생활 시작 4년 만에 1억을 모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이야기는 바로 '저축과 절약 습관'에 대한 내용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아 또 뻔한 얘기야. 나는 내 인생을 좀 즐기며 살고 싶다고!'라고 생각하지는 말아 주길 바란다. 내가 여러분들에게 해줄 이야기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짠순이'나 '짠돌이' 되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약간의 소비를 통제할 수 있는 넛지와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팁 정도면 된다. 그리고 여러분의 의심을 풀기 위해 이야기하자면 나는 대학시절 내 돈으로 멕시코 교환학생 및 두 달에 걸친 남미 여행을 다녀왔고, 그 후에도 일본, 태국, 베트남 등으로 여러 차례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또한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 쇼핑을 잦게 하는 편이었고 사회인이 되기 전에는 항상 탈색 또는 염색모였으며(주기적으로 미용실을 방문했다는 얘기다), 화장품부터 컬러렌즈까지 안 써본 꾸밈비가 없다.


그런데 어떻게 20대에 1억을 모을 수 있었냐고? 이 시리즈를 다 읽고 실천만 한다면 여러분도 가능하다. 정말 가능한지 확인해보고 싶은 분들은 구독해 주시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