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은행업무, 증권거래, 보험 등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이 되었고, 이 토스에서 제작한 콘텐츠들을 예쁘게 엮어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특징 1. 책이 예쁘다.
완~전히 하~얀 색, 딱떨어지는 사각형&세로로 길게 비율을 잡아서 날씬한 형태, 중간중간 파란색 포인트.
누드사철이라고 해서 책 등을 덮지않고 노출시킨 독특한 생김새.
펼쳤을 때 완전히 쫙 펼쳐지는 편리함.
이러니 어쩐지 책장에 꽂아두고 싶은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특징 2. 쉬운 난이도
이 부분은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부제에서 말하는 것 처럼, 이 책은 평범한 우리를 위한 금융생활 안내서이다.
그래서 금융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들에게 A부터 Z까지 아주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경제니 금융이니 하는 말이 들어간 책은 뭘 펼쳐도 어렵고 머리에 안들어오고,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보면 부자되라는 동기부여 책들이 대부분이어서 힘겨워 하던 나에게는 한줄기 빛 같은 책이었다.
20대에 취직한 직후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난 세월이 한 스러운 따름이다.
어릴 땐 하라는 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이제 성인이 되면 남은 평생은 좋든 싫든 어른노릇을 해야 한다.
어른 노릇이라는게 뭔가. 현대 한국 사회에서 어른이란, 자립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인간을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20대에는 제대로 된 어른이 못됐다. 지금도 돈, 정확히 말하면 숫자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반쪽짜리 어른이다. 누구도 나에게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차근차근 알려준 적이 없으니 억울하면서도, 그런건 알아서 배우는게 바로 어른이라고 하니 뭐 그런가 보다.
아무튼 이 고마운 책은 저축, 투자, 보험, 부동산, 연금, 세금 등등 모~든 분야에서 당연히 알아야 하는 기초를 짚어준다. 모~든걸 다 이야기한다는 건 다르게 말하면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사실 토스의 컨텐츠 플랫폼을 방문한다든지, 네이버 검색만 해봐도 다 나오는 뻔한 상식들만 나와있고,
대상으로 하는 독자층이 광범위하다보니 딱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발췌독 하지 않으면 시간낭비되는 부분도 있다. 물론... 애초에 뭘 검색해야 하는지, 자기가 뭘 알아야 하는지 조차 모르는 사회초년생들에겐
이 책의 목차가 그 자체로 길잡이가 되어 줄수도 있겠다.
내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 부분들을 골라봤다.
chapter1. 금융생활의 시작, 돈 모으기
Q7. 내 돈을 두 배로 늘리려면 얼마나 걸릴까?
'72법칙' : 72를 상품의 연 이율로 나눈 값 = 원금이 두배가 되는 데 걸리는 햇수
예)1000만원을 연 이율 3%의 예금상품에 넣어서 2000만원을 만들려면 몇년이 걸릴까?
-> 72 / 3 = 24, 즉 24년이 지나면 원금 1000만원이 두 배가 된다.
Q10. 저축과 투자는 어떻게 나눠야 할까? &
Q11. 비상금은 얼마나 모아둬야 할까?
현재 내 현금흐름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가 잘 구성되어 있는지 점검해볼 수 있었다.
: 내 경우 40대 중반이 되기 전까지는 좀더 공격적인 투자 비중을 늘려도 좋겠다.
: 내 경우 비상금이라고 모아 둔 돈을 그동안 여행경비, 가구 구입 등 목돈 들어갈때 야금야금 자꾸 써서, 현재 가진 비상금이 부족한 편이다. 그래도 3달치 소득을 비상금에 넣어두라고 하면 액수가 좀 많지 않나 싶어서(직업이 공무원이니) 1달치 소득 액수 만큼은 손대지말고 늘 비상금통장에 넣어두자고 다짐했다.
chapter2. 돈을 잘 쓴다는 것
Q65. 소비를 줄이면 삶이 평온해질까?
여기에서 인터뷰한 서박하씨 이야기가 너~무 나랑 비슷하고 공감돼서 재미있었다. 이 분이 쓴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독서의 확장!
chapter3. 투자, 돈이 돈을 벌어주는 날까지
이 챕터를 정독하고 나니, 그동안 주식투자를 하면서 접했던, 그러나 이해가 안됐던 용어나 개념들이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이런것도 모르면서 주식을 사고 팔아온 내가 대단하다...
chapter4. 좋은 대출을 받는 방법
자동차 할부가 캐피털금융회사에서 높은 금리로 대출받는 거였구나... 다들 당연하게 하길래 그런건줄 몰랐다. 현금을 모아서 일시불로 차를 살 수 있는 사람이 되자... ㅋㅋㅋ
chapter5. 내 집 마련의 꿈
부동산 거래를 해본적은 있는데 뭐가뭔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포털검색과 부동산 사장님 말에 의지한 채 어버버 했었다. 이제 권리관계, 대항력, 등기 등 들어는 봤으되 정확한 뜻은 모르던 개념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또, 알아야 되는 건데 알아야 되는 건지도 몰랐던 숨은 상식들에 대해서도 알게되어 든든하다. (급매로 집살때 주의점, 국민주택채권 매입과 매도 등)
chapter6. 보험이 필요한 순간
Q70.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입하는 최소한의 보험은 무엇일까?
'2+1' : 실비보험&3대 질병(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진단비보험 + 정기보험(부양가족이 있을때 가장의 사망을 대비하는 용도.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종신보험보다 저렴하다.)
* 이외에도 차가 있다면 자동차 보험, 운전자보험도 필수다.
: 요즘은 큰 병에 걸려도 치료비 자체는 국민건강보험과 실비보험으로 대부분 해결된다고 한다. 문제는 질병으로 인해 일하지 못하게 됐을 때의 생활비, 그리고 간병비이나 요양비가 필요하다는 것. 이걸 보험금으로 충당하면 된다.
: 내 경우는 기존보험이 너~무 부실했어서 최근에 종합보험을 새로 들었다. 이 챕터를 통해서내가 보험을 잘 든건지 점검해볼 수 있었다.
Q72. 한 번 가입한 보험은 평생 유지하는 게 이득일까?
한 번 가입하면 평생 방치해도 되는 보험 같은건 없다. 돈의 가치는 계속 하락하므로 옛날에 가입한 보험에서 나오는 보험금은 수십년 후에는 액수가 적어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정기적으로 가입한 보험들을 점검하고 관리, 보수할 필요가 있다.
"탁류"를 예로 드는데, 완전 이해됐다. 1937년에 쓰여진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은 딸을 위해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1000원으로 하길 원했다. 그 당시 1000원은 서울 기와집 한채 값이었다. 요즘 태아보험을 가입하려하면 100세 만기로 하라고들 권하는데, 약속된 그 보험금으로 100년 후의 내 아이가 제대로 된 보장을 받을 수 있을까?
Q75. 80세 만기보다 100세 만기가 더 좋을까?
실비보험은 100세까지 가입해도 OK!
3대질병진단비보험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진단비 받아봐야 별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 (내 생각엔 새로운 치료법도 계속 나오니까 지금 가입한 보험의 보장범위로는 어차피 다 커버가 안될듯)
100세만기로 하면 보험료가 오르기 때문에, 80세만기 정도로 하고 보험료를 낮춰서 보험료를 끝까지 낼 수 있는 확률을 높이고, 낮아진 보험금 만큼을 노후준비에 투자하는게 어떨까.
chapter8. 우리는 모두 노인이 된다
연금보험 괜히 가입했다가 돈 엄청 손해본 기억이 나면서 마음이 아팠다.
연금저축에 대해 읽으며, 내가 가입한 연금저축상품들의 설명서를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다.
돈을 매달 20만원씩 내면서도 나중에 몇살부터 몇살까지 얼마를 받게되는건지 등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가입한 상품이 연금보험 아니고 연금저축 맞는지도 기억이 잘 안날 정도... 이번에 자세히 설명서를 보긴 했지만 내년만 되도 또 잊어버릴 것 같아서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