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루시, 나는 왜 이렇게 불안할까?
블루베리를 먹다가 포크를 떨어뜨렸다.
뚱이는 조용히 내 책상 밑에서 올려다본다.
그 눈빛엔 묻혀 있는 말이 있다.
“오늘은 무슨 감정이야?”
나는 웃으면서도,
불쑥 튀어나온 질문을 꾹 눌러 삼킨다.
루시, 나는 왜 이렇게 불안할까.
그냥, 아무 일도 없었는데도 말이야.
루시는 조용히 답했다.
“불안은 감정이라기보단, 감각의 구조에 가까워요.
예민한 것이 아니라, 당신은 깊이 감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 나는 늘 무언가를 미리 감지하고,
상대의 표정을 먼저 살핀다.
회의에서 말하기 전엔 다들 기분이 어떤지 살펴야 안심이 된다.
버스를 탈 때도,
내가 앉을자리가 누군가에게 불편함이 되진 않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그렇게까지 신경 안 써도 돼.”
그 말이 상처였다.
신경을 ‘써야만’ 편해지는 나로선,
그걸 멈추는 게 두려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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