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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라고 Jan 01. 2024

37: 지난 해를 감사하고 용서를 실천하기

제목: 머리까지 아프다 & 루미큐브 클래식 미니 & 마라나타 캐롤 등등


<초1adhd일기 2022년 12월 12일_무제>

받아쓰기 13회 연습
일주일에 일기 2편쓰기
월요일 검사

아프서 의사 선생님이 차가운거 먹지말라고했다. 뭐 아이스크림 같은거 먹지밀라고 했다.
나는 어짜피 아이스크림 안 먹으니까 괜찮다. 그리고 차가운데 나가지 말라고 했다.
아빠 감기가 내일까지는 낳아야 될 텐대
<초1adhd일기 2022년 12월 19일_머리까지 아프다>

몸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다.
<초1adhd일기 2022년 12월 21일_머리까지 아프다>

오늘 PCR 검사 받았다.
12월19일 월 양성이 나옴
팍팍팍팍팍팍팍 품 속에 죽어 있는 나 내가 바로 내가 멋져 더 팍팍팍팍팍팍팍팍 팍팍팍팍팍팍팍 품 속에 죽어 있는 나 내가 바로 내가 멋져 더 팍팍팍팍팍팍팍 팍팍팍팍팍팍팍 품 속에 죽어 있는 나 내가 바로 내가 멋져 더 팍팍팍팍팍팍팍  팍팍팍팍팍팍팍 품 속에 죽어 있는 나 내가 바로 내가 멋져 더 팍팍팍팍팍팍팍 나잘 나잘 나잘난 더잘 더잘 더잘난 우하우하우하우 잘난 사람 잘난 체조 못난 사람 못난 체조 우하우하 잘난 잘난세상 잘난사람 요리조리 내맘대로 푸하하하 우리가 간다. 잘난 간다.간다 .간다. 간다. 우리
잘났지 잘난 잘난 잘난 잘난 척 품 나는 세상 잘난타운 팍팍팍팍팍
번개타운 그 이름 잊어 이제 이곳은 잘난타운 번개타운 친구들 잊어 이제 이곳을 잘난타운 품 나는 세상 잘난타운 팍팍팍팍팍 번개맨 번개걸 모두 잊어 이제 너흰 잘난맨 잘난걸 호호
<초1adhd일기 2022년 12월 21일_600>

600까지의 수를 세어볼까
10 20 30 40 50 60 70 80 90
100 200 300 400 500 600
오리지널 루미큐브 등록은 무조건 30이상 이여야 한다.
11 22 4 6611
마스크 1인당 5매씩 배부
일주일에 일기 2편씩 쓰기
월요일 검사
<초1adhd일기 2022년 12월 21일_500>

500까지의수를 세어볼까
10 20 30 40 50 60 70 80
100 200 300 400 500

I you He she
my your his her

코로나에 걸렸다. 기분은 안 좋다. 아파서 안 좋다. 나는 다음부터 감기도 안 걸리고 독감도 안 걸리게 조심할거다.
<초1adhd일기 2022년 12월 21일_홈플러스 외식>

오늘 홈플러스에서 우동을 먹었다. 두부도 먹었고 밥도 먹었고 돌솥비빔밥도 먹었고 돈까스도 먹었고 떡갈비도 먹었다.
맛있게  먹었다.
오늘 홈플러스 마켓에서 오랜지랑 딸기를 샀다.
<초1adhd일기 2022년 12월 24일_녹차 케이크>

크리스마스에는 케이크가 최고다. 녹차 케이크 딸기 케이크  치즈 케이크 초코 케이크 생크림 케이크 블루베리 케이크 바닐라 케이크 바닐라 초코 케이크 케이크 먹고 싶다. 케이크 맛있다. 내 생일에는 녹차 케이크 먹고 싶다. 학교 1월1일까지 못 간다. 이번주 네네 못 간다.
<초1adhd일기 2022년 12월 24일_루미큐브 클래식 미니>
선이 높은 사람이 먼저 시작하는 거예요.3 10
총 104개의 숫자 타일이 있어요. 그리고 조커타일 2개가 있어요 총 106개의 타일이 있어요.자 이제 마이너스입니다. 11 22 4 6611
<초1adhd일기 2022년 12월 25일_마라나타 캐롤>
기쁘다 구주 다시 오시네 만뱅석 맞으라 주님 어서 오세요. 이 땅에 다시 오세요. 그가 시작하신 일들을 그가 이루시네 주님 어서오세요 이땅에 다시 오세요. 마라나타 마라나타 마라나타
<초1adhd일기 2022년 12월 28일_딸기쨈>

오늘은 딸기쨈을 만들어서 먹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딸 딸 딸 딸기
쨈 딸기쨈
<초1adhd일기 2022년 12월 29일_2022년 6월14일 소시지빵 예약>

2022년 5월3일 소시지빵 예약 2022년 12월10일 소시지빵 예약 2022년 6월 17일 소지지빵 예약 2022년 3월5일 소시지빵 예약 2022년 4월4일 소시지빵 예약 2022년 5월20일 소시지빵 예약 2022년 5월27일 소시지빵 예약 5월31일 9월13일 11월18일
<초1adhd일기 2022년 12월 30일_영어>

that this them they
This They That Them
Her Him He His
her him his he


년말에 온가족이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와 설 연휴를 자가격리하며 보냈습니다. 그 때 독후감대회 장려상이라는 귀한 선물을 받았었습니다. 정말 아침점점저녁 냉장고 파먹으며, 루미큐브 우노게임 할리갈리 등등 질리도록 했던 생각이 납니다. 몸은 아파도 가족 모두 같이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ADHD 독서동아리 번개모임에서 용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주님의 용서, 아이 대한 용서, 나 자신에 대한 용서에 대해서 말입니다.


에드워즈 할로웰이라고 <adhd 2.0>을 쓴 저자도 <용서해야 할 101 가지 이유>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adhd라는 단어를 20여 년 전에 처음 사용한 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adhd 관한 세계 최고의 석학이신 바클리 교수님도 용서에 대해 기술하고 있습니다. 용서는 adhd 아이 키우는 부모에게 있어서 그토록 중요합니다. 앞으로 아이에게는 수업이 많이 용서를 실천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 스스로에 대해서는 용서를 실천하되 자신의 부족함을 합리화할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뇌와 기질의 어려움이 있는 아이를 기관에 보내면서 맞닥드리는 여러 난관들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처하고 아이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주체할 수 없는 화가 나서 아이에게 퍼부을 때가 있습니다. 부모로서 부족하고 실수한 것에 대해 아이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할 뿐 아니라, 자주 넘어지는 나에 대해 스스로를 용서하며 다시금 일어설 새 결의를 다져야겠습니다.

 



바클리교수님은 말합니다. 아이를 위한 최고의 최상의 환경과 이웃을 찾아가라고 말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뇌와 기질의 특성상 특수학교, 대안학교, 소규모학교, 중규모학교, 대규모학교 그 어디서나 크고 작은 문제가 일어남을 기억하세요. 이러한 문제가 없이 운 좋게 넘어가는 해피한 케이스는 거의 없습니다. 더 이상 듣고 싶지 도 말하고 싶지도 않은 그놈의 사회성부족이란 말, 그 부족함으로 인한 상처들, 학폭이라 불릴만한 문제들, 학업적인 어려움들.... 어디서나 다사다난한 학령기를 보내고 계실 것입니다. 제가 많게는 100명 가까이 독서동아리를 한 적도 있지만 학교 문제없는 집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이의 뇌와 기질로 인해 예상했던 아이들 사이의 트러블들을 피할 수는 없으나 좋은 어른 이웃들을 만나는 복이 있었습니다. 우리 집 큰 아이 반 친구들은 모두 4명입니다. 엄마들이 품위 있고 예의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분명 아이들이 집에 가서 호수 이야기를 할 텐데 저에게 민원을 넣지 않습니다. 좋은 담임선생님과 좋은 학부모들을 만난 것 같습니다. 한 동네 도서관 모임에도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손 내밀어주는 주는 이웃들 그리고 같이 여행도 하고 놀러도 가자는 같은 반친구의 엄마들을 만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간사는 그리 단순하지 않고 또 내 아이에게 피해가 간다고 생각하면 그 누구나 어찌 돌변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그리 믿고 싶은 착각의 늪 속에 잠시 빠져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후래사를 누가 알리요! 어차피 이 엄마들도 시절 친구일테니 크게 치심지 말며 조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이웃들이 손 내미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 손을 잡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여러 번 데였던 마음이 소라껍데기 안에 있고 싶을 정도로 움츠러들려고 합니다. 그래도 가끔은 용기를 내서 할 수 있는 적당한 선에서 참여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겨울방학에도 아이가 참여가 가능한 도서관 활동과, 마을사람들과 같이하는 신년여행에는 참여해 볼 생각입니다. 작년 겨울에 같이 스플라스 리솜에 다녀온 마을 이웃들과의 여행이 참 즐거웠는데 올해도 같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24년 마지막날에 40여 명의 어른 이이들이 모여서 큰 양푼 가득 만두소를 만들고 같이 쪄먹고 와인도 한잔 하는 이 시간이 참 행복합니다. 이런 이웃들과 같이 하는 일상이 점점 익숙해지고 이곳에서 정겹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송년식에서 이웃들과 나눠 마신 와인의 알딸딸한 기운이 남아있는 가운데, 죽이되든 밥이되든 올해 초1adhd일기를 마무리지었습니다. 새해에는 초2adhd일기를 붙들고 새롭게 시작하렵니다. 모자의 서투른 글들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아듀 2023 복된 새해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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