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끝난 한국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이예원 선수가 노보기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운동선수가 우승을 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는 이 선수의 보기 기록에 주목했다.
보기(boget) 라는 것은 골프 용어로 하나의 홀에서 기준 타수(par)보다 1타수 많은 스코어로 홀인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홀에 넣기 위해 파(par)보다 한 타 더 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예원 선수는 우승하기 까지 라운드를 돌면서 한번도 보기를 기록하지 않았다고 한다. 드라이버를 치고, 퍼팅을 하고 많은 스윙을 하는데 원하는 방향으로 공이 가지도 않았을테고, 고비도 있었을 텐데 보기 없이 꾸준히 평정심을 잃지 않고 우승을 했다니 참 대단하다 생각한다.
세 번 넣어야 할 곳에 세 번만에 넣고, 다섯 번 만에 넣어야 되는데 3번,4번만에 넣었단 소리다. 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골프대회를 보며 나는 이렇게 무너지지 않는 법을 생각한다. 살면서 얼마나 많은 고비가 있으며, 걱정이 있고 고민이 있을진데 그 순간순간 마다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것이 필요한데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너지지 않는 것 아닐까?
사실 경기 중에 이예원 선수보다 앞서가는 선수도 있었다. 앞서가더라도 중간에 고비를 만나 보기를 범하고, 실수를 연발하니 무너지고 앞서가진 않더라도 꾸준히 무너지지 않고 선두권을 유지하던 이예원 선수는 그렇게 우승을 했다.
무너지지 않는 법은 무엇일까? 흔히 말하는 강력한 멘털인가?
오바마 대통령의 아내이자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 레이디 ‘미셀 오바마’는 “비판에 담담하게 시선에서 자유롭게” 라는 책에서 중요한 인생의 네가지를 강조했다.
“주변 상황에 대한 객관적 인지, 긍정적 해결책을 구할 줄 아는 융통성, 퍼스트레이디라는 무거운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 거침없는 언행,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강한 자존감”
이 네가지를 지켜내면 후회없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결국은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자존감이 아니었을까? 자존감을 위해서 무엇보다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의연함, 비판과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했다.
이예원 선수가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우승하기까지의 과정, 미셀 오바마의 조언, 나는 무너지지 않는 법을 이렇게 오늘 또 생각하고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