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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hdcafe Feb 07. 2024

41: 오늘 아침 날씨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제목: 내일부터 추워진다 & 바베큐 등

<초2adhd일기 2023년1월1일_2023년 6월12일 월요일>

울릉도 독도 20c/16  제주 24c/20
<초2adhd일기 2023년 3월 12일_내일부터 추워진다.>

내일 낮기온 10도 가량 올라가겠습니다. 낙 최고기온은 5도에서 12도로 기온이 낮아 춥겠습니다.
<초2adhd일기 2023년 5월 14일_바베큐>

6월6일날 꿔 준다고 했다. 6월7일날 남으면 고기 또 꿔준다고 했다.
다음날 안 남으며는 울 것이다.
아무것도 못 먹어서 울 것이다.
기상캐스터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13C~17c 낮 최고기온은 15C~25c로 다소 선선해지겠습니다.


올해 초등 3학년이 되고 이제 신학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구정만 지나면 시간이 쏜살같이 흐를 것 같다. 벌써부터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서 울어댄다. 큰 오빠와 작은 오빠는 벌써부터 만나서 개구리를 잡아먹었단다. 으이그~~ 나는 시골에서 자랐는데 비늘이 매끈 동물들이 아직도 진저리를 친다. 그렇게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풀리는 듯하고 때를 맞춰 내린 비는 겨울과 작별하고 봄을 마중 나가는 비였을까!


우리는 어느새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 그렇게 서 있는 것이다. 호수는 수개월 동안 날씨에 빠져 살았다. 하루종일 전국 방방곡곡의 날씨며 세계 여러 나라의 날씨며, 심지어 어제 그리고 더 먼 과거의 어느 날의 날씨까지 찾아보는 놀이를 즐겼다. 지금은 그저 오늘의 최고 최저 기온에만 관심을 가질 뿐 예전처럼 날씨에 대해 연연하지 않는 듯하다. 아이가 뭔가에 몰입할 때는 이걸 어찌해줘야 하는가? 엄마로서 깊은 고민거리가 되곤 했다. 그것이 일반적이지 않은 자칫 이상해 보이는 것에 꽂힐 때는 더욱 그렇다.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생각에 잠겼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대부분 아이가 관심 가지는 것에 대해 맞장구를 쳐주고 있도록 그런 시시껄렁해 보이는 것에서조차 확장할 있도록 인터넷이며 책이며 같이 찾아보며 함께 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이의 날씨에 대한 흥미는 초2 수업에서 빛을 발했었다. 그러한 취미를 눈여겨보신 담임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직업에 대해 배울 때쯤이었던 같은데, 암튼 정확히 무슨 수업인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이 기상캐스터가 되어보는 내용의 수업을 진행했다. 그날의 날씨에 대해 암기하고 실제 기상캐스터처럼 날씨를 알려주는 방송을 흉내 내는 그런 활동이었다. 아이는 너무 행복해하며 몇 날 며칠 날씨 예보 방송을 찾아보고 암기하고 방송해보곤 했었다.


그런 사소해 보이는 아이의 흥밋거리와 놀이거리가 어쩌면 잘 확장시켜 주면, 아이가 성장하게 하는 작은 도움판이 될 수 있다는 그런 깨달음을 얻었다. 앞으로도 아이의 관심사를 지나치지 않고 키워주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초등ADHD일기-키즈아우성 매거진소개>

부제: 초등 아들과 중년 엄마의 콜라보 매거진


ADHD 증상이 있는 초등 아들이 독수리타법으로 타자가 500타이상 나오네요.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 딱히 일기라기는 뭐하지만 혼자 중얼거리는 내용을 보게 했는데, 어느새 초3이 되었고 그 사이에 500여개의 글이 모였습니다.


혼자 보기 아깝고 쓸쓸해서, 아들의 일기를 보면서 느끼는 엄마의 생각을 덧붙여서 매거진으로 펴냅니다.


#사실은 일기라기엔 좀 그렇고 아들이 직접 adhdbook 다음 카페의 (키즈 아우성) 코너에 매일 쓰는 게시글이에요~ 일자별 기록이라 매거진에 "일기"라고 제목을 붙였어요- https://cafe.daum.net/adhd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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