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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Jul 21. 2024

카스트

잡담

하루 종일 물에 서서 빨래를 두들겨요. 인도에서요. 정말 고된 노동이 아닐 수 없어요. 그런데 인도에서는 어쩔 수 없어요. 세습적 계급인 카스트제도 때문에요. 21세기인 지금 신분의 차이라니.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라고 뭐 다를 건 없더라고요. 하루 종일 공장에서 핸드폰 조립하고 자동차 부품 만들고 폐지 줍고. 이런 우리나라가 인도의 뭄바이에서 종일토록 빨래를 두들기는 사람과 딱히 다를 게 있나요. 저의 누나도 하루 종일 공장에서 물수건 포장해요. 일이 많을 때는 12 시간 이상을요. 그런데 이게 인도의 카스트에 의한 피할 수 없는 노동과 과연 무슨 차이가 있고 무엇이 다른가요. 카스트제도라는 이름만 안 쓸 뿐이지.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인도의 그들의 처지를 딱하게 여겼다니. 우리나라도 별반 다를 게 없는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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