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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간 이커머스 Oct 19. 2022

2025년 520조원, SaaS가 뭐길래 그렇게 핫해?

· 최근 10년 연평균 성장률 39%

· 2021년 전 세계 시장 규모 약 278조원

· 유니콘 10곳 중 8곳


모두 SaaS(Software as a Service) 업계를 나타내는 수치다. 숫자만 봐도 알 수 있다. Saas는 현재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인 북미에서는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10곳 중 8곳이 B2B SaaS 기업이라고도 한다. 도대체 SaaS가 정확히 무엇이길래 전 세계적으로 ‘핫’한 걸까.


네이버 웹툰 묘조의 일지


SaaS


'Software as a Service'의 줄임말이다. 한글로 직역하면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조금 더 친절하게 설명하자면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다. 클라우드 인프라에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IT 인프라 자원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오류 개선 등의 모든 서비스를 업체가 맡는다. 사용자는 소프트웨어 라이센스를 구매하지 않고도 월간 및 연간 구독료를 지불하고 해당 업체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다.


SaaS는 컴퓨터, 인터넷 발전과 함께 등장했다. SaaS의 시작을 얘기할 때 19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업용 컴퓨터가 세상에 나온 해인데, 당시 인터넷 탄생 전이라 컴퓨터에 직접 설치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들이 전부였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발전에 이어 1990년 World Wide Web이 등장했고, 모두들 아시다시피 Web의 등장으로 인터넷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인터넷 고속 성장을 등에 업고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라는 것이 생겨났다. ASP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호스팅 서버에 설치하고 고객에게 일정 기간 사용료를 받는 서비스로 SaaS의 전신격이다. 1990년 후반에 SaaS라는 개념과 용어가 자리 잡았고 2000년대 초반 제대로 된 SaaS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생겨났다.


microsoft azure



redhat


Iaas, Paas, SaaS


현재의 SaaS를 이야기 하기 전 함께 알아둬야할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다. IaaS와 PaaS다. 이름도 비슷한 이들은 공급하는 서비스 범위 및 공급자와 사용자의 서비스 매니징 범위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우선 IaaS는 Infrastructure as a Service, 즉 '서비스형 인프라'를 의미한다. 인터넷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실행의 기반이 되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만 제공한다. 사용자는 직접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필요없이 서비스 공급자의 클라우드에서 필요한 인프라를 사용하면 된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의 AWS, 구글의 Cloud Platform 등이 있다.


PaaS는 Platform as a Service로 '서비스형 플랫폼'을 말한다. 인터넷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모든 것이 갖춰진 환경을 제공한다. 이에 사용자는 인프라나 플랫폼 구축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실행, 관리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구글 App Engine이 있다.


SaaS는 PaaS에서 더 나아가 애플리케이션까지 제공하고 관리한다. SaaS에 대한 설명은 위에 언급했으니 생략한다.


salesforce.com


선구자에서 시총 227조 1위 기업으로…성장 이유는


SaaS라는 개념이 처음 자리 잡은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SaaS 시장 규모는 약 278조원으로 평가된다. 2025년에는 5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SaaS가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필수로 사용하는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전사적자원관리),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고객관계관리) 등도 대부분 SaaS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 


그중 CRM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일즈포스닷컴이 대표적인 SaaS 기업이다. 시가총액(9월 13일 기준) 1656억달러(227조5756억원)로 전 세계 SaaS 기업 1위이다. SaaS를 세계 최초로 도입한 선구 기업의 명성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글로벌 톱 SaaS 기업으로는 어도비(Adobe), 쇼피파이(Shopify), 서비스나우(Servicenow), 줌(Zoom) 등이 있는데, 전 세계 곳곳에서 이들의 SaaS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전 세계 모든 산업에서의 디지털화가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 기본적으로는 SaaS가 주는 이점 때문이다. 대표적인 장점으로는 SaaS는 인터넷만 있다면 집이든 사무실이든 카페든 일본이든, 어디든 액세스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팬데믹을 거치며 전 세계인 모두가 SaaS의 덕을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업무 형태가 재택 및 원격근무로 급변하는 과도기를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던 것은 SaaS 형태의 업무 협업 툴 덕분이다. 근로자는 어디에서든 사무실에서처럼 똑같이 작업할 수 있고, 기업은 근로자를 사무실에 모아놓지 않더라도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저렴한 비용 역시 큰 이점이다. SaaS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월간 및 연간 구독료를 내야하는데, 구독료를 내야하는 것이 부담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훨씬 이득이다. 우선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기 위해 자체 서버나 하드웨어가 필요없다. 서버와 기타 하드웨어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보안을 공급 기업에서 전문가가 직업 관리하기 때문에 사내 리소스 및 운영 비용이 필요 없다.


또 최신 버전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SaaS는 오류 수정, 신 기능 추가, UI 개선 등을 수시로 진행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따로 업데이트에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최신 버전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endbird


유니콘 오른 국내 SaaS 기업도 있어


국내에는 팬데믹으로 2020년부터 디지털화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SaaS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발간한 ‘2021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국내 SaaS 기업은 2018년 570개에서 지난해 2020년 780개까지 늘어났다.


또 국내 SaaS 시장은 2020년 5780억원에서 2025년 1조 1430억원으로, 연평균 14.9%씩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소비자원 조사). 글로벌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아직 새 발의 피지만 국내에도 이커머스, 교육, ERP, CRM, HR 등 다양한 분야에서 SaaS 기업들이 등장하며 시장의 몸집이 커지고 있다.


그중 가장 기업 가치가 높은 곳은 센드버드다. B2B 채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드버는 국내 B2B SaaS 스타트업 중 최초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4월 10억5000만달러(약 1조17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억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혹한기에도 SaaS 업계는 꾸준히 투자를 유치하면서 그 명성을 증명하고 있다. 이커머스 위조상품 모니터링 솔루션 마크비전은 지난 8월 2000만달러(약 2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마크비전은 이커머스, NFT, 소셜미디어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의 위조상품·불법 콘텐츠를 탐지해 차단하는 SaaS를 제공하는 곳이다. 주 고객은 LVMH 그룹 내 3개 브랜드, 포켓몬스터, 레진코믹스 등 100여개에 달하는 글로벌 브랜드와 콘텐츠 기업이다.


이처럼 국내 SaaS 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 받는 등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나가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 세계 3대 투자사 사모투자펀드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의 수장 로버트 F. 스미스는 지난 4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IT가 발달한 나라인 만큼 사스 시장에서 잠재력이 대단할 거라 기대된다. 특히 해외에서도 일할 수 있는 뛰어난 인재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SaaS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산 것이다.


로버트 F. 스미스는 이어 “B2B 사스 시장은 생태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 역량 진단이 투자로 이어지고 정부 지원을 받아 인력을 육성하는 등 투자자와 기업, 정부와 노동시장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산업에선 우선 인재 육성이 우선돼야 한다. 현재 디지털 수요가 폭발하며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다. 정부가 나서 관련 인프라를 마련하고 정책적 부분과 함께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등 인재 육성에 공을 들여야 한다”며 생태계 구축과 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간 이커머스


참고:

조선일보 “소프트웨어 산업 마진율은 95% 재고는 제로… 한국 잠재력 대단해”

더벨 북미 핵심산업 '정수'…B2B SaaS, 유니콘 80% 차지

microsoft azure SaaS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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