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허락된 생명 1
2020년. 내 나이 26살.
나는 또래와 다르게 일찍 결혼했고 결혼한 직후, 임신하게 되었다.
뜻하지 않은 임신에 당황스러웠다.
코로나시기였기에 level D & 보호장구 착용 및 KF94 착용한 상태에서
응급실 간호사로 근무했었다.
많은 배려가 있었지만 뛰어다니고 CPR 룸에 들어가거나 음압구역 및 환자들을 만났다.
힘든 상황 속에서 2020년 12월 첫 주에 첫째 아이가 태어났다.
전자간증으로 첫째 아이는 본래 출산예정일이 12월 25일이나, 고혈압이 지속되면서
한 달 일찍 태어나게 되었다.
아이가 일찍 태어난 탓이었을까..
RDS(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로 NICU(신생아중환자실)에 첫째는 태어나자마자
기관 내 삽관을 하고 인공호흡기 장비에 의존한 채 입원하게 되었다.
아픈 상황 속에서 명확한 원인이 없는 질환이 왜 나에게 오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찾으려 했다.
임신 기간 동안 응급실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무리한 탓일까.
내가 더 일찍 태어나라고 평소에 얘기한 탓일까 내 잘못 때문일까
나를 탓하게 되었고, 조울증 환자처럼 기분이 들쑥날쑥 해지며 매일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응급실에서 근무하면서 매일 봐왔지만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똑같은 장비, 전문의료진, 약물, 치료 등을 받더라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
생사의 기로에서 어떤 사람은 살고 어떤 사람은 죽는다.
즉, 생명은 사람에게 속한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마다
기도했다. 그리고 아이에게 편지를 쓰고 일기를 써 내려갔다.
글 속에는 처절함과 눈물자국이 묻어있었다.
'네 곁에 엄마와 아빠는 없단다.
하지만 네가 엄마 뱃속에 있기 전부터 이미 계획하시고 지금까지도 너와 함께 하시는 분이 계시단다.
바로 예수님이시지.
그분은 너를 잊으신 적이 없고 힘겹게 싸우고 있는 그 순간에도 함께 있으면서 치유해 주고 계시단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야.
너를 품에 안기 전에 엄마는 감사의 태도를 배우고 있단다.
엄마가 많이 사랑해 아빠도 너를 사랑해. 그보다 하나님께서는 더욱더 너를 사랑한단다.'
원망하거나 불평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이 아닌 감사의 기도가 계속 흘러나왔다.
하나님의 은혜로 아이는 2주 만에 우리 품에 올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감사하고 기쁜 일이다.
주께서 주신 기적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