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루 SNS (Social Network Service, 사회 관계 서비스)를 몇 시간 사용할까? 2시간 1분~3시간 15분이라면, 우울증 확률은 22.6%다. 3시간 16분~5시간이면 32.3%로 증가한다. 이는 미국 아칸소대 (Univeristy of Arkansas) 연구팀이 6개월간 SNS 사용시간과 우울증 사이 연관성을 추적 관찰한 결과다. 관찰 대상은 978명, 18~30세다. 우울감을 느낀다면 SNS 사용 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왜 우리는 SNS를 하면서 우울감을 느낄까? 어떻게 해야 우울감을 줄일 수 있을까?
우리는 SNS를 통해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며, 친구의 근황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부작용이 있다. 다른 사람의 일상과 내 일상을 비교하는 것이다. SNS 게시물은 평범한 일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특별한 날, 최고의 상황에서 예쁜 부분만 확대해 렌즈에 담기 때문이다. 그 사진은 다시 한 번 편집과 보정을 거친다. 덧붙여 무심하게 쓴 듯한 글귀는 사실 많은 퇴고의 결과다. 힙하고 시크하지만 겸손하며 위트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SNS 게시물은 단순 일상 기록이 아니다. 다수에게 공개적으로 게시하는 글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피드백도 Like 등의 기능으로 실시간 이뤄진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자연스레 더 많은 호감을 받도록 게시물을 바꿔가게 된다.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야"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2』)
나와 우리, 2030세대를 관통하는 말인 듯 하다. SNS에 많은 시간을 보낼 때, 나는 불안하고 우울했었다. 화려한 삶이 담긴 다른 사람의 SNS 게시물을 보며, 평범한 내 일상과 비교했었다. 나만 뒤쳐진 것 같은 불안감이 생기고, 혼자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것 같은 걱정에, 정보를 얻고자 더 SNS에 매달렸었다.
나는 습관적으로 SNS 앱을 열곤 했다.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면 무의식 중에 손가락이 SNS 앱으로 향했다. 공감 된다면, SNS 앱을 삭제 해보는 게 어떨까? SNS 사용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다.
SNS 앱을 지우면 친구의 근황과 최신 정보를 알 수 없어 불편 할 거라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에너지, 감정, 시간 등의 자원은 한정돼있다. 다른 사람의 자랑에 쏟아주던 내 자원을 내 자신에게 돌려주자. 나는 어떤 사람인지, 주로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등, 나 자신을 알아가는데 관심을 가져보자. 자연스레 자기애와 자존감이 올라가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나는 진심으로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우울감에서 벗어나 평온한 상태가 되길 바란다.
나를 위해, 지금, SNS를 지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