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이었다.
괴담 이야기를 떠올리다 문득, 오래 묻어두었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여섯 살.
목포의 여인숙, ㄱ자 모양의 마루.
끝에서 스르르 다가오던 무당귀신.
색동저고리, 청색치마,
빨간 깃이 달린 검은색 모자.
선녀처럼 하늘거리던 끈.
얼굴은 검게 지워진 채였다.
그녀는 달려오지 않았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다가왔다.
슬로모션처럼.
어린 나는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발이 마루에 붙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그 기억은 오래 남았다.
이불을 적시던 밤들처럼
부끄러움과 공포가 한 덩어리로 엉켜 있었다.
나는 그 아이를 잊고 살았다.
어린 시절 사진도 거의 없다.
그래서 내 어린 얼굴을 떠올리는 일은 늘 희미했다.
그런데 오늘,
그 마루 위에 다시 섰다.
무당귀신이 다가오는 순간
어른이 된 내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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