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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gan Lee Jan 13. 2023

한 우물만 파지 않아도 되는 이유

VUCA의 시대가 도래했다

아주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인생의 풍파를 겪으며 정말 다양한 경험을 했다. 어떨 때는 인생이 이렇게까지 다이나믹할 수 있나? 싶다가도 또 그게 썩 나쁘지만은 않아 열심히 즐겨보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나는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규정해 놓은 범위를 벗어난 사람이 돼있었고 누군가에게는 질타의 대상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선망이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나 해보고 싶은 게 있으면 망설임 없이 도전하는 성격 탓에 내 커리어는 누구보다 다채로워졌고, 그 과정에서 인내심, 끈기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특히 한 가지를 진득하게 해서 결실을 본 적이 있거나 현재 본인의 status가 만족스러운 경우, 이런 나의 이야기가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은 이미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이런 변화를 포용하고 준비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나는 왜 이렇게 한 가지를 꾸준히 하지 못하지' 또는 '나는 관심 있는 분야가 너무 많아'라며 자책하는 누군가라면 이 글에서 방향성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단순히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는 방향은 아니길 바란다. 정말로 성공하고 싶다면 그게 무엇이든 발전적인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한 우물만 파지 않아도 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1. 어차피 그 한 가지도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특히 요즘 같은 VUCA(volatility 변동성, uncertainty 불확실성, complexity 복잡성, ambiguity 모호성) 시대에는 이 사이클 변동 주기가 더욱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예측이 소용없어지게 된다. 


필자는 학창 시절을 포함해 약 10년 간 한 우물만 파며 잘 짜인 각본 같은 미래를 꿈꿨던 적이 있었다. 심지어는 미래에 산업 구조가 변한다 하더라도 전문성만 있으면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당시에 관심 있던 분야 외에는 궁금해하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었다. 


그러나 코로나, 산업 생태계 변화 등으로 인한 물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회사의 경영악화로 인한 권고사직) 당장 아무 문제가 없다한들 한 가지에만 정진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것은 단순히 한 가지 일 또는 회사일 수도 있으며, 다니는 회사에서 받는 월급이 유일한 수입원인 경우일 수도 있다. 


2. 한 분야의 상위 1%가 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팀 페리스의 저서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스콧 애덤스는 "1등이 될 수 없다면, 1등과 싸워 이기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말한다. 그는 평균적으로 성공한 삶을 원한다면 많은 계획이 필요 없지만 뭔가 남다른 삶을 원한다면 선택은 두 가지라고 설명한다.


첫 번째는 특정한 한 분야의 상위 1%가 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두 가지 이상에서 상위 25%가 되는 것이다. 첫 번째는 1등의 몫이다. 될 수만 있다면 최고의 선택이겠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에겐 쉬운 목표가 아니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두 가지 이상에서 상위 25%가 되는 것은 비교적 쉬울 뿐 아니라 이를 잘 개발하고 조합한다면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될 수 있다.


3. Connecting The Dots (모든 것은 연결된다)


몇 년 전,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대학에서 했던 졸업 연설을 한 번쯤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15분 남짓되는 영상에서 특히나 기억에 남았던 내용이 있는데 아래와 같다.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This approach has never let me down, and i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in my life." 

"연결점은 미래에서 찾을 수 없으며 오직 과거에서만 찾을 수 있다. 그러니 과거의 연결점들이 미래에 연결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접근은 결코 나를 낙담시키지 않았고 삶의 모든 변화를 만들어 왔다." 


다시 말하자면, Connecting dots란 자신의 인생에서 경험했던 모든 것을 연결하면 현재의 자신이 된다는 것이다. 즉,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이 연결되지 않고 가끔은 무의미하다고 느껴질지 언정 결국 미래에 그 모든 것들이 더해져 남들과 다른 유의미한 것을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열린 결말을 믿고 그냥 계속해나가면 된다.


4. 뭐든지 일단 해봐야 알 수 있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기회가 보이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하지 않던 선택을 해야 한다. 변화를 바라면서 똑같이 행동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대부분 사람들은 시작하기도 전에 그것이 나에게 맞을지에 대해 고민하느라 허송세월을 보낸다. 그러나 아무리 내가 관심 있는 분야라도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그것이 나에게 맞는지 알 수 없다. 오히려 고민이 길어질수록 애매한 보상심리 때문에 그다지 즐겁지고 않고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꿋꿋이 해나가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물론 처음 시도하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두려울 수밖에 없다. 만약 그렇게 용기를 내서 시도한 결과가 그 일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일지라도 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해보지 않으면 맞지 않는다는 것조차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용기를 내서 더 다양한 것들을 도전할수록 인생에서 잠자코 기다리고 있는 더 많은 기회들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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