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들, 철학을 톺아보다. No.32 2024.10.6.
이 장에서는 서양 중세 최고의 전성기였다는 13세기 철학을 논한다.
성장의 시대라는 12세기를 지난 13세기에는 ‘도시’라는 주거 형태가 나타난다.
도시의 발달은 중세 철학과 세계관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는데
이는 13세기 철학을 이해하는데 핵심을 이루고 있다.
중세 유럽은 주로 기독교적 세계관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그래서 그리스도교 신학이 철학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아우구스티누스나 토마스 아퀴나스는 신 중심의 질서 안에서
개인의 역할과 삶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나 중세 후기로 가면서 도시는 경제적 중심지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개인성’이 중시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
성직자에게 한정된 성서 읽기가 부유해진 시민층의 개인에게로 확대되고,
대학 또한 교육을 분배, 확산하는 역할을 하며 개인의 지식수준을 높였다.
게다가 당시의 수도원도 도시로 이전하여 대학 내에서 교육을 통해 활동하였다.
결국 도시화는
신 중심, 공동체 중심적인 세계관의 시대에서 개체로서의 개인화를 촉발시킴으로써
개인단위로 자각이 일어나며 개인의 자유를 중요시하는 인간 중심적 세계를 만들었다.
그런데, 근대적인 자기의식의 형성은
당시 시작된 고해성사와 연옥이라는 사상의 출현과 관련이 있었다.
따라서 개인의식은 철학이라는 틀이 아닌 종교적 틀의 변화에서 찾아보아야 한다.
분명한 것은 도시의 발달이 종교 조직의 운영에도 영향을 미쳐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에 변화를 주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 따라 인간의 이성을 중시하는
인간 중심적인 세계관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