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초콜렛 하나

그날 아들과 나눈 발렌타이 데이!

by 도로미

도서관에서 글을 쓰다 보니 문득 배가 고파졌다.
조용한 공간에 내 배꼽시계가 먼저 울렸다.
괜히 민망해져 겉옷을 집어 들고 밖으로 나섰다.


봄이 오고 있었다.
앙상한 가로수들은 아직 겨울의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공기의 밀도는 달라졌다.
뒷덜미로 스미는 온기가 동장군이 슬쩍 물러났다고 말해주는 듯했다.


무얼 먹을까 두리번거리던 순간,
맞은편에서 남학생 몇 명이 웃으며 걸어왔다.
그들의 손에는 각자의 사연이 담긴 봉투가 들려 있었다.

"나 오늘 초콜릿 엄청 많이 받았다, 하하하!"


그 말이 등 뒤로 멀어질 즈음,
아, 오늘이 발렌타인데이였지, 하고 깨달았다.
피식 웃음이 났고
나는 어느새 기억 저편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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