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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hdcafe May 31. 2024

51: TV 미디어를 제한하고 독서습관들여주기

제목: 검정고무신 & 로보카폴리

<초2adhd일기 2023년 7월 22일_검정고무신>

너의 2배로 보여준다.
너 이제 공포의 쓴맛 3배 4배이다.
너 이제 공포의 쓴맛 5배이다.
너 이제 공포의 쓴맛 6배
너 이제 공포의 쓴맛 7배이로 쳐줄태다.
옥순이가 반성
사과를 하고 있다.
경옥순이 아니이다.
<초2adhd일기 2023년 8월 16일_2023년 8월16일>

유브이에이랑 유브이비랑 유브이씨가 있다.
유브이애이가 잴 좋은 것이고
유브이비는 보통이고
유브이씨가 제일 안 좋다.
몇 개월 지난 후 사람의 모습을 보니 얼굴이 안 애뼈졌다. 비타민디가 부족하면 허벅지가 휘어질거니 덧이 날수도 있다.
우리몸에는 비타민디가 충분히있어야 한다.
30이면 30만큼 바른 것이고 50이면 50만큼 바른 것이고 70이면 70만큼 바른 것이고 80이면 80만큼 바른 것이고 90이면 90만큼 바른 것이고 100이면 100만큼 바른 것이다. 100만큼 바르는 것이 젤 좋다.
<초2adhd일기 2023년 12월 23일_로보카폴리>

레키 레티 레피 삼형제가 싸움을 했다.
레티랑 레피가 먼저 싸웠다.
따라하다니
이렇게 화를 냈다.
안 따라 했다니까
하고 우겼다.
니가 좀 떨어져하고 화를 냈다.
그래도 레키가 안 떨어져 졌다.
아무때나 싸우는 삼형제는 진짜 못 말린다.
<초2adhd일기 2023년 12월 23일_로보카폴리>

테리는 짐을 싫어주는 일을 한다.
타이탄도 짐을 삻어주는 일을 한다.
씨씨는 배다.
레키는 노란색이다.


두 아이에게 독서습관을 심어주기 위해 TV를 없앤 지 오래되었다. 호수가 돌 지난 어느 날, 내 혼수로 샀었던 대형 텔레비전을 동생네 신혼살림에 보태주었다. 그렇게 책을 읽히고 아날로그적인 삶을 살았다. 처음에는 한화이글스 골수팬인 대전 토박이 남편은 야구 시즌에 tv가 없어졌지만,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했던가 핸드폰과 노트북으로 야구를 즐겼다. 아이에게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남편의 결심은 작심삼일을 거듭한다. 10년 동안 읽은 책이 손에 꼽을 정도이다. 뭐, 남편을 디스 하자는 것은 아니고 지극히 요즘적인 현대인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때때로 독서해 보겠다고 결심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호수와 호반이는 아직까지는 책을 가까이하고 있다. 호수는 습관이라서 읽는 것이고 호반이는 책 읽는 즐거움을 아는 듯도 하다. 호수와 호반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학교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지켜보니까, 저학년들은 도서실을 들락날락하며 책을 빌리고 읽는다. 저 중에 독서의 맛을 아는 아이들은 몇 명밖에 없다. 그나마 고학년이 되면 도서실에 눈길도 주지 않는다. 호수가 저학년인데, 고학년이 되면 그나마 습관처럼 하던 모닝독서도 멈추게 될 지도 모른다. 그 전에 책 읽는 즐거움을 알았으면 좋겠다. 아이들 습관을 잡아주려면 부모가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같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


어제 학업성취도 평가의 결과가 나왔다. 호수가 3학년이 되고 나서 국영수사과 주요 과목들이 한 단원씩 끝날 때마다 시험을 보았다. 그것을 토대로 나온 결과이다. 예상보다 처참하지만 어느 정도는 가늠한 일이라 덤덤하다. 아이는 가끔 왜 이것밖에 안 나오냐고 시험성적에 대해 속상해할 때도 있었지만, "엄마는 시험 성적 안 중요하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었죠"하면서 스스로 위로를 했다. 그렇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수리력에서 계산력을 좋으나 추론력이 약하다. 책을 읽지만 그 내용 파악이 현저히 떨어진다. 매일 일기를 쓰지만 작문실력이 떨어진다. 그래도 아이는 읽고 쓸 수 있다. 선생님이 숙제로 내주신 시험지 오답노트를 해주다보면 맨 처음보다는 일보 진전이 있다. 느리지만 한뼘씩 성장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나름의 속도가 있고 자신만의 깜냥이 있는 것이다. 부족하더라도 꾸준히 읽고 쓰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면 좋겠다. 지금은 엄마가 하자니까 하지만 후일에 스스로 습관적 독서와 쓰기를 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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