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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명 chapter 1. 개명 상담 & 신청

by 김마음


지난주 본격적으로 법무법인을 알아봤다. 그중 한 곳을 골라 개명 상담을 받았다. 상담 후 배정받은 담당자에게 내가 개명하고 싶은 사유를 간략히 적어 보냈다. 바꾸고자 하는 이름의 한자 뜻풀이도 함께 보냈다. 이제 개명 신청 법원 제출까지 일체의 서류 작업을 법무법인에서 대리 진행해 줄 것이다.


사건을 맡기기까지 또 한번 마음의 준비가 더 필요했는데, 필요한 자료를 다 보내고 입금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법원 결정까지 두어달 걸린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시간이 금방 지나갈까. 아직 법원 제출도 안 됐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콩닥콩닥 조급해진다.


나는 더이상 이 이름으로 살지 않아도 된다. 모든 것이 불편해지겠지만, 번거로운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겠지만, 그걸 감수하고라도 나는 내가 선택한 이름으로 살아야겠다.


잘 되어도 못 되어도 누구를 탓할 필요가 없다. 대신 나는 바꾸는 이름대로 지금보다 한층 너그러워지면 된다. 나에게든 남에게든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기를 바라면서 지은 이름이니까.


연습장에 이름을 손으로 쓰는 연습을 해본다. 새 이름의 한글명을 주욱 적어보고 영문명도 주욱 적어본다. 어감과 모양이 꽤나 맘에 든다. 내가 원하는 영문명대로 여권 신청까지 완료하면 이제 정말 끝이다. 그 외에는 부가적인 것들일뿐.


새 이름 세 글자에 이렇게나 설렐거였으면서 왜 결정을 늦췄는지. 나의 정체성을 바꾸는 일이라는 생각까지 거창하게 들어서 결정이 쉽지많은 않았다. 이전 이름으로 살았던 과거의 나들과 작별하는 시간도 필요했고. 아직까지도 다 작별한 건 아니지만, 개명 허가 나오기 전까지 슬슬 정리하고 있어야지.


거진 일년이 다 되어서야 드디어 나의 꿈을 실행한다. 부디 성공적인 결과를 가지고 돌아와 희망찬 글을 다시 쓸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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