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밥
요즘은 귀리밥을 잘 먹었다.
백미 3컵에 귀리 1컵 비율이면 다른 잡곡밥보다 훨씬 부드럽고 고소하다.
오늘도 그렇게 쌀을 씻다가,
땅콩을 넣고,
옥수수알도 넣고,
호박씨를 넣어도? 되겠지.
그렇다면 옆에 있던 해바라기씨도?
그리하여,
백미 3, 귀리 1, 땅콩 1,
옥수수알 1, 호박씨 1/2, 해바라기씨 1/3,
여섯 가지를 넣게 되었다는,
불리지 않고 잡곡으로 50분 취사, 구수한 밥 냄새가 난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새 밥이다.
귀리와 옥수수, 땅콩, 호박씨, 해바라기씨를 백미가 한 가족으로 품어주고 있는 듯한,
어느 것도 튀지 않으면서, 씹을수록 각자의 풍미를 자아낸다.
특히 호박씨와 해바라기씨가 한수를 더한다.
역시, 밥상의 주인공은 밥이다.
별다른 찬 없이도 우리들은 한 공기씩 뚝딱 비웠다.
오늘은 기온이 쑥 내려갔다.
아무리 추워봐라,
따뜻한 밥 한 그릇이면 우리에겐 걱정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