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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키베리 Dec 20. 2022

13일차: 우버, 슬리핑기차

13일차: 1월 25일 수요일

8:00 기상 – 아침식사 -  11시체크아웃 – 푸드코트에서 점심 – 수영장 12~4시 -  4:50 우버택시 – 5:30 기차역도착 – 푸드코트 – 간식거리구입 - 7시탑승 – 9시 침대칸으로 변신 – 기차




한가한 오전

 빵, 우유, 바나나 루틴으로 아침식사 가뿐히 하고 짐 정리 시작.

오늘은 태국의 북쪽 치앙마이로 이동하는 날!

그리고 밤새 달리는 슬리핑 기차를 타는 날. 우리 가족 모두 손꼽아 기다린 날!!!

오전에는 멀리 이동하지 않고 수영하면서 쉬다가 저녁 기차를 타러 가기로 했다.

11시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긴 후 호텔 주면 건물 구경을 하고 월요일에 먹었던 호텔 건물 지하 푸드코트에서 그날과 똑같은 메뉴로 먹었다.

돈부리, 돈까스,제육김치덮밥.

멀리 여행 가기 전에는 음식은 가급적 새로운 시도보다는 어느 정도 검증된 맛으로 섭취하는 게 정신건강, 육체 건강에 좋다.

오늘도 맛있게 배부르게 먹고 수영장에서 상큼짱 낮잠도 자고 수영도 하고 띵가띵가 하다가 기차 타러 간다.




우버라는 새로운 세계

해외여행 때 우버 얘기는 간간이 듣기는 했지만 아직 스마트폰도 익숙지 않고 안전도 의심스러워 아예 고려하지 않았었다. 이번 여행 중에 태국 여행카페 게시글을 보니 우버를 많이 이용하는 거 같아 나도 앱을 깔아봤다.

오늘 첫 우버택시예약 성공!

호텔에서 기차역까지 우버 택시를 예약했는데 4시 30분 예약시간에서 20분이나 늦었다.

처음 이용해 보는 거라 앱 상의 택시 움직임이 맞는 건지 틀린 건지,

취소 안 하고 기다려야 할지 말지,

이러다 기차 출발시간보다 늦는 건 아닌지 안절부절 망설이는 중에 20분 늦은 4시 50분에 우버 택시가 도착했다. 차가 많이 막혀서 늦었단다.

기차역으로 가는 길에 창밖을 보니 방콕 시내는 교통체증이 제법 있었다. 

기사가 거짓말한 거는 아니었군~

첫 탑승을 하면 79바트를 할인해 주는 거라 102-76=26바트 나왔다. 오오~~

예약시간에 맞춰서 오고, 더운데 힘들게 택시 잡지 않아도 되니 이거 완전 신세계다~ 

진작부터 시용해볼걸~

앞으로는 엄청 잘 써먹을 거 같은 예감이 드는군 ㅎㅎㅎ



방콕기차역

기차역은 우리나라의 서울역을 기대하면 절대 안 된다. 옛날 서울역이라면 모를까.

후알람퐁기차역에는 방콕에서 여기저기 태국 구석구석으로 여행하려는 여행자들의 설렘으로 가득하다. 자기 덩치만 한 배낭을 멘 세계 곳곳의 여행자들 보니 나도 덩달아 설렌다.

주요 공공시설에서는  오후 6시가 되면 국가가 울려 퍼지고 사람들이 모두 멈춰서 부동자세를 취한다. 외국인이라도 그들의 문화를 존중해 주는 마음으로 대화를 멈추고 조용히 함께 일어서주면 좋을 거 같다.

이 장면이 올드 세대인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을 상큼짱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엄마 아빠 어렸을 때는 말이야~  태극기 하양식 때 애국가가 울리면 가던 길에도 멈추고 경례를 하던 시절이 있었단다. 추억은 방울방울~~~~~

푸드코트는 완전 비추 -------- 할 말 없음 끝



완행열차

7:00 탑승

새 기차 타보려고 검색 부지런히 하며 예약한 건데 완전 낡고 오래된 기차다. 

방콕 돌아갈 때는 제발~~~~ 새 기차이기를~~~~

정말 완행열차다. 철커덕철커덕 치이칙치이칙포오폭포오폭

대신 천천히 움직이니 기찻길 옆 태국 풍광을 자세히 볼 수 있는 보너스가 생겼다.

옛날 기차라 기차 1칸에 2곳만 충전 가능한 곳이 있었는데 운 좋게 그 자리를 차지한 사람은 담날 하차할 때까지 마치 자기 개인소유물처럼 독식한다. 급하게 충전할 사람에게 양보도 해주면 좋을법한데. 그것도 한국 사람이라 (속으로) 더 많이 욕했다.

KTX로 몇 시간 기차는 타봤지만 이렇게 장거리 기차는 생전 처음 타보는 상큼짱은 벌써 빈티지 맛을 아는 것인지 이 낡지만 뭔지 모르는 낭만적인 슬리핑 기차에 제일 높은 점수를 준다.

아늑하고 재미있단다. 다행이다… 엄마랑 아빠도 낡지만 뭔가 갬성적인 이 낡은 기차가 맘에 든단 말이지~

침대칸변신

치앙마이로 이동하는 기대감 중 가장 큰 요소는 요~ 슬리핑 기차 때문이었다.

좌석을 순식간에 침대칸으로 변신시켜주는 승무원의 솜씨를 눈앞에 보는데 마술쇼가 따로 없다.

9시면 승문원들이 돌아다니면서 이렇게 특급 마술쇼를 보여준다.

침대칸이 되어 더 아늑해진 기차에서 상큼짱은 아빠랑 무한도전 시청.

배터리가 얼마 안 남은 상황이라 충전 코드를 독식한 한국인을 더 질겅질겅 씹으며 흐릿한 전등아래서 잠시 끄적끄적 낙서를 하다 10시부터 잠을 청해본다.

원래 1,2층 따로 잘 거라고 다부지게 말하던 상큼짱은 잘 때 되니 엄마를 찾는다. 결국 1층 1인 침대에서 꼬옥 안고 잤다. 에어컨이 어찌나 빵빵한지 입이 돌아가는 줄~~ 후덜덜덜~~~ 혹시 몰라 휴대용 가방에 넣어둔 다운 잠바를 입고 샤롱을 덮었는데도 춥다. 2층에서 잤으면 진짜 얼어 죽었을지도 모름 ㅜㅜ



[일일가계부]

· 돈부리 75, 돈까스 65, 제육김치덮밥65 =205B

· 우버 102-76=26 나왔는데 30 줌

· 돼지볶음밥 40 +계란후라이10+새우볶음밥 50=100B

· 스프라이트 16B

· 모카번 12*2개 24B

· 땅콩과자, 사탕 85B

· 음료수, 물 35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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