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기생충 마인드'를 읽고
기생충 마인드의 문제는 이거다.
'능력을 가진 자라면 당신이 어떤 성별, 피부색, 성적취향, 종교를 가졌든 개의치 않겠다'가 아니라,
'당신이 특이한 성별, 피부색, 성적취향, 종교를 가졌다면, 능력의 유무는 개의치 않겠다'라는 선후 관계의 뒤바뀜이다.
피해자인 '제3세계 가난한 유색여성'은 무조건 옳고 보호받아야 한다고 여기다 보니, 외려 민주주의 사회를 이끄는 중요한 가치인 표현의 자유, 과학적 방법, 지적 다양성, 능력주의 정신이 뒷전으로 밀리고 말았다.
사회정의전사들에 의하면,
분야에 상관없이 인종, 성별, 성적취향은 다양할수록 좋고,
배움의 기회가 부족했던 인종은 범죄행위마저 포용해야 하며,
소방관, 경찰관 같은 육체적 능력이 중요시되는 직업군에서는 생물학적 차이에 따라 합격 기준도 차이를 두는 것이 공정이라 주장한다.
이런 woke 마인드 바이러스는 work 마인드를 말살시켰다. 사상의 병원체에 잠식당한 사람들은 개인적인 책임, 힘든 일, 가치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데 집중하는 게 아니라, '피해의식'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이처럼 이성의 적이 돼버린 진보주의의 뒤통수를 후려갈긴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피해의식 피라미드의 최고점에 있어야 할 가드 사드 박사다. 그는 전쟁 중인 레바논에서 탈출할 유대인 난민으로 누구보다 우선적으로 '기생충 마인드'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입장이다. 하지만 함께 탈출한 그의 부모님은 그가 기생충처럼 빌붙어 사는 걸 절대 용납하지 않았고, 엘리트 중의 엘리트로 키웠다.
그로 인해 현재 그는 PC운동이라는 폭정에 대항해 싸우는 가장 유명한 지식인 중 한 명이 되었다. 이교도보다 배교자를 더욱 증오하는 이데올로기 집단의 특성상 진보주의자들의 집중포화를 받는 그이지만 아랑곳 않고 만들어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기생충 마인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