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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군가 Oct 11. 2022

내가 이렇게 힘든 이유는 뭘까?


난 그동안 '내가 이렇게 힘든 이유는 뭘까' 의 질문에 대해 깊게 생각해왔다.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내가 힘들게 사는 것이 내 탓이란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였다. 내가 우울증으로 괴로워하며 불평을 들여놓으면, 네가 열심히 안 했기 때문이라며 비난의 화살이 날라오는 것에 화가 났다.


어떤 사람이 사회에 불만을 표출하며 도와달라 외쳐도 그 사람들에게 되돌아가는 것은 날카로운 화살 뿐이다. 사회 어딘가에 있을 법한 미친 사람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왜 저렇게 살까'며 비난하며,  '어떤 사정으로 저렇게 되었을까' 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 가. 미친 사람이 그렇게 살고,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오로지 그 사람의 탓이라고 생각하는가?


만약 인간에게 영혼이란 것이 있고, 당신의 영혼을 다른 사람의 몸에 넣고 다시 태어날  있다고 상상해보자. 그렇다면 당신은  사람과 다른 인생을 살수 있을까? 아니면, 똑같이  사람으로 살아갈까?


여성이 성매매를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 비행 청소년이 범죄자가 되어 감옥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 노숙자가 거리에 주저 앉기까지의 과정은  사람이 혼자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닐텐데, 우리는 그저  사람을 비난하기만 한다.


하지만,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그들을 무작정 비난하는 것보다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되었을까' 이란 질문이  중요하지 않을까?


나는   내가 지금 이렇게까지 힘든 이유를 환경 탓으로 돌리며, 나를 이렇게 키운 부모님을 비난했던 적이 있었다. 부모님이 매일 나에게  그렇게 사나며, 잔소리하것에 화가  것이었다. 그러나, 서로가 상처만 입을  달라지는 건 없었다.


사실, 우리 부모님도 나를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부모님은 자신이 나에게 해줄  있는 것은 뭐든지 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 분들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되길 누구보다 간절히 바랬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힘든 이유가 부모님 탓이라면, 부모님얼마나 슬프겠는가. 우리 부모님도 그렇게 되고 싶었을까. 그렇게  것일 뿐인데.


지금 대한민국은 정말  위기에 처해 있다. 지금 대한민국이 이대로 10, 20년이 지나면 어떤 나라일까? 그건 아무도   없겠지만, 적어도 지금 나라가 돌아가는 꼴을 보면 그다지 좋지는 않을  같다. 상황이 악화되면 더 악화되지 그다지 나아질  같지는 않다.


미래의 사회가  한줄기 찾을  없는 그런 사회라면 언젠가 우리의 자식들은 하루하루 살기 버거운 삶을 살아가게  것이다. 언젠가, 우리의 후손들이 우리들을 경멸할 때가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정말 다행히도 사회 곳곳에 그런 사회가 오지 않도록, 우리에게 그런 사회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있다. 이런 사회를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고되고 힘들어도 꿋꿋이 신념을 굳건히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이익보다는 공익을 위해 본인을 희생하는 정의로운 사람들이 존재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분들을 믿고, 내가 성장하기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내가 힘이 있어야, 뭐든 할 수 있으니까. 내가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달려가려면 지금은 내가 성장할 때를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으니까. 그 때까지 부디 그들이 힘을 써주길 바란다. 우리의 윗 세대들이,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이념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 그들의 뒷자리는 우리들이 채울테니까. 내가 그 뒤를 이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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