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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랑이 Nov 26. 2023

50대에 꿈이 이루어졌다!

"  이생에는 끝났고 다음생에 태어나면 가능할 일을 이루다 "

" 다시 태어나면 아주 예쁘게 노래를 엄청 잘하는 가수가 되어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를 거야!"

라고 말을 자주 했었는데 그 꿈이 현실이 되었다.


그동안 젊은 시절부터 결혼하고 아이 키우며 열심히 살아온 사진 속 모습 중에 오늘 나의 모습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핵자존감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


브런치 작가가 되면서 내 인생 트롯 만들기 강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썼는데 정말 나의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인생 자작 과정에서 만난 하늘해 선생님과의 인연의 시작으로 이 생애에서는 이루지 못할 꿈을 이루게 되었다.


올해 3월 트롯 만들기 과정을 배우며 2회 수업 후 돌아가신 친정아버지 노래 "슬픈 아카시아"를 작사, 작곡하였고, 6주 차 과정을 들으며 수업시간에 만든 나의 삶을 그린 " 어느덧 오십되어 "라는 노래를 음원 발매 계약을 했다.


4월 계약 당시 프로듀싱을 해주시는 선생님께서 연말에 데뷔 20주년을 맞아 하늘해 밴드 연말 단독 콘서트가 있다고 하셨고 노래 2곡을 만드신 분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는 말씀을 하셨다.


남편과 함께 작업실에 방문했는데  내가 만든 두곡 모두 사연이 있는 노래로 어느 하나만 만들기에는 아까워서 곡 모두 음원을 만들기로 했다.


남편은 콘서트 때문이 아니라 혹시 어디 가서 노래를 부르면 앵콜이 나오면 부를 곡이 있어야 하니 두곡을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농담 섞인 고민을 한 후 결정했다.


콘서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전혀 상상하지 못했고 설마 하는 생각과 혹시나 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다.


 그리고  꾸준히 매주 토요일은 자작곡, 밴드랩, 보컬, 기타 포크송 수업을 연결해서 배우며 교육생들과 함께 하는 매주 토요일을 손꼽아 기다리며 살고 있다.


그러던 중 8월에 아들이 군대를 가게 되어 아들 군대

보내는 엄마 이야기를 작사, 작곡하여 만든  "엄마가 아들에게"라는 노래로 세 번째 음원을 작업하여  12월 1일에 음원이 나온다.




10월이 되니 하늘해 선생님께서 공연 계획에 대한 말을 했고 1부 게스트로 네 분의 싱어송라이터의 노래가 소개된다는 계획이 세워졌다.


11월 16일 공연 한 달 전에는 콘서트 공연 인터넷 기사도 나왔다. 공연 기사 내용에는 하늘해가 직접 프로듀싱하고 발굴했던 싱어송라이터 박혜랑, 송우기, 소랑이, D.SOUL의 게스트 무대도 함께 마련이 되고,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자작곡을 선보인다는  글이다.


공연 주체인 하늘해 밴드보다 게스트인 다른 세분의 노래를 먼저 찾아들었고 그분들의 프로필과 노래를 들어 보니 실력 있는 분들이다. 나이도 내가 제일 많을 듯하고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걱정도  잠시 스쳐 지나갔다.


한편,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생에는 끝났고 다음생에 태어나면 가능할 뻔했던 내가 가수가 되어 무대에 선다.


" 인생은 꿈을 꾸듯 살아라"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꿈을 꾼다는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 보려고 한다. 이런 나의 자신감과 강한 멘탈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다.


가장  사랑스러운 나의 안티팬인 둘째 아들에게  이 소식을 알려주니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은 "엄마 노래 가사 2절까지 다 외울 수 있어요? 그냥 1절만 불러요! "라며 암기력이 약한 둘째 아들은 늘 자기 입장과 눈높이에서 엄마를 먼저 걱정한다.




공연과 관련된 단톡방에 게스트 싱어송라이터 분들의 홍보용 이미지 사진을 첨부해 달라고 한다. D.SOUL 님은 옆모습이 자연스러운 예쁜 흑백사진을 올렸다.

편하게 찍은듯한데  젊음이 예쁘다는 말이 떠오른다.


나는 그동안  노래 수업할 자연스럽게 찍은 사진들을 찾았고  남편은 경치 좋은 데서 찍은 나의 모습 사진을 흑백으로 바꾸어서 올려주기도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한바탕 어릴 적 소풍놀이 보물찾기 라도 하듯 여기저기를 뒤져가며 집중을 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이것저것 다 찾아봐도 역시 작년에 무료 가족사진 촬영이라는  홍보글을 보고 혹시나 하고 신청을 해서 갔다가 풀 메이크업 하며 가족사진을 찍으니 편집실에 들어가서 앨범 제작비가 1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말해기본 3만 원에 무보정 사진 1장만 받아오려 했다.


그런데 풀 메이크업을 한 게 너무 아까웠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자서전을 발행하게 된다작가 프로필 사진이 필요할 테니  찍어두자 싶어 15만을 투자하며  몇 컷의 사진 파일만 받았다.


그중 가장 나답게 예쁘게 나온 사진 한컷이 이렇게 다양하게 쓰이게 될지 몰랐고 다른 분들의 따라쟁이가 되어 흑백으로 바꾸어서 올리니 다른 분들과 섞여 있어도 어울리는 듯했다.


소개된 나의 이미지를  절친에게  보내주니 잘못 보면 30대로도 보인다고 한다. 역시 우리 둘은 서로에게 마법을 걸어주며 칭찬과 격려로 똘똘 뭉친 사이다.


공연을 위한 합주실에서 리허설이 예약되었다는 통보도 받았고 참석하겠노라고 흔쾌히 기다렸다는 듯이 가장 먼저 댓글을 올린다.


에라 모르겠다~ 이 또한 즐겨보자! 어쩌다 시작된 우연한 기회가 인연이 되었고 나의 다음생에 꿈이던 가수를 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오늘 할 수 있음에 감사하려고 한다.




그로 인  결혼생활 21년 만에 처음으로 이기적인 중년의 사춘기 며느리가 되기로 다짐했다.

해마다 김장철에는 시댁인 안동에 꼭 내려가서 김치 버무리는 것보다 나의 역할은 수육을 삶아 가족들과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밥상을 차리고 분위기를 살려주는 것이 담당이었다.


하지만 올해 김장은 나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준  인생 자작곡 수업이 있어 가족 모두의 행복보다 나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이기적인 반항을 했다.


아티스트가 되려면 창작의 자유로움을 얻기 위해서라도 일상의 어느 부분은  내려놓아야 한다. 착한 며느리, 예쁜 마누라, 자식 위해 희생하는 엄마 등 몸은 하나인데 너무 바쁜 삶을 살아가며 나를 잊고 사는 시간을 언제까지 해야 할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일상의 소소한 걱정은 삶의 이야기며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나의 의지가 동반되지 않는 삶의 시간은 아끼고 싶다는 이기적이지만 용기 있는 선택도 스스로 하고 싶다.


나의 노래 "어느덧 오십되어"를 최근에는 더 많이 듣게 된다. 마지막 노래 한 구절에 있는 내용으로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지금부터 나를 찾는 길을 떠나라~

무엇이든 하고 싶은 나의 세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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