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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상을바꿔보자룰루 Sep 18. 2024

[오이단] 팝업스토어 분석

Don't ask "why"

들어가기 전에

우연히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보다가 오이로 만든 요리를 소개하는 영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호기심이 생겨 인스타그램 계정을 들어가 보니, 온통 오이를 찬양하는 사진과 영상들로 가득했다. 처음에는 팝업스토어가 열리기 전이라 바로 갈 수 없어 아쉬웠는데 오픈하는 날짜에 맞춰서 함께 갈 사람들을 모으기도 했다. 오이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주변에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 요리들이 얼마나 맛있을지 궁금해졌다.


오이와 같은 호불호가 강한 재료로 음식을 만든 팝업스토어가 얼마나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궁금했고, 오이단 팝업이 민트로 가득한 카페에서 열린다고 하니 그 독특한 조합이 더 끌리게 했다.



1. 브랜드 소개

브랜드: 오이단

기간: 9/8(일) ~ 9/22(일)

장소: 연남동 민트초코월드

내용: 오이로 만든 요리 5가지를 맛볼 수 있는 팝업스토어

@oidan_official

https://www.instagram.com/oidan_official/

오이단(@oidan_official) 인스타그램


2. 주요 내용

민트초코월드 공간 외벽


입장 전 경고 메시지

오이를 사용한 음식을 가지고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기 때문에 오이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경고 메시지가 입구에 적혀 있었다. 실제 판매 공간에서 이런 경고를 보는 것은 신기한 경험이었다.


공간 소개

민트색 인테리어 공간

내부는 민트색 인테리어와 민트 디저트로 가득 차 있었다. 오이를 좋아하지만 민트는 싫어하는 나는 민트 향이 강하게 느껴져 조금 놀랐다. 중앙에는 민트 디저트와 함께 오이 요리 모형이 전시되어 있어 어떤 메뉴가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한쪽 벽에는 오이 팝업과 관련된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흙 속에 묻힌 오이들이 창가에 전시되어 있었다.

오이 메뉴 소개와 흙 속에 묻힌 오이


하지만 민트초코월드 카페와 함께 운영되다 보니, 오이를 상징하는 요소가 부족해 보였다. 오이 팝업을 진행하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지 않아 민트초코월드에서 오이 메뉴를 살짝 추가한 느낌이 들었다.

카페와 함께 운영해 간소화된 오이 팝업 메뉴판


오이단 팝업 메뉴

오이 토스트(6,500원)

오이단에 방문하기 전에 떡볶이를 먹고 와서 후식으로 먹으려고 토스트를 하나 주문했다. 토스트와 함께 커피도 시켜서 즐기기로 했다. 토스트에는 특별한 타르타르 소스가 발라지고 그 위에 오이가 올려져 있었는데, 이 소스와 오이가 정말 찰떡궁합으로 잘 어울렸다. 개인적으로는 오이가 좀 더 두꺼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삭함이 좋았던 조합이었다.


배가 부르지 않았다면 다른 메뉴들도 꼭 시도해보고 싶었을 정도로, 다양한 조합이 궁금하고 맛있을 것 같았다. 오이단에서의 경험이 기대 이상이었고, 앞으로 다른 메뉴들도 꼭 맛보고 싶다!


3. 주요 이벤트

오이단 팝업스토어에서는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되지 않았다. 

민트초코월드 카페가 함께 운영되다 보니, 주문을 받는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 별도의 이벤트를 홍보할 여력이 없어 보였다.


4. 목적 분석(예상)

카페의 메뉴와 브랜드 스토리를 살펴보면, 호불호가 강한 오이를 선택한 이유가 분명히 보인다.

오이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싫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의 취향을 존중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팝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민트초코월드 카페를 선택한 것도 민트가 호불호가 강한 재료이기 때문에, 함께 홍보하고 취향을 존중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장소와 소재를 잘 선택한 것 같았다.


하지만 오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대되는 맛있는 팝업스토어가 되었겠지만,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취향을 존중한다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이 팝업이 처음 기획될 때는 오이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모든 사람들이 와서 맛있는 오이의 변신을 경험하고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로 방문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끝까지 그 취향을 고수하며, 취향 존중의 메시지를 인지하지 못할 것 같아 아쉽다.


5. 마케팅 전략

오이단은 SNS에서 꾸준히 콘텐츠를 제작하고 릴스를 통해 바이럴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처음 내가 오이단을 알게 된 것도 SNS 광고 덕분이었다. 오이단을 태그한 게시물은 즉시 공유되며 댓글 소통도 활발했다. 그 외의 홍보 경로는 잘 보이지 않았다.

오이단 인스타그램 광고


콘텐츠 제작 방식도 흥미로웠다. 팝업스토어를 준비하는 과정과 요리 메뉴의 메이킹 필름을 영상으로 소개하며, 팝업스토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픈 전부터 꾸준히 콘텐츠를 올려 커밍순을 알리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오이단 인스타 콘텐츠


6. 기타 아이디어

오이처럼 호불호가 강한 소재로 팝업을 진행해 관심은 끌 수 있지만, 민트초코월드 카페 위치가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그래서 연남동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활용해, 오이로 만든 음식을 시식하거나 인터뷰를 진행하며 홍보하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매출이 목표가 아니라 오이 취향을 존중하는 취지라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의 홍보가 더 효과적일 것 같다.


또한, 오이 팝업과 관련된 오이 AR 필터를 만들어 바이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일 것 같다. 필터 내용은 내가 오이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티셔츠를 입고 있거나 오이를 계속 먹는 듯한 모션을 취하는 필터가 웃겨서 자연스럽게 팝업스토어 홍보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오이단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입는 티셔츠 뒷면에 "Don't ask 'why'" 라는 멘트가 적혀 있어서, 오이단 팝업의 이유를 잘 전달해주는 굿즈를 보여주는 것도 분위기에 어울릴 것 같다.

오이단 티셔츠



마무리

예전에 짐빔에서 호불호가 강한 요리 재료들을 활용해 여러 음식과 짐빔을 페어링하는 팝업스토어를 진행했을 때, 반응이 매우 좋았던 기억이 있다. 오이단도 음식들의 퀄리티와 조합이 좋았던 만큼 어디서든 실제 메뉴로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팝업스토어는 매출이나 다른 상업적 목적보다 사람들의 취향을 존중하고,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어 재밌었다. 그래서 오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욱 오이를 사랑하게 될 것 같고, 앞으로 이런 호불호 취향이 갈리는 소재를 활용한 팝업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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