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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hdcafe Mar 06. 2024

45: 볼링의 바다에 빠진 아이, 응원해요!

제목: 스트라이크 용어 & 볼링 & 뉴스타 볼링장

<초2adhd일기 2023년 10월 15일_스트라이크 용어>

1스트라이크
2더블
3터키
4포키
5빨브베거
6씩쓰베거
7세분베거
8에잇베거
9나인베거
10퍼팩트
<초2adhd일기 2023년 12월 12일_볼링>

11월 한 달 동안 팔 다쳐서 볼링을 못했다.
내가 좋아하는 볼링 못하면 슬프니까 다음부터는 다치면 안 된다.
부려졌으면 볼링 방학할때까지 못 했을 것이다.
볼링 오랜만에 한다.
볼링 하고 싶어도 못하는 날도 있다.
아빠는 원래 볼링 안 가고 싶은데 볼링 안 다니면 집에 나 혼자 남을 까봐 걱정되서 볼링 대리고 가는 것이다.
나 혼자 있으면 위험할 수도 있어서이다.
<초2adhd일기 2023년 12월 14일_뉴스타 볼링장>

뉴스타 볼링장은 안 좋은 게 하나 있다.
대동 볼링장은 한 사람당 7500원밖에 안 하는데
뉴스타는 한 사람당 9250원이나 한다.
주차도 안 좋다.
뉴스타 볼링장은 나한테 맞는 공이 5파운드 밖에 없다.
5가 안 맞으면 6으로 쳐야 하는데 뉴스타 볼링장에는 5파운드 하나밖에 없다.
화요일날 홈플러스에서 4일만에 외식했다.
뉴스타는 대동보다 3500원 더 비싸다.


개학을 1주일 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다. 세컨 하우스에서 아이들과 동면중이다. 호수는 볼링 그 자체에 빠져있다. 어디에 처박아두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장난감 볼링을 호수는 용케 찾아냈다. 땀이 흥건하도록  미니 볼링유 치고 또 그 점수를 계산하기에 여념이 없다. 엄마는 지푸라기같은 아이의 흥미라도 살려주고 싶다. 미니볼링이 자꾸 깨져서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이다가, 남편에게 일반 핀 크기의 볼링 장난감을 주문하게 했다. 


SBS 볼링경기 방송을 홈씨어터로 틀어주었다. 한편에 4개의 단체전 개인전 결승전이 나온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경기였구나! 볼링 경기가 손에 땀을 쥘만큼 스릴있다. 볼링공이 스트라이크 존의 앵글과 스피드와 회전이 제대로 구사되어 들어가도 핀이 넘어지는 방향에 따라 꼭 스트라이크가 나오지는 않는다. 잘못들어간 볼이 스트라이크가 되기도 한다. 이 얼마나 사람 피말리게 하는가? 노력과 행운이라는 양날의 검이 이리 번쩍 저리 번쩍 박진감이 넘친다.


피나는 노력위에 운... 그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했던 어느 자기계발서의 작가의 말처럼 열심히 살다가보면 행운이 따르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운이 안따라도 어쩔 수 없고 다만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 하나로 나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이번 편입이라는 도전에 의의만 두지 했는데, 뜻밖에 주님의 은혜가 있었다. 부족한 사람 위에 주님도 애쓰는 내가 긍휼하셨나보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그것밖에 없는 사람처럼... 육아랑 학업을 균형있게 해나가면서 요행 바라지 말고 성실히~~~


호수와 엄마는 스크린 가득 긴장감 넘치는 볼링경기를 몰입해서 본다. 동생 호반이는 지루하지만 그 아이는 포켓몬에 빠져 있으니까. 늘 그 이름과 베틀을 하고 싶어한다. 나는 거절을 자주했는데 내일은 둘째와 포켓몬 베틀을 해봐야겠다. 큰 아이는 어린이 되어 볼링 동호회에 가입해서 즐겁게 하하호호 살았으면 좋겠고, 둘째는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를 직업삼아 살면 얼마나 좋을까! 관심사랑 직업이 별개가 아닌 같이 할 수 있다면 극강의 몰입력을 발휘할텐데...... 에고고 내 인생도 내 맘대로 못살았는데, 순탄하면 삶인가 만화지! 이만 상상의 나래를 그만 접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볶음밥 만들기나 해야겠다.



 <초등ADHD일기-키즈아우성 매거진소개>

부제: 초등 아들과 중년 엄마의 콜라보 매거진


ADHD 증상이 있는 초등 아들이 독수리타법으로 타자가 500타이상 나오네요.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 딱히 일기라기는 뭐하지만 혼자 중얼거리는 내용을 보게 했는데, 어느새 초3이 되었고 그 사이에 500여개의 글이 모였습니다.


혼자 보기 아깝고 쓸쓸해서, 아들의 일기를 보면서 느끼는 엄마의 생각을 덧붙여서 매거진으로 펴냅니다.


#사실은 일기라기엔 좀 그렇고 아들이 직접 adhdbook 다음 카페의 (키즈 아우성) 코너에 매일 쓰는 게시글이에요~ 일자별 기록이라 매거진에 "일기"라고 제목을 붙였어요- https://cafe.daum.net/adhd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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