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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청아 Oct 18. 2022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feat.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우선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전한다. 트집만 잡는 여러분을 위해 나는 바뀔 생각이 없다. 그렇기에 나를 계속 싫어할 여러분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다행스럽게도 이유 없이 혹은 사소한 이유로 나를 싫어하는 여러분에게 ‘나를 정말 정말 싫어할만한 이유’는 아직 안 만들어주었다. 혹시 원한다면 얼마든지 만들어줄 수 있다.




예전에는 모두에게 잘 보이려 했었다. 심지어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조차도 나를 좋아해 줬으면 했다. 굉장한 욕심쟁이였다. 나는 비난을 잘 견디지 못했다.


그래서 누군가 날 싫어한다 하면 안절부절못했다. 내가 무얼 잘못했는지. 어떻게 바꿔야 할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의 마음에 다시 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어쩌지’하는 생각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았다.


근데 아무리 노력해도 이미 밉보인 상대의 마음을 돌리기는 힘들었다. 밉보인 이유가 굉장히 사소하고, 심지어 마땅한 이유가 없더라도 한번 낙인이 찍히면, 그대로 끝이었다.


알다시피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하고 잘하려 해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언제나 있었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나는 '내 평판이 안 좋아지면 어떡하지?'하고 걱정했다.


그 당시 나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애초에 트집 잡힐만한 짓을 한 것? 아니다. 걱정이 문제였다. 그 걱정이 마음속과 머릿속을 떠나지 못하고 맴도는 게 문제였다. 그리고 그 걱정을 극복하는 방법을 몰랐던 게 나의 문제였다.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책을 하나 소개하려 한다.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이다.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걱정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그중에서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부분은 '비판을 받아도 걱정하지 않는 법'이다.




비판을 받아도 걱정하지 않는 법

1. 부당한 비판은 칭찬의 다른 모습임을 기억하라.

이를 가장 잘 알려주는 사례가 있다. 전 영국 국왕인 에드워드 8세의 이야기다.

에드워드 8세는 14살, 왕세자 시절 해군사관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어느 날 해군 장교가 왕세자가 울고 있는 것을 보고 이유를 물었다. 왕세자는 처음에는 말을 안 하다가 결국 사관학교 학생들이 자신을 걷어찼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대학 학장은 그 학생들에게 찾아가 왕세자가 고자질한 것이 아니라고 잘 설명한 후, 왜 하필 왕세자를 괴롭힌 건지 물어보았다. 한참을 망설이던 학생들이 털어놓은 이유는 기가 찼다. 나중에 영국의 지휘관이나 함장이 되면, 예전에 왕을 걷어찬 적 있다고 우쭐대기 위해서였다.


당신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 당신을 비난한다.

이는 당신이 훌륭한 사람이거나 주목받을만한 사람임을 보여준다. 당신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유 없는 비난을 받는다면, 당신은 실제로 매우 잘하고 있다는 뜻이다.


"영향력이 큰 존재일수록 그것을 걷어차는 사람들은 더 큰 만족을 느끼기 마련이다."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 데일 카네기)


2. 부당한 비판은 무시해도 좋다.

모든 비판을 무시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부당한 비판은 무시해도 좋다. 사실 카네기는 무시해도 좋다고 표현했지만 나는 더 강조해서 "무시해라!"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이 무슨 짓을 하든 사람들은 당신을 비판할 것이다. 연예인들의 기부만 봐도 그렇다. 기부를 했는데, 이미지 관리하려 기부한다는 악플들이 따라온다.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날아오는 사소한 험담과 공격을 지나치리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사람들이 부당하게 비판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부당한 비판 때문에 마음 상할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할 수는 있다.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 데일 카네기)


여러분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고 거기에 에너지를 투자하라. 여러분이 무슨 행동을 하든 트집쟁이들은 존재한다. 여러분이 부당한 비판에 일일이 대응하면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았으면 한다.


내 지인이 항상 되새기는 격언이 있다.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그것은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여러분이 어떤 비판도 받고 싶지 않다면 항구에 가만히 있으면 된다. 그게 아니라면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으면 한다. 정 비판을 못 견디겠으면 차라리 그냥 웃어라.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3. 스스로 비판하라.

아까도 말했듯 모든 비판을 무시하라는 뜻이 아니다. 부당한 비판을 무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부당한 비판인지 아닌지 스스로 판단해보아야 한다.


우리는 칭찬은 무조건 받아들이고, 비판은 무조건 내치려 한다. 비판에 기분 나빠하기 전에, 혹시 적절한 비판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봐라.


우리는 완벽하지 않기에 언제나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라. 상대가 실수를 바로잡아주고자 하는 건설적인 비판을 해주었다면,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 피드백은 두려워할 것도 아니고, 화내야 할 것도 아니다.


그러니 스스로 비판해보고, 건설적인 피드백은 환영해라.




내가 비난을 잘 견디지 못했던 이유는 스스로가 약했기 때문이다. 내 생각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고, 내가 올바른 행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신조차 없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말에 더더욱 휘둘렸다.


최근 들어 나는, 기본적으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한다. 남한테 부끄럽지 않을 만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자 하는 당찬 야망도 있다.


물론 몇몇 행동들을 놓칠 수 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 쓰며 살기에는 에너지가 부족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깝다. 대의를 위해 쓸 에너지를 사소한 일에 쓰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기본도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기본에 충실한다. 다만 유도리 있게 넘어가자는 뜻이다.


이젠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IDGAF 될 대로 돼라. 네 맘대로 생각해라. 난 너 없이도 이미 주변에 사람이 많고,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 챙기기에도 모자라다. 오히려 날 싫어하는 네가, 이상한 사람이 되는 환경을 만들 자신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 실수할 수도 있고, 무언가를 잘 못해낼 수도 있다. 트집 잡힐만한 짓을 할 수도 있다. "애초에 트집 잡힐만한 짓을 하지 마라!"라고 말하는 사람도 트집 잡힐만한 짓을 한다.


사람들은 당신이 트집 잡힐만한 사소한 행동을 하면 그걸 가지고 물어뜯을 것이고, 트집 잡히지도 않을 만큼 완벽하면 인간미가 없다고 물어뜯을 것이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신경 쓰지도 말고, 당신의 일에 최선을 다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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