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저는 사실 인생의 연륜이 쌓여가고 지식이 늘면 세상을 좀 더 이해하고 삶이라는 명제에 있어 더 많이 다가 갈 줄 알았습니다. 공자의 지천명이라는 순리도 깨달을 줄 알았고요. 하지만 제가 이제 그 나이가 되어보니 세상은 더욱 알 수 없는 것들 투성이며 이해하기에는 상당히 모호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저의 대화 중 입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단어가 ”이해할 수 없다 “라는 말입니다. 뉴스나 드라마, 다큐멘터리와 영화 그리고 제 주변에 일어 나는 모든 일들이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들 입니다. 제가 알고 이해할 수 있는 건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경험한 몇 가지의 경험치들과 책 좀 읽는다고 쌓아 놓은 종이에 새겨진 알량한 지식 몇 가지가 다입니다. 그러니 이 오묘하기 짝이 없는 세상을 이해하고 깨닫는다는 건 만무함은 물론 무모할 뿐더러 말 그대로 어불성설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비록 열렬한 불자는 아니지만 부처님 오신 날의 맞다 보니 세상의 만물의 이치를 깨달았다는 붓다의 깨우침이 유난히 대단해 보이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